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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의 창시자

H. G. 웰스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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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866년 09월 21일
사망 1946년 08월 13일
국적 영국
대표작 《타임머신》, 《우주 전쟁》 등

공상과학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이며, 오늘날까지 논의되는 다양한 과학, 사회 문제들을 깊이있게 다뤘다.

H. G. 웰스는 현대 공상과학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국의 소설가로, 《타임머신》, 《우주 전쟁》 등 100여 편의 과학소설을 발표하면서 SF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그는 19세기 말에 최초로 타임머신, 시간 여행, 투명인간, 우주 전쟁, 화학 무기, 유전자 공학, 지구 온난화 등 SF의 기본 개념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대중을 위한 역사서 《세계 문화사 대계》, 대중 과학 저술 《생명의 과학》 등을 쓴 과학 및 역사, 정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문명 비평가이기도 하다.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66년 9월 21일 영국 켄트 주 브롬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작은 상점을 운영했으며 어머니는 귀족집 하인 출신으로, 가난한 생활을 면치 못했다. 웰스는 그들 사이의 넷째 아이였다.

H. G. 웰스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8세 때 토머스 몰리 상업학교에 들어갔는데, 13세 때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기 어렵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포목상에 사환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얼마 후 쫓겨나 약국 사환을 거쳐 미드허스트 중등학교 직원으로 일하면서 고학했다. 이 시기에 그는 과학과 경제학 분야를 주로 공부했으며, 과학 교사 자격시험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17세 때 런던의 과학사범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 시기에 웰스는 문학에까지 관심을 넓혔으며, 사회주의자들과 교류하면서 정치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1887년, 웰스는 물리학과 생물학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으나 지질학 시험에 낙제하는 바람에 장학생 자격을 잃고 학업을 그만두게 되었다. 학위를 받지 못하고 학교를 떠났지만, 이 시기의 배움과 관심은 후일 작품들의 근간이 된다.

학교를 나온 후 교사 자격증이 없던 터라 웰스는 여러 학교를 떠돌아다니면서 보수가 적은 임시직 교사를 전전하다가 22세 때 런던 대학에서 이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유니버시티 통신대학에서 생물학 교사로 일했으나 건강 문제로 3년 만에 그만두어야 했다(웰스는 20세 무렵 웨일스 지역 홀트 아카데미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교내 축구시합 중 다쳐 신장이 파열되고 폐출혈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 이후 건강이 나빠져 그 무렵에는 제대로 일하기도 힘든 상태였다). 이미 학창 시절부터 〈사이언스 스쿨 저널〉 잡지를 만들어 과학 평론 및 과학 단편소설을 연재했으며, 몇몇 잡지에 과학 평론을 기고하기도 했던 웰스는 이때를 계기로 작가로서 전업할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25세 때에는 사촌 누이 이사벨 메리 웰스와 결혼했다.

1893년, 첫 번째 저술 《생물학 교본》을 출판했으며, 이후 신문사와 잡지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청탁을 받으며 순탄하게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그는 아내인 이사벨과 점점 사이가 벌어졌으며, 제자인 에이미 캐서린 로빈스 제인과 연애 관계에 빠졌다. 웰스는 이듬해 이사벨과 별거하는 동안 제인과 사랑의 도피를 했으며, 1년 후에 이사벨과 이혼하고 제인과 결혼한다. 새로 가정을 꾸리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진 그에게 작가로서의 성공은 절실해진다.

