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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까지

바다 물고기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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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턱

물고기는 ‘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무리로 나눠진다. 물론 턱을 갖고 있더라도 그 턱이 무른 뼈인 연골로 되어 있는지 아니면 단단한 뼈인 경골로 돼 있는지에 따라 또 다시 두 개의 무리로 나뉜다. 하지만 일단 턱의 존재 자체가 물고기를 구분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물고기 중에서 턱이 없는 무리는 아직도 원시적인 모습(a, b) 그대로다. 이들이 점차 진화하면서 먹이를 쉽게 잡고 씹을 수 있도록 강한 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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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먹는 꼼장어(공식 이름은 ‘먹장어’)와 제주도 일부 지역에 살고 있는 칠성장어가 바로 턱이 없는 물고기 무리인 무악류(無顎類, jawless fish)이다. 이들은 빨판을 이용하여 다른 개체에 붙어 영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온 몸이 여느 물고기와 달리 비늘 대신 끈끈한 점액질로 돼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그러나 꼼장어만큼 우리가 흔히 먹는 붕장어(‘아나고’ 라고 더 자주 불리지만 이는 일본 이름)는 외모가 꼼장어와 닮았지만 단단한 턱을 가진 어류로서 꼼장어와 다른 무리에 속한다. 이처럼 턱이 없을 것 같은 장어 안에서도 턱을 가진 녀석이 있듯이, 우리바다에는 턱 있는 물고기가(900여 종류) 턱 없는 물고기(5종류)보다 훨씬 많다.

구이용 먹거리로 덕장에서 말려지고 있는 붕장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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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원래 우리바다 고유의 물고기는 아니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우리바다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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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대표적인 연골어류인 가오리와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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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와 가오리는 남해와 서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인데, 고급 먹거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죽은 생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상해서 못 먹는다. 하지만 홍어는 썩혀야 제 맛이 난다. 특히 호남 지방에서는 홍어를 코가 싸해서 재채기가 날 정도로 썩혀서 먹는데, 그 독특한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알주머니

상어나 가오리의 수정된 알은 독특한 모양의 주머니 속에서 자란 후 바다로 나간다. a. 위에서 본 알 주머니, b. 옆에서 본 알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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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연골어류는 생태 또한 남다르다. 독특하게도 물에 뜨는 주머니 속에 알을 낳는다. 알은 그 속에서 어린새끼로 자란 다음 주머니를 찢고 드넓은 바다로 나가 비로소 자유를 누린다.

이동에 따른 분류

물고기를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은 이동의 유 · 무이다. 일생을 비교적 좁은 지역을 떠나지 않으며 살아가느냐, 아니면 육지 연안의 얕은 바다와 먼 바다를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사느냐에 따라 정착성과 회유성 물고기로 나뉜다.

망둑어와 혹돔

갯벌에 사는 망둑어(a)와 바다숲 주변에 사는 해마, 수중암초에 사는 혹돔(b, 사진은 어린새끼)은 평생 태어난 곳 주변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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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성 물고기에는 우리바다 갯벌에 사는 망둑어와 혹돔 등이 있고, 회유성 물고기에는 고등어나 전갱이 그리고 방어 등이 우리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조피볼락과 돔

조피볼락(a)과 돔(b)도 계절의 수온 변화에 따라 깊고 얕은 바다를 조금씩 이동하며 살아가지만 큰 뜻에서 회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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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

전갱이(사진은 어린새끼)와 같은 회유성 물고기는 우리바다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행객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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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회유성 물고기는 자신의 먹이나 적당한 수온을 찾으러 가거나 알을 낳으러 가는 등 일평생 이동하는 거리가 수백km 내지는 그 이상에 달하는 물고기를 말한다. 보통 우리바다에서도 조피볼락이나 돔처럼 겨울이 되면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가 봄이 되면 다시 얕은 곳으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작은 규모의 이동은 진정한 의미의 회유라고 하지는 않는다.

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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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색상
대조색상(對照色相), 참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곳엔 참으로 재밌는 자연의 섭리가 담겨 있다. 바닷속 물고기는 하늘과 물속 포식자에게 항상 잡아먹힐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다 살 방도가 있다. 바로 몸 색깔을 바꿔 위장하는 것이다. 그것도 포식자가 보는 시각에 따라 비슷한 물빛으로 위장하는 고도의 전술을 사용한다.

이것이 대조색상이다. 즉 대조색상은 하늘의 포식자나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포식자에게 바다색이 위에서 아래로 볼 때는 짙은 푸른색, 아래에서 위로 볼 때는 옅은 흰색과 하늘색으로 보이는 것에 대비해 눈에 띄지 않도록 이와 비슷하게 몸 색깔을 꾸민 것이다. 이 현상으로 물고기의 몸통 아래는 옅은 하늘색이나 흰색을 몸통 위는 짙은 푸른색이나 녹색을 띠게 된다.

대조색상은 연안의 얕은 수심에 사는 물고기보다 주로 먼 바다 깊은 수심에 사는 물고기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바다 위의 갈매기나 바닷속 상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고등어나 삼치와 같은 물고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조색상은 이들을 잡아먹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인 상어에게도 나타난다. 먹잇감에게 들키지 않고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기 위함인데, 서로서로 보이지 않는 위장 전략과 경쟁이 먹고 먹히는 바다 생물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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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집필자 소개

해양생태기술연구소 대표, 한국패류학회 부회장이며 부경대학교 이학박사 수료했다.

출처

갯벌에서 심해까지
갯벌에서 심해까지 | 저자손민호 | cp명아카데미서적 도서 소개

우리 바다의 해양 생물에 대하여 쉽고 재밌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과 바다생물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그동안 바다에서 직접 확인하고 관찰..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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