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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까지 셔츠는 오직 흰색이었다. 이후에 나오기 시작한 줄무늬 셔츠도 칼라와 커프스는 흰색이어야 했다. 셔츠의 색상, 무늬, 소재가 지금처럼 다양해진 것은 1950년대 이후부터였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일정한 위치에 있는 신사라야 늘 깨끗한 셔츠를 입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비롯된 통념이 작용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화이트 셔츠가 절대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요즘에는 점차 패션산업이 발달하면서, 셔츠도 컬러 셔츠나 패턴이 있는 셔츠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셔츠를 입을 때 살펴볼 것은 첫째도 실루엣, 둘째도 실루엣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어깨의 흐름, 소매의 끼는 정도, 허리 뒤쪽 라인 세 가지가 만족스러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선과 소매통을 잘 맞게 입는 일이다. 여기에 허리까지 맞으면 금상첨화다.
연예인들이 셔츠 소매를 걷어 입는 장면을 보고 방송국으로 방법을 알려달라며 문의해오는 분들이 있다.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도록 소매를 걷어 올리는 방법이 따로 있냐고 질문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건 속임수다. 고무 밴드나 옷핀으로 고정시켜 앞에서 볼 때 최상의 라인이 나오게 꾸민 것이다.
그러나 소매통이 자기 팔의 두께와 완벽하게 맞는 셔츠라면 그런 라인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넉넉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어깨선이 늘어지고 소매통이 벙벙한 셔츠를 고르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몸에 맞는 셔츠를 고르기를 권한다. 지금까지 입던 것은 넉넉해서 입기 좋은 셔츠가 아니라 몸에 맞지 않아 나를 가리는 셔츠였으니 말이다.
슈트용 셔츠와 캐주얼용 셔츠는 다르다
남자들의 경우 여자들과는 달리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기본 아이템과 트렌디한 아이템을 적절히 섞어서 활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양복이 여러 벌 있어도 티가 나지 않는 이유는 비슷한 컬러를 반복해서 구매하고, 함께 매치하는 넥타이나 액세서리 등에도 별로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시도해보자.
단, 평소 무난한 스타일의 옷으로 일관해왔다면 정장 스타일과 캐주얼 스타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편이 좋다. 정장과 캐주얼을 믹스하다 보면 실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잡지에 등장하는 모델이나 연예인 중에는 캐주얼한 프린트 셔츠에 클래식한 정장 바지를 입거나, 청바지 위에 드레스셔츠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링은 패션 고수가 아니라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낫다. 슈트는 슈트용으로, 캐주얼은 캐주얼에 맞는 아이템으로 꾸미는 게 안전하다. 드레스셔츠라고 다 똑같은 셔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드레스셔츠와 캐주얼 셔츠에는 차이점이 많다. 칼라와 커프스에 딱딱한 심이 들어 있고 칼라의 각이 잡혀 있다면 정장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장용 드레스셔츠에 노타이를 연출하면 ‘아저씨’가 되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넥타이 없이 입는 셔츠는 따로 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을 때는 셔츠 선택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넥타이 없이 입을 때의 셔츠는 넥타이를 할 때보다 칼라 부분이 잘 정돈되고 입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골라야 한다. 일반 셔츠보다 칼라 높이가 0.5~1센티미터 정도 높은 것이 좋으며, 칼라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끝에 단추가 달린 버튼다운 스타일이나 클레릭 셔츠(cleric shirt)를 활용하면 깔끔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 클레릭 셔츠는 본래 성직자의 의복 디자인에서 유래한 것으로, 칼라나 소맷동에 몸판과 다른 원단이나 조직을 사용한 셔츠를 일컫는다. 만일 강렬한 색깔의 컬러 셔츠를 입는다면 넥타이는 반드시 피하거나 같은 톤으로 마무리해주자.
