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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속에 날카로운 칼을 품다

조지 버나드

George Bernard Shaw
요약 테이블
출생 1856년 07월 26일
사망 1950년 11월 02일
국적 아일랜드
대표작 〈인간과 초인〉, 〈므두셀라로 돌아가라〉, 〈성녀 조앤〉 등

유미주의를 거부하며 신랄한 비판과 풍자로 사회의식 개혁을 위한 집필 활동을 했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조지 버나드 쇼는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영국 연극에 사실주의를 도입하며 영국 근대극을 확립했다. 셰익스피어 이래 가장 위대한 영국의 극작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로 꼽히며,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쇼는 빅토리아 시대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70여 년간 작가로 활동하면서 당대를 가로지르는 도덕적, 철학적 문제들에 천착하여 보수적 가치관과 우상 파괴를 시도했고, 사회주의 단체 페이비언 협회를 설립하여 활동했다. '훌륭한 예술은 교훈적이어야 하며, 사회 진보에 기여해야 한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은 단 한 줄도 쓸 수 없다'라고 생각하여 비평이든 연극이든 사회 개혁, 의식 개혁을 목적으로 썼으며, 유미주의를 거부했다. 또한 신랄한 비판과 기지, 풍자로 유명한 작가답게 독설과 위트 있는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그의 묘비명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묘비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지 버나드 쇼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1856년 7월 2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영국계 신교도 이주민 집안 출신으로 당시 아일랜드의 소수 지배층이었기 때문에 귀족 의식이 높은 인물들이었다. 아버지 조지 카 쇼는 공무원을 하다가 곡물 도매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하였고, 체면을 위해 사업을 유지하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져들었다. 이런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쇼는 어린 시절부터 허위의식과 사회 모순에 대해 냉소하게 되었다. 어머니 루신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와 달리 교양 있고 과단성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쇼를 비롯한 세 아이들에게 문학과 음악, 미술 등을 가르쳤고, 이로써 쇼는 문학적 소양을 익힐 수 있었다. 루신다는 남편이 알코올 중독으로 폐인이 되자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자신의 성악 교수였던 조지 밴들리어 리의 집으로 들어갔으며, 얼마 후 성악가로서 성공하고자 아이들을 데리고 리와 함께 런던으로 이주했다. 쇼는 아일랜드에 남았다가 4년 후인 20세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런던의 어머니 집으로 간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은 쇼에게 여성의 권리 평등에 관한 사상에 눈뜨게 했으며, 그의 작품 속에 시대의 한계 및 어머니로서의 본분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여성들로 표현된다.

쇼는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 성직자인 삼촌에게 라틴어와 고전 등을 배웠고, 더블린에서 몇 차례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으나 곧 그만두었다. 후일 그는 "학교는 감옥이라는 것 외에 배운 게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15세 때는 부동산 회사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문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술관, 연극, 오페라 등에 몰두했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런던으로 갔다.

