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이단을 단죄하던 초창기부터 가톨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된 공동체에서 유래하는 유일한 예배공동체라고 생각해왔다. 가톨릭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신앙적으로 볼 때 가톨릭에 전혀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성 치프리아노(200~258)가 3세기에 "교회의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현대 가톨릭 교회는 교회와 구원의 관계에 대해 훨씬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위의 말은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교회생활로 부르는 그리스도의 계명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마르 16:16)이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하느님이 요구하는 일을 무엇이든 충심으로 지키겠다는 솔직한 지향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을 뿐더러, 솔직한 마음 때문에 교회에서 성원의 자격까지도 누린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여러 가지 표상으로 교회의 본질을 설명하는데, 성인들의 친교와 그리스도의 신비체라는 개념도 이에 속한다. 성인들의 친교라는 개념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교회(현세에서 투쟁하는 교회)와 죽은 사람들의 교회(작은 죄를 사함받기 위해 연옥에서 고통 중에 있는 상태와 천국에서 승리한 교회)를 포함하는 전체 교회를 의미한다.
'친교'(Communion)라는 개념은 초기 교회 문헌에 나타나는데, 하나의 교회에서 일치됨을 서로 인정하고 서로 봉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 개념은 바울로의 편지에 나온다. 비오 12세는 1943년 '신비체'(Mystici Corporis)라는 회칙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간주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 신비체의 일원이 되는 길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보다 훨씬 완화된 견해를 취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로마 가톨릭 교회의 본성 – 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