여름철에 넥타이와 재킷 없이 셔츠를 입을 때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흰색이나 푸른색이 무난하며, 옅은 파스텔 색상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청색 계열의 바탕색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가면 경쾌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줄무늬가 굵을수록 활동적으로 보이며 얇을수록 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모든 줄무늬가 다 어울릴 수는 없으므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간격과 색상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무늬의 간격에 따라 상대방의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으므로 고를 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서 얼마나 어른거리는지 체크하자. 상대방 눈이 피로할지 어떨지까지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남자의 매너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셔츠를 고를 때 자신의 신체사이즈보다 1인치 정도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앞에서 강조한 것처럼 셔츠만큼은 몸에 꼭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특히 타이를 매지 않을 때는 좀 더 타이트한 셔츠를 골라야 한다. 셔츠의 사이즈를 고르는 것에서 아저씨냐 아니냐가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고르는 일은 건강과 자기 관리 차원에서도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재킷 없이 입기 좋은 셔츠
재킷 없이 단벌로 입기 좋은 셔츠로는 핀턱 셔츠(pin tuck shirt), 솔리드 컬러 셔츠(solid color shirt), 프린트 셔츠 등이 있다.
핀턱 셔츠는 핀처럼 작은 주름을 여러 개 접어 셔츠의 앞부분을 장식한 디자인으로, 턱시도를 입은 듯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패션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시도해보자.
솔리드 컬러 셔츠는 단색의 셔츠를 말한다. 핫 핑크나 네이비와 같이 생기 있고 강렬한 색의 셔츠는 심플한 디자인이라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나만 입는 것보다는 티셔츠나 조끼와 레이어드 하면 좋다. 넥타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칼라의 양쪽 끝에 단추가 달린 버튼다운 셔츠는 재질이 옥스퍼드지인 경우 양모 소재 재킷과 잘 어울린다. 단추 부분에 보석이 달려 있거나 칼라에 스티치가 있는 셔츠라면 니트나 카디건, 캐주얼한 느낌의 벨벳 재킷과 입어야 어울린다.
작고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프린트 셔츠는 누구나 소화하기 쉬운 기본 디자인이다. 편안한 차림을 원할 때는 넥타이나 재킷 없이도 좋고, 컬러 매치만 잘하면 재킷, 넥타이와 함께 코디할 수 있다.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간 셔츠는 평범한 직장인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물방울이나 페이즐리, 버터플라이 무늬 등 보일 듯 말 듯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셔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톤 다운된 화사한 색상이나 파스텔톤이 부드러우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해외 출장, 마 소재 차이니스칼라 셔츠를 챙기자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셔츠는 칼라가 소프트한 블랙과 화이트 셔츠다. 이 두 가지 아이템은 다양한 믹스 매치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화이트 셔츠는 슈트 속에 입는 드레스셔츠 외에도 캐주얼이나 클래식 슈트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는 것으로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화이트 셔츠 중 마 소재의 차이니스칼라 셔츠는 한 벌 가지고 있으면 해외 출장 시 특히 유용하다. 반바지, 긴 바지, 체크무늬 바지 등 다양한 하의와 어울리기 때문에 격식을 갖춰야 할 공식 석상용 셔츠에서 리조트용의 편안한 연출에까지 활용도가 높다. 특히 더운 나라로 떠날 때는 비즈니스 여행이든 가족 여행이든 꼭 챙겨가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셔츠는 멋진 남자의 옷
여자들에게 한 번은 입어보고 싶은 남자 옷을 말해보라고 하면, 자신을 왜소해 보이게 해줄 만큼 커다란 드레스셔츠라고들 답한다. 커서 입을 수 없지만 입으면 그 스타일에 매료되고 마는 셔츠!
셔츠는 남자의 옷이다. 멋진 남자들은 모두 셔츠를 입는다. 멋진 남자라서 셔츠를 입는지, 셔츠를 입으니 멋있어 보이는 건지를 따지긴 어렵지만 그들은 터틀넥 위에도, 니트와 카디건 아래에도 셔츠를 겹쳐 입는다. 앞에서 셔츠는 본래 속옷이라고 말했는데, 비즈니스 캐주얼을 잘 소화하는 멋쟁이들은 그야말로 내의처럼 항상 셔츠를 입어 멋스러움을 드러낸다.
단순한 아이템 하나로 자신의 지적인 느낌과 섹시한 멋을 한꺼번에 드러낼 수 있는 셔츠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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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내 몸의 일부, 캐주얼 셔츠 – 남자의 멋품격, 윤혜미,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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