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아이돌 중에서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는 스타를 이르는 말이다. 애초 드라마 업계가 연기돌에 주목한 것은 아이돌이 매력적인 ‘수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드라마 수출 단가가 3~4배 뛰는 현상이 발생하자 너도나도 아이돌을 드라마에 캐스팅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2013년경부터 연기돌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부쩍 커졌다. 조·단역을 불문하고 아이돌 멤버가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나 영화를 찾는 일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와 관련 김양희는 2014년 3월 “일주일 내내 지상파 3사 드라마에는 ‘연기돌(아이돌 연기자)’이 등장한다. 아이돌이 주·조연급으로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를 꼽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연기돌’의 안방 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 ‘연기돌’에 대한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수와 연기 겸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일부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연기돌’은 한류에 편승한 일시적 바람이 아니라 이제 완전히 ‘현상’으로 굳어졌다.”
연기돌의 득세로 20대 여배우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2014년 현재 브라운관에서 20대 여배우들이 차지해야 하는 자리는 거의 대부분 미스에이의 수지, 소녀시대의 윤아, 아이유, 애프터스쿨의 유이 같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20대 초반대의 여배우를 찾기가 힘들다. 이제 매니지먼트에서도 젊은 여자 연기자들을 키우는 데 힘을 쏟지 않는 상태다. 연기자로 키우고 싶으면 차라리 걸그룹 멤버로 넣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연기돌의 위상이 커지면서 아이돌 가수의 ‘연기 2모작’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과거엔 가수 활동의 한계를 느낄 때 연기자로 변신을 꾀했지만 가수 데뷔 1~2년차에서부터 가요계 정상을 달리는 아이돌까지 앞다퉈 연기자 입문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류 시너지 효과’를 챙기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이돌 가수의 생명력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이들이 일찍 ‘연기 2모작’에 나서는 이유다. 가요 기획사의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는 생명력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자신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또한 연기 겸업을 일찍 시작할수록 드라마나 영화 흥행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가수 활동으로 손쉽게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방송사들도 연기돌에 주목하고 있다. 중화권에는 의리 있는 단단한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화권 드라마에 연기돌이 출연할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 이들을 향한 중화권 드라마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 김양희, 「‘연기하는 아이돌’ 전성시대 이유 있다」, 『한겨레』, 2014년 3월 18일.
- ・ 남우정,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연기돌 대체가 당연한 대안?」, 『MBN스타』, 2014년 5월 1일.
- ・ 이은주, 「아이돌 ‘연기 2모작’ 갈수록 빨라진다」, 『서울신문』, 2014년 6월 2일.
- ・ 박설이, 「“넌 연기? 난 예능” 아이돌의 中 대륙 공략법」, 『TV리포트』, 2014년 8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