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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은 성서와 함께 성전(聖傳) 또는 전승(傳承)을 받아들인다. 거룩한 전통을 뜻하는 '성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알려진 용례는 기록되지 않은 형태로 교회의 초창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과 실천적 관행을 가리키며, 기록된 성서의 말씀과 형식상 구별된다.
로마 가톨릭 신학은 성전 또는 전승이 매개의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내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매개로서 성전은 가톨릭 교회의 살아있는 교도권과 동일시된다. 성전의 내용은 신앙과 도덕에 관해 계시된 진리, 즉 '신앙의 저장물'이다. 로마 가톨릭 신앙에서 계시는 사도들의 죽음과 함께 끝나며, 그 저장물은 사도들을 계승하는 주교단에 전달되었다고 본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이고, 성전은 교회의 말씀임을 인정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교회가 〈신약성서〉 이전에 존재했다는 논의를 진전시켰다. 사실상 교회는 〈신약성서〉를 생기게 하였으며, 그 성서가 하느님의 말씀임을 확증시켰다. 최소한 이런 믿음에 대해서 성전은 유일한 원천이다. 바로 이 관념은 진리의 본체가 주교단을 통해 교회에 전달되고, 구전(이 말은 성서에 기록되지 않았음을 의미)에 의해 보존되어왔다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공해주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규준으로 '성서와 함께 성전도 인정해야 한다'는 가톨릭의 입장은 '성서만' 인정하는 개신교의 입장과 사실상 맞서왔다. 개신교의 성서 유일주의에 대한 가톨릭의 주요반론은, 성서 자체가 모든 계시를 다 간직하고 있다거나 신앙의 유일한 규준이라고 주장한 구절이 성서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양식 비평(樣式批評)이 입증하고 있는 바와 같이 성서는 히브리 전통과 사도들의 전통이 낳은 문학적 산물이기에 그러한 전통이 없었다면 성서는 존재할 수 없었으며, 따라서 성서를 성전이라는 본래의 배경에서 분리·독립시켜 버리면 성서가 가지는 본래의 가치와 생명력을 없애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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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가톨릭 교회의 성서와 성전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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