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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플랑크톤은 작지만 특이한 생김새로 바다 식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는 바닷속에 콩나물이 자라고 있나? 아니면 바다에 웬 올챙이? 싶을 정도로 의아하게 만드는 큰 머리와 길쭉한 외모의 유형동물이 있다.
유형동물(紐形動物)은 멍게의 어린 플랑크톤과 닮았다고 해서 유형(어린 유, 모양 형)이란 이름이 붙었다. 보통 1cm보다 작고 투명한 몸체로 바다에 두둥실 떠다니는 이들은 몸통과 꼬리 2개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먹이를 잡아먹는 방법이 참으로 독특한데, 몸통 주변에 거미줄과 같이 점액질로 된 그물을 치고 그물에 걸려드는 유기물 찌꺼기나 식물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첫 번째 사진). 그물망은 몸이 자라면서 몸에서 떨어져 나가 10시간쯤 후에 다시 새로운 그물망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몸에서 떨어져 나간 점액질의 그물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물 속 아래로 가라앉게 되고, 보다 많은 양이 한꺼번에 가라앉는 경우에는 바닷속에 마치 눈이 내리는 것(海中雪 또는 海雪)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가라앉은 그물망은 깊은 바다의 바닥생물에게 주요한 먹이가 된다. 바다 깊은 곳까지 먹이가 되어 주는 유형동물. 이들은 수 천 미터 깊이의 심해까지 생명을 피워내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바닷 속에도 눈이 내린다?!
사실이다. 바닷속에서 찍은 사진만으로는 이것이 밤에 육지에서 찍은 것인지 아니면 바다에서 찍은 것인지 모를 만큼 바닷물 속에서도 눈이 펑펑 내리는 경우가 있다. 깊은 바닷속에 흩날리는 눈발의 낭만을 선사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유기물 덩어리들이다. 이는 유형동물의 점액질 먹이망이나 동 · 식물플랑크톤, 그리고 다양한 해양생물의 사체 조각들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이다. 이러한 유기물 덩어리인 바다 눈은 먹이가 거의 없는 깊은 심해에서 생명의 꽃을 피워내는 소중한 먹이자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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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바다의 콩나물, 유형동물 – 갯벌에서 심해까지, 손민호, 아카데미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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