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가톨릭 교회의 계시

다른 표기 언어 로마 가톨릭교의 계시

계시의 개념

다른 종교에도 계시의 관념이 있지만, 〈구약성서〉·〈신약성서〉와 그리스도교에서 발견되는 계시의 관념과 흡사한 관념을 지니고 있는 종교는 없다. 성서는 '거룩하신 야훼 하느님'이 계시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서의 계시는 가장 거룩한 존재자인 인격적 신이 자유로이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은 광의의 계시와 엄밀한 공식적 의미의 계시를 구분하고 있는데, 전자는 자연과 인간으로부터 연역되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실제로는 철학)을 의미하며, 후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의미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가 계시를 본래 한 인격에 관한 계시라기보다는 신조에 관한 계시로 간주해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따라서 예수까지도 자신의 존재와 행위를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는 하나의 실재(實在)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하느님에 대해 말하는 대변자로 생각해왔다.

내용

로마 가톨릭 교회는 계시의 고유한 내용이 신비라고 가르치는데, 이 주제는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중시되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초자연적 계시가 그 본질상 하느님이 스스로 자신을 인류에게 열어 보일 때 성립된다고 천명함으로써 계시의 개념을 순수 지성적으로 추구하려는 경향을 배척했다(→ 초자연주의). 초자연적 계시는 피조물의 자연적 인식 가능성을 뛰어넘는 하나의 신비라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 Lothar Wolleh/wikipedia | CC BY-SA 3.0

통속적 언어로 표현하면 신비는 하느님이 말해 주지 않으면 인간은 하느님이 누구고 무엇을 하는지, 왜 그것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 이성은 혼자의 능력만으로는 하느님의 실재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계시의 내용을 신비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신비는 계시가 이루어질 때에도 하느님의 실재와 그의 일들은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철학). 이런 관점에서 신학자들은 신비에 대해 오랫동안 불가해하다는 말을 사용해왔다. 신비는 신적 실재와 신적인 세계의 운영 모두에 관련되어 있다. 신적인 세계의 운영은 그 결과를 통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 운영 그 자체는 보이지 않으며 그 동인도 역시 보이지 않는다.

현대의 계시신학자들은 계시를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직접적인 말씀이라는 원시적인 계시 관념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은 계시를 만족스럽게 설명하는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으나, 고루한 계시 관념을 타파한다고 해서 계시의 전체적인 관념이 파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계시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성은 결코 신비를 꿰뚫어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미 계시된 신비를 계속 탐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Daum백과] 가톨릭 교회의 계시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