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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기의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다
존 스타인벡
John Ernst Steinbeck출생 | 1902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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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968년 12월 20일 |
국적 | 미국 |
대표작 |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생쥐와 인간》 등 |
대공황 이후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를 경계하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진단한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이다. 196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존 스타인벡은 1930년대 대공황 시대 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이다. 20세기 미국 사회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분노의 포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6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작품들을 통해 그는 지배-억압-착취라는 당대 미국 사회 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근본적으로 사회가 강요하는 삶의 구조적 문제가 개인을 파괴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 냈다. 그러나 1920년대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고 인간의 생명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는 점이 스타인벡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존 스타인벡은 1902년 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독일계 이민자 집안으로, 할아버지 대에 미국에 정착하여 '그로슈타인벡'이라는 독일식 성을 미국식인 '스타인벡'으로 바꾸었다. 아버지 존 어니스트 스타인벡 3세는 군청의 출납계원으로 일했고, 어머니 올리브 해밀턴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많이 하며 자랐는데, 특히 성경, 밀튼의 《실낙원》, 토머스 맬러리의 《아서 왕의 죽음》 같은 작품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17세 때 살리나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 영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목장, 도로 공사 현장, 목화밭, 설탕 공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결국 졸업하지 못하고 1925년 중퇴했다. 그 후 일자리를 찾고자 화물열차를 타고 뉴욕으로 상경했으며, 일간지 〈아메리칸〉의 기자로 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관적인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그는 막노동을 전전하다가 1928년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스타인벡은 타호 호수에서 안내인 겸 관리인으로 일했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생활 속에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영국 해적을 주인공으로 한 낭만적 서사인 《황금의 잔》을 펴냈으나 아무 주목도 받지 못했다. 1930년에는 첫 번째 아내 캐롤 헤닝을 만나 결혼했고, 친구와 함께 플라스틱 마네킹 공장을 시작했으나 6개월 만에 돈만 날리고 아내와 함께 아버지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별다른 생계 활동 없이 글쓰기에 전념했으며, 캘리포니아를 소재로 하여 토지에 집착하는 농민을 그린 두 번째 소설 《천국의 목장》을 펴낸다. 이 역시 아무 반향도 일으키지 못했으나 이 소설은 이후 오랫동안 그가 다루게 될 소설적 제재를 함축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듬해에는 가뭄 때문에 스스로 희생물이 되는 이교도 농민의 모습을 다룬 《미지의 신에게》를 펴냈다.
1935년, 미국 노동자식 유머와 아서 왕 전설을 혼합하여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다룬 《토르티야 평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비평가와 대중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1936년 노동자들의 파업 문제를 다룬 《승산 없는 싸움》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부터 1937년 《생쥐와 인간》, 1939년 《분노의 포도》에 이르기까지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불공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이민 노동자들의 문제를 그려 냈다.
《생쥐와 인간》의 제목은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의 시 〈생쥐에게〉에서 한 소절을 따온 것이다. 캘리포니아 목장을 배경으로 팔푼이 거한 레니와 작고 성깔 있는 조지라는 이주 노동자의 비극적인 우정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성과 비극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발표한 그해에 스타인벡이 3막짜리 희극으로 각색해 재출간하여 뉴욕에서 상연되었으며, 스타인벡에게 뉴욕 연극 평론가상, 미국 희극 비평가상을 안겨 주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분노의 포도》는 오클라호마 주 더스트보울에서 쫓겨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한 농민 일가가 무자비한 농업경제 정책 탓에 계속 착취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앞의 두 작품에서보다 더 발전된 주제 의식과 비참하고 극복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스타인벡은 후일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인간의 정신과 능력이 위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은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스타인벡 작품의 근간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사회와 인간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인간과 사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스타인벡의 태도는 1920년대 허무주의와 절망, 회의주의를 전파했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대조적으로 대중에게 인간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결과 《분노의 포도》는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대중적, 비평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되었다. 그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존 포드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성공으로 《생쥐와 인간》 역시 그해에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었다. 《분노의 포도》는 오늘날까지도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더불어 위기의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미국 사회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러나 당시 자본가 계층에게는 위험한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불온소설로 인식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에게 점령당한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을 그린 《달이 지다》를 발표했으며, 〈뉴욕 헤럴드 트리뷴〉 지의 종군 기자로 유럽에 머물렀다. 전쟁이 끝난 후 1947년에도 〈뉴욕 헤럴드 트리뷴〉과 계약을 맺고 사진가 로버트 카파와 함께 소련 취재길에 오르기도 한다.
한편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이전보다 한결 느슨하고 유머러스하며 감상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통조림 공장 골목》, 《진주》, 〈제멋대로 가는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진주》, 《붉은 조랑말》 등의 작품들이 영화화될 때 직접 대본을 썼으며, 〈잊힌 마을〉, 〈비바 자파타〉와 같은 영화 대본을 쓰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많은 작품을 썼지만, 이 시기에 스타인벡은 작가로서의 입지가 약해졌고, 사생활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1943년 첫 번째 아내 헤닝과 이혼하고, 뮤지컬 배우 그윈돌린 콩거와 두 번째 결혼을 했는데, 1950년에는 그윈돌린 콩거와도 이혼하고 일레인 스코트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그리고 비교적 가벼운 내용의 대중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분노의 포도》가 최초의 걸작이자 마지막 걸작'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작가로서의 재능을 의심받기도 한다.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인지 그는 1950년대 이후 《밝게 타오르다》, 《에덴의 동쪽》, 《불만의 겨울》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였으나, 그 어느 작품도 《분노의 포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에덴의 동쪽》은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으로,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이주민 트래스크 집안의 3대에 걸친 사랑과 증오, 복수와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스타인벡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많은 부분 자전적 요소가 드러난다. 스타인벡은 《에덴의 동쪽》에 대해 '자신의 뿌리이자 미국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최고 작품'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미국 내에서의 반응은 미진했다(그러나 유럽에서는 많은 관심을 끌면서 제임스 딘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61년 발표한 《불만의 겨울》로 196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나, 이 수상에 대해서도 《불만의 겨울》이라는 작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분노의 포도》로 이룬 업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때문에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그의 수상 자격(즉 해당 작품의 문학적 성취)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말년에는 〈뉴스데이〉 지의 종군 기자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고, 저널리스트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1968년 12월 20일,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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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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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존 스타인벡 –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이한이,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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