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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2014년 10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VOD 서비스 기업 7곳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VOD로 벌어들인 매출은 모두 1조 1,464억 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1,510만 명에서 1,984만 명으로 31.4퍼센트포인트 늘었다.
VOD 시장의 성장으로 가격을 둘러싼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2014년 10월 지상파 방송 3사는 유료방송 업체들에 HD화질의 편당 VOD 이용료를 1,500원, SD화질은 편당 1,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2015년 2월 현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VOD는 일반 화질(SD) 편당 700원, 고화질(HD) 편당 1,000원이다. 유료방송업계는 ‘시장침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지만 지상파 방송 3사는 ‘콘텐츠 제값 받기’라는 취지에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는 밝혔다. 유료방송 업계가 결국 지상파의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2015년 5월 11일부터 VOD 가격은 인상되었다.
지상파는 ‘콘텐츠 제값 받기’를 강조하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광고 수주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지상파가 VOD 가격 인상을 통해 경영 상태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금준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동시에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VOD 시장은 매력적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가 VOD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VOD 가격 인상은 재송신료 인상과 함께 지상파 방송사의 경영 악화를 해결할 ‘출구’로 여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상파 3사가 소비자들에게 VOD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주용은 2015년 1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은 1차적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VOD 서비스는 일종의 잉여 판매인 셈인데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두려면 구체적인 콘텐츠 제작비 등을 이용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VOD 가격 인상 논쟁은 큰 틀에서 보자면 콘텐츠 제공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의 갈등과 방송사와 통신사의 싸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다. 따라서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VOD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청자 주권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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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이정국·김효실, 「폭발하는 유료 VOD 시장···시청자 주권은?」, 『한겨레』, 2014년 10월 10일.
- ・ 금준경, 「지상파 VOD ‘제값 받기’ 성공할 수 있을까?」, 『미디어오늘』, 2015년 1월 21일.
- ・ 최동현, 「지상파 vs 유료방송, VOD 인상 갈등 장기화 조짐」, 『아시아경제』, 2015년 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