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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닥 돌말 중에는 ‘갯돌말’의 삶도 눈여겨볼 만하다. 갯돌말을 처음 보면 돌말의 화려한 외모에 시선이 모아진다. 갯돌말은 마치 아름다운 문양이 조각된 고급 화장품 용기처럼 생겼다. 그 안은 흠이나 거친 데가 없이 매끈하고 부드러운 바둑돌 모양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윷돌말과 같이 여러 개체가 서로 달라붙어 살아간다. 특히 한 개체 한 개체가 아래위로 지퍼를 채워 놓은 것처럼 이가 맞물려 서로 단단하게 결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무리 강한 산으로 녹이고 씻어 내도 여러 마리가 서로 붙어있는 연결 부위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갯벌에서 이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대부분 기다란 실과 같이 길게 연결돼 있어 무리가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간다. 갯돌말은 원래 수심이 얕은 연안 바닥에 사는 돌말이다. 근데 특이하게도 파도나 폭풍, 밀물 등 환경에 따라 물 위에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갯돌말은 껍질이 매우 두꺼워 떠오르더라도 쉽게 가라앉는다. 그래서 먼 바다에 떠내려갈 위험 또한 낮기 때문에 두꺼운 껍질은 갯벌이나 연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조건이 된다.
이렇게 갯돌말처럼 일시적으로 떠올랐다 가라앉는 돌말을 일시 부유성 돌말이라고 한다. 일시 부유성 돌말은 바닥에만 사는 여느 돌말보다 광합성을 더 잘한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잠시라도 물속에 떠있으면 바닥에 있는 것보다 햇빛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서해와 같이 밀물과 썰물이 강해 물이 탁하고 빛이 깊은 곳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바다에서는 요긴하게 쓰이는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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