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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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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흥미를 끌 만한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짧지 않은 순간에 수백 개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댓글 놀이는 이렇게 하나의 기사에 대해 댓글이 많이 달리는 현상을 설명해주는 말이다.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재미 차원에서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팔란티리2020은 혹자는 “댓글을 보면 이제 진정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할 공간이 생겼으니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고, 혹자는 진짜 알맹이 있는 의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이버 공간상의 배설 행위라고까지 폄하한다”면서 “하지만 댓글은 실은 많은 이용자에게 하나의 놀이이자 새로운 경험이다”고 했다.

2014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른바 ‘살인 인증 사진’이 올라와 경찰 신고 소동이 벌어졌는데, 최초 글 작성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직접 해명글을 올리고 댓글 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살인 인증 사진’을 올린 네티즌의 정도가 좀 심했다 뿐이지 댓글 놀이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박소영은 2015년 3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중들은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손쉽게 의견을 올리기 시작했고, 더 직접적이고 빠른 의견 개진을 위해 기사에 달린 댓글 기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생각이 쏟아진다. 이에 따라 댓글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중들은 기사를 읽은 후, 댓글을 달고 그에 동조하거나 반박하는 댓글을 또 단다. 댓글마다 ‘공감’, ‘비공감’ 아이콘을 누르는 등 ‘댓글놀이’에 빠져 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베댓글 놀이가 유행했다. 베댓글은 베스트 댓글의 준말로, 댓글 중에서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을 의미한다. 사람과 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고평석은 2015년 1월 한 초등학생이 “인기 웹툰에 올린 내 댓글이 베스트가 되었다”고 자랑하자 다른 아이가 “나도 베스트가 된 적이 있다”며 “웹툰보다는 웹소설이 쉽다”고 비법을 공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초등학생들이 베스트 댓글 놀이에 빠져드는 이유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한 주간 일정이 빡빡할 만큼 바쁜 아이들은 칭찬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그런 ‘존경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베스트 댓글은 일종의 출구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표현의 자유를 향한 의지로,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싶은 아이들에게 베스트 댓글은 좋은 실험실이다. 셋째, 관계나 정보에서 질적인 깊이보다 양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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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팔란티리2020,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웅진윙스, 2008), 209쪽.
  • ・ 온라인뉴스부, 「일베 살인 인증샷 논란···최초 작성자 “댓글놀이 하려 했다···왜 살인자 인증됐나”」, 『서울신문』, 2014년 6월 16일.
  • ・ 박소영, 「‘저팔계 류현진’ 공감 1773건···빵빵 터진 댓글 놀이」, 『LA중앙일보』, 2015년 3월 16일.
  • ・ 고평석, 「아이들은 왜 ‘베댓글’ 놀이를 할까?」, 『한겨레』, 2015년 1월 27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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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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