20대에 쇼는 어머니의 수입으로 생활하면서 《미성숙》, 《캐셜 바이런의 직업》 등 다섯 편의 소설을 집필했으나 런던의 모든 출판업자에게 거절당했다. 그는 미술, 음악 비평 기자로 일하는 한편,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사회주의 단체인 페이비언 협회의 창립에 가담하고, 사회주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쇼는 활동 초기에 오페라 평론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탁월한 식견에 더해 재치 있는 여담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프랭크 해리스의 〈새터데이 리뷰〉 지에서 연극 평론가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극작가의 길을 모색했다. 쇼는 1891년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극에 관한 연구서인 《입센주의의 정수》를 펴낼 만큼 입센의 사실주의극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에 자신의 재치와 언변을 모두 동원해 빅토리아 시대의 허위의식과 사회 모순을 활력 있고 재기 넘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36세 때인 1892년, 쇼가 대사를 쓰고 윌리엄 아처가 플롯을 꾸린 첫 번째 희곡 〈홀아비의 집〉이 상연되면서 쇼는 비평가들로부터 신예 극작가로서 인정받았다. 연이어 〈워렌 부인의 직업〉, 〈무기와 인간〉, 〈캔디다〉, 〈악마의 직업〉 등을 발표하며 극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지주 계급의 노동자 착취 구조를 다룬 〈홀아비의 집〉, 여성 매춘부를 통해 여성을 차별하고 경제적 불평등 상태에 놓이게 하는 영국의 사회 구조를 고발한(이 때문에 1902년에야 상연이 허가되었다) 〈워렌 부인의 직업〉 등은 대부분 사회 고발 성격을 극명하게 띤다. 쇼는 1898년 《유쾌한 극과 유쾌하지 않은 극》이라는 저작을 통해 이런 극들을 일컬어 관객들로 하여금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직면하게 하기 때문에 '유쾌하지 않은 극'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한편 '유쾌한 극'이란 전통 희극 기법을 통해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극을 말하는데, 발칸 반도를 배경으로 사랑과 전쟁, 영웅주의에 대한 낭만적 이상주의를 풍자한 〈무기와 인간〉, 가정희극으로 남편과 자신을 사랑하는 시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을 그린 〈캔디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소 신랄한 풍자극이지만 재미있고 유쾌한 희극 작품들이다.

20세기에 들어서부터 쇼는 '생의 힘'와 '초인'에 대한 개념을 극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했으며,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브래스바운드 대위의 개종〉, 〈인간과 초인〉, 〈의사의 딜레마〉, 〈바버라 소령〉, 〈피그말리온〉 등 대표작들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명성과 엄청난 성공을 얻었다. 1905년 상연된 〈인간과 초인〉은 그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니체의 초인 사상, 생명력을 추구하며 진화하는 인간이라는 자신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생명의 힘'으로서 철학을 강조한 작품이다. 스페인의 전설적 바람둥이 돈 후안을 다룬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의 내용을 반대로 번안하여, 남성과 여성의 본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인생과 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철학적 질문들을 던진다. '영어로 쓰인 철학과 종교에 대한 가장 탐구적인 대화'라고 평가될 만큼 '사상'을 극 형태로 이루어 낸 것으로 쇼의 대표적인 '사상 희극'으로 일컬어진다.

쇼가 말년에 집필했던 작업실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격렬하게 반전론을 주장하면서 《전쟁에 관한 상식》 등을 펴냈고, 〈상심의 집〉을 통해 전쟁에 대해 책임을 가진 세대의 정신적 파탄, 그릇된 애국주의와 영웅주의를 폭로했다. 그런 한편 〈인간과 초인〉에서의 사상을 발전시킨 5편의 연작 희곡 〈므두셀라로 돌아가라〉, 잔 다르크를 모티프로 하여 교회와 법률이라는 힘 가운데서 파멸한 비극적 여주인공을 그린 〈성녀 조앤〉을 발표했다. 〈성녀 조앤〉으로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쇼는 최고의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이후로도 사상가이자 사회개혁가로서 많은 저작물을 펴내고 사회 활동을 하는 한편, 희곡 작업도 계속했다. 말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입문》, 《만인을 위한 정치 입문》 등의 사회적 저작들과 〈사과 수레〉, 〈너무나 진실해서 선할 수 없다〉, 〈백만장자 여성〉 등의 희곡이 있다. 쇼는 조너선 스위프트 이래 가장 신랄한 산문가이자 비평가로,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논쟁적인 어투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20세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경제, 사회학적 사상 형성에 기여했다.

1898년에 결혼한 이래 금욕주의적 관계를 맺어 온 부인 샬럿 페인 타운센트가 1943년 사망하면서 큰 상실감을 겪었으며, 1950년 자택의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하다 넘어져 11월 2일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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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집필자 소개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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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 저자이한이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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