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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혈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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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혈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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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鬱火)의 혈기(血氣)가 가득한 사회를 말한다. 울화는 마음속이 답답해 일어나는 화, 그러니까 화병을 의미하는데, 화병이 개인 차원을 넘어 광범위한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어 나타나는 사회를 일컬어 울혈 사회라 생각하면 되겠다. 한신대 교수 윤평중은 2015년 1월 “우리 사회는 울화(鬱火)의 혈기(血氣)가 가득한 ‘울혈(鬱血) 사회’다. 이번 연말정산 파동이 그걸 증명한다. 공인(公人)들조차 울분을 감정적으로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이 터질 때마다 핏대 높여 소리 지르지 않으면 무시하는 풍토가 사람들의 울화를 키웠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집단분노로 유독 자주 들썩이는 것도 바로 이 울혈 때문인데, 한국 사회는 어쩌다 울혈 사회가 되었을까? 『국민일보』 2015년 1월 6일자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조현아 사태가 시사하듯 승인 받지 못한 권력의 횡포와 이에 대한 분노다. 둘째, 개선되지 않는 구태·악습·불공정 관행에서 비롯된 각종 재난과 대형 사고다. 세월호 참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셋째, 마땅히 책임져야 할 고위층은 특권을 이용해 피해가고 대중만 책임을 지는 사회 모순에서 비롯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다. 넷째, 분노할 대상이 생기면 그 화가 한꺼번에 급속도로 퍼져 여러 사람이 함께 분노하는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다. 다섯째, 분노의 결집과 폭발을 주도하는 SNS의 대중화다.

윤평중은 “사회적 울혈을 추동하는 심리적 동인(動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억울함과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다. 여기에 원망(怨望)과 한(恨)까지 보태져 한국 사회는 언제 집단적 울화가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당한 분노는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사회 진화를 앞당긴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집단 울혈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울화가 쌓여 피가 통하지 않아 더 버티기 어려운 상태다. 사회적 화병을 치료하는 조치를 국가·시민사회·개인 차원에서 동시에 긴급히 시행해야 하는 까닭이다.······대통령은 민심과 대적(對敵)하기보다 소통과 탕평 인사에 앞장서야 한다. 공정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이런 최소한의 사회적 조치 못지않게 중요한 건 ‘스스로 삶 돌아보기’다. ‘남 탓’을 절제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후 자족(自足)하는 마음의 습관이 화병을 다스리는 지름길이다. 결국 성숙한 시민 정신이 울혈 사회를 넘어서는 궁극적 해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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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상운, 「“한국을 울혈 사회로 만든 불공정 청산하자”」, 『동아일보』, 2015년 1월 7일.
  • ・ 이경원 외, 「[한국 사회 집단분노] 불신·조롱 제1 타깃은 ‘승인 받지 못한 권력’」, 『국민일보』, 2015년 1월 6일.
  • ・ 윤평중, 「火病(화병) 부르는 ‘鬱血(울혈) 사회’ 넘어서기」, 『조선일보』, 2015년 1월 30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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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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