1895년에 발표한 《타임머신》은 해박한 과학 지식, 새롭고 독창적인 소재, 해학적인 문체, 무엇보다 소설의 소재로 그때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과학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웰스에게 작가로서 큰 명성을 안겨 주었다. 웰스는 시간 여행과 같은 공상과학 개념들을 단순한 몽상에서 해방시키고, 여기에 과학적 이론을 부여한 최초의 소설가였다. 때문에 현대 공상과학소설의 창시자로 불린다. 또한 그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과학 소재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문명 비판 및 사회 풍자를 시도한 작가였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유토피아 소설들을 비롯해 진화론적 진보를 그리는 미래 예측 대신 퇴보된 미래,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사상을 작품에 담았다. 시간 여행, 차원 이동과 같은 공상과학 개념 외에도 80만 년 후 생명체가 사라지고 원시 종족 같은 퇴화된 수준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미래, 디스토피아적 전망 등은 20세기 수많은 SF소설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웰스는 연이어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 전쟁》, 《달나라 최초의 인간》 등을 쓰며 정력적으로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이 작품들에는 현대 공상과학소설의 개념들을 소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생학, 과학 윤리, 진화론, 종교 문제, 제국주의, 파시즘 대두 등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과학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가 심도 깊게 다루어지고 있다. 소설 외에도 그는 과학 발달이 인간의 삶과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측,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및 사회 제도에 대한 분석을 담은 다수의 산문과 논문들을 발표했다. 1900년대에 출간된 《기계와 과학 발달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위대한 국가》, 《전쟁을 없애기 위한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알빔 코레아가 그린 《우주 전쟁》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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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는 웰스에 대해 "역사에 대한 논쟁, 과거에 대한 탐구, 미래 예측 등 모든 현실과 가공적 삶을 기록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웰스는 이런 다양한 탐구를 통해 파시즘이 대두되고 기술 발달과 산업화로 인해 인간성이 상실되던 시기에,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고 범인류적 가치관과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각을 갖추어야 함을 호소했다. 또한 그가 제시한 탱크, 원자폭탄, 유전자 공학, 우주 여행, 파시즘 부상 등은 이후 현실화되기도 한다.

과학소설 작가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1800년대 말 웰스는 요양 겸 집필에 전념하고자 켄트 주의 시골 마을에 세이드 하우스를 짓고 정착했다. 1900년대에는 미래 예측 및 과학 전문가로 인정받고 영국 과학연구소에 초빙받기도 했으며, 2000년대의 모습을 전망한 장편소설 《예상》으로 사회주의 진보단체 페이비언 협회의 초청을 받아 회원이 되어 활동했다. 그러나 페이비언 협회의 활동에 대해 노동자의 실제 가난과 굴욕에서 괴리된 지식인들이 이론만 앞세운다는 생각에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고, 버나드 쇼, 베아트리스 웨브 등 협회 지도자 격 인사들과 잦은 충돌 끝에 5년여 만에 탈퇴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그는 세계의 운명과 제국주의에 대해 온 관심을 기울였으며, 국제연맹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단일 세계국가'를 구상했다. 이런 구상은 《세계 문화사 대계》, 《닥쳐올 세계》 등에서 나타난다.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물학자인 아들 조지 P. 웰스, 올더스 헉슬리의 동생이자 생물학자인 줄리언 헉슬리와 함께 《생명의 과학》 등을 집필하면서 세계적인 명사로 이름을 날렸다. 스위스에서 타고르를 만나 현대 문명의 방향에 대해 논하는 한편, 러시아를 방문해 레닌과 트로츠키 등을 만나고, 노동당에 입당해 하원의원에도 출마했다. 관련한 저술 활동도 활발히 하여 《사회주의와 과학적 동기》, 《노동당의 교육 이념》, 《민주주의 이후》 같은 정치적 저술과 파시즘을 고찰하는 《신성한 공포》, 사회제도 분석 및 미래 예측을 담은 《새로운 세계 질서》, 《인류의 노동과 부의 행복》과 같은 다양한 저술들을 내놓았다. 그사이에 다수의 소설도 발표했다.

또한 웰스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영국 정보부에서 전쟁 선전물을 집필하기도 하고, 국제연맹 창설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는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예측에 대한 전문가로 윈스턴 처칠에게 등용되어 군 기술자들과 협력하여 무기를 개발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 진보와 세계 정세에 관심을 쏟으며 저작 활동을 활발히 하던 웰스는 1946년 8월 13일 런던 리젠트 파크의 저택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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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집필자 소개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인문 교양 및문학 분야 편집자를 거쳐 현재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외의 교양 도서들을 국내에 번역 소개하는 한편, 대중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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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문학사를 움직인 100인 | 저자이한이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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