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을 피해 북부로 떠났던 흑인들이 다시 남부로 이동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흑인의 남부 탈출(Great Migration)’은 1910년부터 1960년대 말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가 1970년대부터 조금씩 남부 회귀 조짐을 보였는데, 2000년대 이후 북부 탈출은 일반적인 양상이 되었다. 예컨대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인구 흐름을 보면 남부 지역은 매년 평균 6만 6,000명의 흑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2015년 1월 경제적 여유만 있으면 따뜻한 남부 지역에서 좋은 주택가에 살고, 차별 없는 자유를 누릴 수 있어 ‘흑인 역이동(Reversal of the Great Migration)’이 일반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흑인 은퇴자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조용한 귀향은 남부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재편하는 요소가 되고, 과거 흑인들의 대이동으로 북부 지역이 변했듯 남부에서도 그런 변화를 수십 년 뒤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흑인 역이동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째,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남부 주에 공장을 앞다퉈 건설하면서 직장이 늘어났다. 둘째, 남부가 조상의 땅이라는 전통과의 유대감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셋째, 돈만 있으면 좋은 주택을 소유하고 차별 없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만큼 남부의 사회 환경이 변한 반면 북부에서는 갈수록 인종차별이 심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종 문제 전문가인 이사벨 윌커슨은 “퍼거슨과 뉴욕에서 일어난 백인 경관의 흑인 살해에서 보듯 이제는 북부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갈등이 일어나면서 흑인을 다시 남부로 몰고 있다”고 했다.
흑인 역이동으로 미국의 인구 지도도 바뀌고 있다. 일리노이주, 캘리포니아주는 흑인이 많이 사는 지역 2, 3위 자리를 각각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 내주었으며, 뉴욕주는 여전히 흑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떠나는 흑인이 새로 유입되는 흑인보다 연평균(2005~2010년) 8,17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 장현구, 「미국 흑인 다시 남부로···‘대이동’ 100년 만에 역전」, 『연합뉴스』, 2015년 2월 3일.
- ・ 윤정호, 「남부로 다시 이동하는 美 흑인들」, 『조선일보』, 2015년 2월 5일.
- ・ 박태훈, 「미국 흑인 인구 이동 100년 만에 재역전, 북부서 남부로」, 『세계일보』, 2015년 2월 3일.
- ・ 손병호, 「일자리 찾아 남부로···美 21세기판 흑인 대이주」, 『국민일보』, 2015년 2월 4일.
글
출처
전체목차
일반상식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