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남자의 멋품

겉보다 속에 투자하라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남자 옷차림의 공식

사람이나 옷이나 마찬가지다.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겉은 근사해 보이지만 속이 후줄근한 사람은 언젠가는 표시가 난다. 벼락부자는 명품으로 휘감아도 어딘가 티가 나게 마련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을 들여 치장해도 보이지 않는 속을 방치했다면 도루묵이다. 속부터 바꿔야 겉이 달라진다. 먼저 옷장을 비우고 속옷부터 바꿔라.

단호하게 말했지만, 사실 중년 남성의 속옷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일리스트도 건드리기 힘든 ‘아내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남자들 스스로가 나서는 수밖에 없다.

패션은 은근하게 드러나는 속옷에서 완성된다. 남성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자를 볼 때 가장 섹시하게 느껴지는 신체 부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힘줄이 드러나는 팔뚝’, ‘탄력 있게 올라간 엉덩이’ 그리고 ‘살짝 드러난 팬티의 밴드 라인’을 꼽은 여자들이 많았다. 물론 이때 살짝 드러난 팬티 밴드는 사각 트렁크의 헐렁한 고무줄일 리가 없다.

ⓒ RHK, 알에이치코리아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속옷에도 TPO가 있다

남성들 중에 사각 트렁크만 입는 분들이 꽤 많다. 사각 트렁크는 편하고 통기성이 좋아 유용한 아이템이다. 젊은 여성들 중에도 집에서 사각 트렁크를 입는 사람이 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사각 트렁크는 겉옷이 무엇이냐에 따라 흉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청바지나 면바지 같은 캐주얼한 바지는 라인이 중요하다. 통이 넓은 사각 트렁크를 입으면 바지에 팬티선이 드러나 바지의 라인을 죽인다. 따라서 통이 좁은 바지나 캐주얼한 의상을 입을 때는 삼각 면 팬티, 즉 브리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삼각이나 사각 모양의 면 팬티인 브리프는 엉덩이를 올려주고 옷 입은 태를 살려준다. 사각 트렁크에 비해 통기성은 떨어지겠지만 ‘속옷 입은 티’는 확실히 가려준다.

속옷도 상황에 따라 바꿔 입어야 한다. 속옷에도 ‘TPO(Time, Place, Occasion)’가 있는 것이다. 몸 편하자고 상갓집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가지 않는 것처럼, 속옷도 겉옷에 따라 적절하게 갖춰 입는 것이 예의다.

트렁크 아니면 삼각, 두 가지로 단순화하기 쉽지만 남성용 팬티의 종류는 꽤 다양하다. 엉덩이를 가리는 정도에 따라서는 T백, 하프백, 풀백, 박스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T백은 뒷부분이 알파벳 T자형이며 망사나 얇은 소재로 만든 스타일이다. 풀백은 엉덩이를 완전히 감싸는 디자인으로 남성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디자인도 나오고 있다. 하프백은 엉덩이를 반쯤 가리는 T백과 풀백의 중간 정도 스타일을 가리키고, 박스는 가장 넉넉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최근 겉옷의 종류와 활동성, 체형에 따라 팬티를 골라 입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 속옷 매출은 트렁크와 브리프가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드로어즈의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드로어즈는 기존 트렁크의 장점과 브리프의 장점을 합해 만든 상품으로, 속옷 자국이 나지 않고 다리와 힙을 조여주기 때문에 체형 보정 효과까지 있다.

특히 ‘헴라인 드로어즈(hem line drawers)’는 다리 부분의 봉제선이 없어 달라붙는 바지를 입을 때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밝은 색상의 바지를 많이 입는 여름철에 특히 유용하다. 드로어즈에 도전하기가 망설여진다면 트렁크의 허리 부분 밴드만이라도 신경 써서 고르자. 천에 고무줄을 넣은 형태보다는 고무 밴드로 된 것, 타이트한 것이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

맨살을 숨기는 예의

남성의 복식, 특히 클래식한 복식에서는 맨살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양말이다. 정장에 흰색 양말은 금물이라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스포츠웨어에 어울리는 짧은 양말이나 살이 비치는 망사 소재의 양말을 신는 남자들은 여전히 많다. 이것 역시 서구 사회에서는 흰 양말을 신는 것만큼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가지고 있는 신발에 어울리는 양말을 갖추라.

