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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현대 연극의 문을 열다
안톤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출생 | 1860년 0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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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904년 07월 15일 |
국적 | 러시아 |
대표작 | 〈갈매기〉, 〈세 자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모파상과 함께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소설가이자 현대 연극을 창시한 극작가 중 한사람이다.
체호프는 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프랑스의 소설가 모파상과 함께 단편소설의 형식을 확립한 소설가이자 현대 연극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소설 부문에서는 19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흐름 속에서 장편소설의 하위 장르로 여겨지던 단편소설 부문을 문학의 주류로 자리 잡게 했으며, 희극 부문에서는 역사나 로맨스를 배제하고, 가정을 중심으로 한 일상에서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엄스 같은 20세기 극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침으로써 현대 연극의 방향을 결정지었다. 그의 희곡들은 오늘날까지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고 있을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1월 29일(러시아 구력 1월 17일)에 러시아 남부의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제정 러시아에서 농노제가 철폐된 이후로, 할아버지는 농노 출신으로 돈을 모아 자유 시민이 된 사람이었다. 아버지 파벨 체호프는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했는데,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어서 그를 자주 때리고 꾸짖었다고 한다. 거기에다 광적인 신앙심의 소유자로 아이들을 억압적인 정교회 소속 학교에 보내 억지로 교회 성가대 활동을 시켰다. 이에 체호프는 후일 "내게 어린 시절은 없었다."라고 밝히기도 한다. 이런 아버지에게서 아이들을 감싸준 건 어머니 예브게니야였다.
체호프는 9세 때 타간로크 김나지움에 들어가 중등교육을 받았으며, 이 시기에 셰익스피어와 고골의 연극을 보면서 연극에 빠졌다. 나중에 그는 극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술회하기도 한다. 16세 때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가족들은 모스크바로 이주했으나 그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아 가정교사 일을 하면서 학비를 충당하여 학교를 마쳤다. 그는 5남 2녀 중 3남이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9세 때 장학금을 받고 모스크바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며,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간지나 신문에 콩트와 유머러스한 짧은 글, 단편, 만평 등을 기고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24세 때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자격증을 딴 후 치키노 지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도 몇 년간 글쓰기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적은 원고료 때문에 그는 밤낮으로 글을 써 기고했는데, 1880년부터 7년간 쓴 작품이 무려 500여 편에 달할 정도였다. 이 시기에 쓴 글들은 대중의 취향, 잡지의 방향에 맞춘 글들로 대부분 일관된 작풍을 보이지 않으며, 그의 성격을 드러낸 것도 거의 없다. 다만 '안토샤 체혼테'라는 필명으로 쓴 몇 작품에서는 진지한 모색이 엿보이기도 한다.
여러 가지 필명으로 돈벌이를 위한 글쓰기를 하던 체호프가 문학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1886년 소설가 드미트리 그리고로비치의 눈에 뜨이면서부터다. 드미트리 그리고로비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신문에 실린 체호프의 〈사냥꾼〉을 읽고 난 뒤 그가 시시한 주간지나 일간지에 재능을 소진시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에 대해 촉구하는 장문의 편지를 그에게 써 보냈다. 그리고 그를 유력 잡지 〈신시대〉의 발행인 수보린에게 소개한다. 그리고로비치의 독려로 문필가로서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된데다 수보린의 경제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체호프는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수보린은 경제적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학적 후원자로서 평생 체호프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예술 후원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관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체호프는 1886년 최초로 '안톤 체호프'라는 본명으로 〈신시대〉에 단편소설 〈레퀴엠〉을 발표했으며, 연달아 〈아뉴타〉, 〈아카피야〉, 〈반카〉 등을 발표했다. 초기 단편들은 감상적인 주제의 소극(笑劇)이나 프랑스 소설의 아류 같은 작품들이 많은데, 1888년 중편소설 〈광야〉부터 이전의 유머러스한 소극, 사회 풍자적 분위기의 작품에서 벗어나 희극적인 외면 뒤에 인간과 인생의 비극성을 느끼게 하는,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작품들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과거 수년간의 경험이 크게 자리했다. 체호프는 치키노 지역과 보스크레센스크(지금의 이스트라)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도했으며, 친하게 지내던 귀족 가문의 바브키노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러시아의 왜곡된 경제, 정치 구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또한 1884년 각혈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생이 언제까지일지 계속 생각하면서 주변 모습과 사람들에 대해 더욱 세심하고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1888년, 체호프는 단편집 《해 질 무렵》으로 푸시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부상했다. 또한 그해에는 스타니슬랍스키와 만나면서 연극계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했으며, 희곡 작업에도 몰입했다. 그리하여 단막극 〈곰〉, 〈청혼〉이 탄생했다. 이 작품들은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대문호 톨스토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체호프는 1887년 상연에 실패했던 희곡 〈이바노프〉를 전면 개작하기 시작하고, 아울러 〈숲의 정령〉을 집필하는 등 희곡 작업에 매진했다.
1890년, 체호프는 문학적으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고뇌하면서 이를 타개하고자 사할린 유형지로 갔다. 주류 문단에서 인정을 받은 한편으로, 주제 의식 없이 일상적 삶의 문제만을 다룬다거나 뚜렷한 해결책이나 견해 없이 문제 상황만을 제시한다는 비난에 시달리던 때였다. 체호프는 '작가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올바로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입장이었지만, 한편으로 젊은 그는 자신의 작풍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육로로 마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사할린을 여행하고, 해로로 홍콩, 싱가포르, 스리랑카를 거쳐 약 10개월 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이 여행에서 그는 사할린 유형지의 생활을 면밀하게 관찰, 기록하고, 인간의 실존과 개성을 억압하는 사회악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다. 그 결과 〈도적들〉, 〈사할린 섬〉, 〈6호실〉, 〈결투〉 등이 탄생한다.
1892년,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영지를 구입해 정착한 체호프는 그곳에서 농민들을 위한 무상 의료를 펼치는 한편, 지역 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도서관을 확충하는 등 농민들의 교육 문제에 열성을 쏟았다. 또한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문학 선생〉, 〈롯실드의 마이올린〉, 〈나의 삶〉, 〈농부들〉 등의 소설과 체호프 4대 희극 중 하나인 〈갈매기〉도 이때 탄생했다. 〈갈매기〉는 1898년 스타니슬랍스키의 연출로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상연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극작가로서 체호프의 명성을 높여 주었다. 또한 1901년 〈갈매기〉에 출연했던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 결혼하기도 한다.
1898년,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휴양지인 얄타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병고에 시달리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창작열은 왕성하여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골짜기에서〉, 〈약혼녀〉, 희곡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 등을 집필했다. 1900년에는 러시아 학술원 명예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희곡 〈세 자매〉로 그리보예도프 상을 수상했다. 1904년 건강이 악화되어 아내 크니페르와 함께 독일의 바덴바일러로 떠났으나 그해 7월 15일(러시아 구력 6월 15일)에 그곳에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조국으로 돌아와 모스크바 노보제비치 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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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 희곡, 수필 등 문학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세계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중세의 암흑을 깬 영혼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 사디..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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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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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안톤 체호프 –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이한이,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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