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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양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Aleksandr Isayevich Solzhenitsyn
요약 테이블
출생 1918년 12월 11일
사망 2008년 08월 03일
국적 러시아
대표작 《제1원》, 《수용소군도》 등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옛 소련 체제의 폭력과 폭압을 비판하고 윤리와 정의를 추구했다.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솔제니친은 구소련의 소설가이자 역사가로, 공산 정권 치하 구소련의 인권 탄압 실상을 폭로하면서 반역죄로 추방되었다. '러시아의 양심'이라고 불리며,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윤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문학적 노력을 한 공로로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1918년 12월 11일 러시아 캅카스 키슬로보트스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6개월 전에 사망했으나, 카자크 혈통의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난 데다 어머니 역시 인텔리 여성으로 많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가 태어난 당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이듬해로, 솔제니친은 소비에트식 사회주의 교육을 받으며 레닌주의자로 성장했다. 로스토프의 10년제 중등학교를 거쳐 로스토프 대학에서 물리와 수학을 전공했으며, 학창 시절에 대학 동창 나탈리야 레슈토프스카야와 결혼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1941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로스토프 근처의 시골 학교에서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당시 군에 입대했다. 포병장교학교를 거쳐 포병 중대장으로 동프로이센 전선에서 복무했으며, 전공을 세워 조국전쟁 제2급 훈장 및 붉은별 훈장을 받고 대령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1945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스탈린에 대한 비방성 발언이 쓰여 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8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에 보내졌다. 수용소에서 그는 수학과 물리학 학위를 받은 전문인 죄수로서 5년간은 샤라시야 과학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이후 3년은 북카자흐스탄 탄광 지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힘겨운 수용소 생활을 했다. 이 경험은 후일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1953년, 35세의 솔제니친은 수용소에서 석방되었으나 강제추방당하고, 카자흐스탄 코크체레크 마을에서 거주 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때 암 진단을 받고 타슈켄트의 한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장편소설 《제1원》을 썼다(이 소설은 1968년 서방에서 출간된다). 또한 이때의 병원 생활은 《암 병동》의 주요 소재 및 배경이 된다.

영문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표지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3년 후에야 솔제니친은 복권되어 러시아 중부의 시골 마을 랴잔에 정착 허가를 받았으며, 랴잔 중학교에서 물리와 수학을 가르치며 비밀리에 집필을 계속했다. 또한 오랜 유형과 추방 생활로 헤어져 있던 아내와도 다시 만나 가정을 꾸렸다. 이때 쓴 작품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1962년 소련 문예지 〈노비 미르〉에 발표되었다.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된 한 수감자의 일상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최초로 스탈린 시대 수용소의 실상을 파헤치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담담하게 호소하고 있다. 그때까지 금기시되던 소련 체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한편, 소비에트 체제 성립 후 19세기 러시아 문학 전통을 잇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표되자마자 소련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1963년에는 〈크레체토프카 역에서 생긴 일〉, 〈마트료나의 집〉, 〈공공을 위해서는〉 등 계속해서 체제 비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또한 이때부터 공식적인 작품 출간의 길이 막히자 솔제니친은 공개적으로 사전 검열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한편, 자신의 작품을 지하 출판을 통해 자비로 출간해 암암리에 유통시켰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련 국민들에게 그의 작품이 알려졌으며, 서방으로 전파되어 해외에서 출간, 호평을 받게 된다. 해외에서 작품이 출간됨에 따라 솔제니친은 소련 작가동맹에서 제명당하기도 한다.

1964년, 솔제니친은 흐루시초프가 실각 후 문화 탄압 정책의 일환으로 경찰 당국에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 그해 《암 병동》이 출간 금지 조치를 받았으며, 이듬해에는 《제1원》을 비롯한 원고 전체가 KGB에 압수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솔제니친은 그런 와중에도 《수용소군도》를 썼다. 1968년에 서방에서 《암 병동》과 《제1원》이 출간되었으며, 1970년 솔제니친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했다가 귀국 금지 조치를 받을 것이 우려되어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솔제니친의 작품들은 스탈린 시대에 강화된 검열과 감시, 정치 탄압 과정, 감옥과 노동수용소의 실상을 역사적, 문학적으로 기록한 한편, 스탈린 시대로부터의 탈피를 촉구한다. 그의 저작들은 그 자신의 체험임과 동시에 주변 인물들의 개인적 증언들을 토대로 한 것으로, 역사 기록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1974년, 솔제니친은 파리에서 《수용소군도》를 출간했다. 이에 소련 당국은 솔제니친에게서 시민권을 박탈하고 반역죄로 서독으로 추방했다. 추방당하는 날 그는 공산주의 체제에 맞설 것을 촉구하는 에세이 〈거짓 없이 살아라〉를 썼다고 한다. 이후 23년간 그는 독일, 스위스를 거쳐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망명 기간에 솔제니친은 수많은 강연, 방송 출연, 글을 통해 공산주의적 전체주의에 강경 대항해야 함을 주장하는 한편, 소련 체제에 대한 서방의 잘못된 이해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고, 서방의 물신주의와 냉전 시대에 대한 책임 회피를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 내 국수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했다. 서방과 소련 간의 정치적 변동기, 즉 긴장 완화기에는 이것이 본질적으로 의미하는 바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으며, 지속적으로 전체주의 체제와 인권 탄압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소련에 서구의 체제를 이식하는 것보다 (러시아 정교도의 입장에서)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우선이며, 러시아 정교의 가치를 원천으로 하는 인본주의적 체제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노력으로 1983년에 템플턴상각주1) 을 수상한다.

199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하면서 시민권이 복원되었으며, 이듬해 반역 혐의를 벗었다. 1994년에 소련 연방이 붕괴되자 망명 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이때 공항에는 그의 귀환을 환영하는 인파가 약 2천여 명이나 모였을 정도였다.

이후 솔제니친은 모스크바 교외에 거주하면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활발히 했다. 특히 솔제니친은 귀국길에 러시아의 경제난과 정부 부패 등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를 도덕적, 윤리적 토대 없이 무조건적으로 서구 자본주의를 이식한 병폐로 여기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비난하고 정치 개혁을 촉구했다. 1998년 성 안드레이 훈장이 수여되었을 때는 이런 연유로 수여를 거부했다.

그는 1997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글라스노스트(개방) 시대가 도래했을 때도 전체주의를 경계했으며, 푸틴 집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 말년에는 《러시아 유대인의 역사》 등의 역사서를 집필했다. 2007년 러시아 국가문화공로상을 받았으며, 2008년 8월 3일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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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집필자 소개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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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 저자이한이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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