ⓒ RHK, 알에이치코리아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신사들은 종아리를 다 덮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신는다. 걸을 때는 물론 다리를 꼬고 앉을 때도 맨다리나 털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털이 비치는 것 역시 금기시하기 때문에 망사나 지나치게 얇은 직물도 피한다.

맨살을 금기시하는 남성복의 원칙은 셔츠에도 적용할 수 있다. 클래식 슈트에는 본래 반팔이 없다. 반팔 셔츠는 편의적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신사는 한여름에도 항상 긴팔 드레스셔츠를 입는다. 캐주얼한 복장일 때는 상관없지만 슈트를 입을 때는 여름에도 긴팔 셔츠를 입도록 하자.

정장 차림일 경우에는 시계가 은근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자의 액세서리는 요란하면 안 되고 품목이 많아서도 안 된다. 글씨를 쓸 때, 팔을 올릴 때 눈앞을 스쳤다 사라지는 얇은 시계가 매력적이다.

슈트보다 중요한 셔츠

속옷뿐 아니라 속에 받쳐 입는 옷도 중요하다. 고가의 슈트를 사고 셔츠는 할인매대에서 균일가로 파는 것을 사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슈트보다 셔츠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슈트는 기성복을 입더라도 셔츠만은 맞춤으로 장만하라고 권한다. 슈트를 입고 넥타이를 매면 셔츠가 보이는 건 고작 한 뼘이다. 그럼에도 셔츠는 중요하다.

셔츠는 본래 내의였다. 그래서 지금도 셔츠 속에는 어떤 내의도 입지 않는다. 셔츠는 피부와 만나는 첫 번째 옷이다. 부드럽고 몸에 잘 맞는 셔츠를 입으면 편안하다. 셔츠는 겉옷과 몸이 서로 부대끼지 않고 잘 결합하도록 도와주면서, 은근하게 몸의 근육과 선을 드러낸다. 잘 맞고 실루엣이 좋은 셔츠를 입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슈트 가격이 많게는 열 배 정도까지 차이 나 보일 수 있다.

또 셔츠 안으로 비치는 러닝셔츠의 어깨선은 패션에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무지하게 보일 수 있는 일이다. 셔츠 안에 속옷을 입는 습관이 있었다면 이제라도 버리자.

고급 면 티셔츠의 힘

클래식 슈트에서 중요한 게 셔츠라면, 캐주얼에서는 흰색 면 티셔츠를 잘 입어야 한다. 캐주얼한 차림이라면 1년 365일, 모든 아이템에 어울리는 것이 흰색 면 티셔츠다. 레이어드의 기본이며 피부색을 살리고 원색의 옷을 소화할 수 있게 돕는 효자 아이템이다. 긴팔과 반팔 모두 쓰임새가 많다. 면 티셔츠는 만 원에 몇 장씩 살 수 있는 싼 것부터 한 장에 몇십만 원 하는 것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가능하면 질 좋은 것으로 많이 갖고 있으면 좋다.

면 티셔츠의 품질은 목둘레에서 결정된다. 밴딩이 탄탄하고 촘촘해서 세탁해도 잘 늘어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만 원에 세 장짜리 면 티셔츠를 사서 한 번 세탁하고 났더니 목이 늘어나 못 쓰게 되는 것보다는 값을 더 주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을 사는 편이 더 경제적이지 않은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세련된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속에 입는 옷뿐 아니라 속살도 중요하다. 스타일리시해 보이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 원칙은 ‘청결’이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고 공들여 스타일링을 해도 청결이라는 기본 바탕이 없으면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윤혜미 집필자 소개

1995년 'KBS 스포츠뉴스'를 시작으로 'KBS 9시뉴스', '열린음악회', '스펀지', '명작 스캔들..펼쳐보기

출처

남자의 멋품격
남자의 멋품격 | 저자윤혜미 | cp명RHK, 알에이치코리아 도서 소개

남자의 옷차림은 또 하나의 명함이다! 과하지도 궁하지도 않은, 요란하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숨겨진 최고의 모습을 찾아주는 자기연출법을 알아보자.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Daum백과] 겉보다 속에 투자하라남자의 멋품격, 윤혜미, RHK, 알에이치코리아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