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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는 우리나라 서 · 남해안 갯벌에서 에너지 보충과 휴식을 취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엄청난 거리의 여정을 매년 반복한다. 월동지인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약 7,000km, 번식지인 북반구의 러시아 툰드라 습지까지 약 4,000km를 비행하는 것이다. 매년 지구의 한 바퀴를 도는 대이동. 이들의 긴 여정에서 중간 쉼터인 우리 갯벌은 도요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 갯벌은 예외 없이 밀물과 썰물을 반복한다. 때문에 갯벌 바닥의 먹이를 먹는 도요새는 밀물 때를 맞춰 식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전체 식사 시간 중, 64%는 낮 시간에, 34%는 밤 시간에 맞추어 먹이를 먹는다. 인천 강화도 여차리 갯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게 39g의 작은 민물도요는 먹고, 걷고, 날기 위해서 하루에 약 57kcal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작은 민물도요는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엄청난 양의 갯벌 생물들을 먹는다. 왕좁쌀무늬고둥 1,500여 마리, 서해비단고둥 870여 마리, 둥근입기수우렁이 560여 마리, 비틀이고둥과 기생고둥 900여 마리, 그리고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 40여 마리 등 하루에 총 3,870여 마리의 갯벌 생물을 먹는다. 민물도요가 서 · 남해안 갯벌에서 봄과 가을 약 2.5개월씩 총 150일 동안 머문다고 가정했을 때, 갯벌을 찾아오는 10만 마리의 도요새들은 이 시기 580억 마리 이상의 갯벌생물을 먹어 치우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갯벌은 그냥 단순한 의미의 ‘갯벌’이 아니라, 지구촌에서 보호해야 할 많은 바닷새들에게 먹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중요한 터전인 셈이다. 그러므로, 갯벌에 살고 있는 단 한 마리의 바닥 생물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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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자루석회관갯지렁이(신칭)
- 솜털꽃갯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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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도요새의 쉼터, 갯벌 – 갯벌에서 심해까지, 손민호, 아카데미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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