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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대영제국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작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Joseph Rudyard Kipling출생 | 1865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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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936년 01월 18일 |
국적 | 영국 |
대표작 | 《정글북》, 《킴》, 《꺼져 가는 빛》, 《병영의 노래》 등 |
19세기 말 대영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저술을 했으나 감각을 환기시키는 풍성한 이야기들을 쓰며 작가로서의 참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19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키플링은 영국의 민족주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9세기 말부터 세계대전 이전까지 영국 제국주의 전성기 시절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영국 제국주의와 식민 통치, 서구 열강에 의한 원주민의 문명화, 남성 우월주의 등을 옹호했으며, 1899년 2월 4일 〈런던 타임스〉에 발표한 〈백인의 의무〉에서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이로써 오늘날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도 작가로서의 참신성과 독창성, 그의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 휴머니즘이 문학에 끼친 공로를 부정할 수 없다. 키플링은 시인으로서 비전형적이고 감각을 환기시키는 풍성한 어휘와 시적 상상력,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그때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산문적인 소재를 시로 옮기는 한편, 서민적인 생활을 시에 끌어들임으로써 영국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소설가로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착상, 치밀한 관찰력으로 독창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정글북》, 《킴》, 《왕이 되려던 사나이》 역시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쓰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으로 오늘날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은 1865년 12월 30일 인도의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 록우드 키플링은 봄베이의 지지보이 예술학교 건축 교수이자 화가로 봄베이 러호 미술관 관장을 지냈으며, 인도 전통 건축을 연구하고 이를 보존함과 동시에 영국 건축에 이식하려는 목적으로 인도로 간 인물이었다. 19세기 유명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가 이모부이며, 후일 55대, 57대, 59대 수상이 되는 스탠리 볼드윈은 사촌이다. 이런 인척 관계는 키플링에게 일생 사상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키플링은 어린 시절 봄베이에서 성장하다가 6세 때 당시 영국 관료 자제 대부분이 그랬듯이 교육을 위해 영국으로 보내져 사우스에서 기숙학교 생활을 했다. 아시아적 문화 풍토에 영국 문화가 이식된 독특한 환경에서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을 하며 자랐던 그는 영국의 정형화된 기숙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영국 노스데본의 유나이티드 서비스 칼리지를 마치고 17세 때 인도로 돌아와 라호르의 영자 신문사인 〈군민(軍民) 가제트 파이오니아〉 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했으며, 약 6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와 소설을 썼다. 키플링은 일생 시와 소설,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민요모음집을 주로 집필했는데, 특히 동화와 민요모음집에는 어린 시절 인도인 유모와 함께 보낸 체험이 담겨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소박한 이야기들》이나 《정글북》 등은 인도의 풍광과 동물들에 대한 사랑, 어린아이 시절 느낀 감성이 오롯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1886년에는 인도 서민 생활을 기반으로 하여 소박하고 쉬운 운율로 쓴 시집 《부문별 노래》를 발표했으며, 1888년 발표한 단편집 《고원에서 전해 오는 소박한 이야기》가 키플링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887년부터 1889년까지 《세 군인》, 《개츠비의 이야기》, 《히말라야 삼나무 아래서》, 《유령 릭샤》, 《위 윌리 윙키》 등의 단편집을 펴냈으며,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미국 등지를 여행하고 1890년 영국으로 귀국했다.
런던에 돌아온 키플링은 그때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인도와 인도의 야생을 제재로 한 많은 소설을 쓴다. 이런 독특한 제재 위에 당시 빅토리아 시대의 문예 사조와 동떨어진 채 홀로 습작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낸 방식은, 낭만주의나 사실주의 혹은 부상하고 있던 모더니즘 등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형성하면서 키플링에게 젊은 나이에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게 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키플링은 1890년 소설 《꺼져 가는 빛》을 발표했다. 그는 이 시기에 이미 당대 최고의 산문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1892년 시집 《병영의 노래》를 통해 시인으로서 엄청난 명성을 누리게 되었는데, 바이런 외에 이렇게 빨리 성공한 작가는 그때까지 없었다고 한다. 예술적 기교보다는 진솔하고 사실적인 태도로 담담하게 인도 군대 생활의 일상적인 풍경을 그려 대중과 깊이 공감한 한편, 민족주의 시인으로 기억된 것이 큰 이유였다. 이후로도 시집 《7대양》, 《퇴장》 등을 통해 대영제국의 영광과 제국주의를 기리면서 키플링은 애국시인으로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1892년, 키플링은 미국의 출판업자 울콧 밸러스티어의 누이 캐롤라인과 결혼했다. 부부는 신혼여행으로 미국, 일본, 동남아, 인도 등지를 방문했고, 미국 버몬트 주에 정착하기로 한다. 그러나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얼마 후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 이웃과도 거의 교류하지 않고 많은 소설을 썼는데, 《용감한 선장들》, 《정글북》, 《킴》이 그것이다.
《용감한 선장들》은 뉴펀들랜드의 어장에서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선원들을 그린 작품이다. 키플링의 작품 대부분은 인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의 문학적 본령과 감수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인도여서인지 《용감한 선장들》과 같이 인도에서 체험한 것이 아닌 다른 제재에서는 줄곧 실패를 겪었다. 가장 크게 성공한 대표작은 인도의 원시림을 배경으로 늑대 소년 모글리가 등장하는 《정글북》이다. 이 작품은 첫 딸 조세핀이 태어난 뒤 딸이 하는 온갖 새롭고 신기한 행동을 통해 인간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면서 썼다고 한다. 《킴》은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서 거리의 부랑아인 영국계 고아 킴이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키플링은 인도의 풍광과 동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야만적이고 미개한 생활을 하는 원주민을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인도나 동양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는 자연히 이런 사고방식이 담겼고, 이를 전달하고자 작위적이고 고루한 설정들을 집어넣는 바람에 소설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 키플링은 제국주의자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문학적 자양분이자 애정을 보였던 인도인들에 대해 미개하고 나태하며 음험한 족속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사고방식이 급격히 변했다. 이로써 그는 당대 자유주의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영국 내에서 민족주의가 가장 크게 일어났을 때 그의 작품들과 연설, 전쟁 관련 담화문 등은 한 시대의 목소리로 기려졌고, 그는 국민 시인으로서 존경받았다. 1899년부터는 기사 작위가 두 차례, 조지 5세의 메리트 훈장이 두 차례 수여되었으나 모두 거절했다.
1902년, 키플링은 서식스 주에 저택을 구입하여 정착하고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1899년에 6세였던 딸 조세핀을 잃은 뒤 조세핀을 기리며 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들》을 비롯해 《푸크 언덕의 요정》 등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42세 때인 1907년 영미권 작가 중 최연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때까지 명성은 극에 달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시 모음집》,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시집 《만달레이》 등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 18세의 아들 존이 실종(사망 추정)된 후 비탄에 빠져 쓴 '그 이름 영원히 살아남으리'라는 문구는 영국의 전쟁기념일에 사용하는 문구가 되었다.
1936년 1월 18일, 영국 런던에서 사망했으며, 시신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구역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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