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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는 통찰력과 관찰력이 남달라 겉보기만으로도 그 사람의 출생지나 직업을 추리해낸다. 그는 여성을 관찰할 때에는 우선 소매를 보고 남성일 경우 바지의 무릎을 보면서 생각에 몰두한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는 안락의자에 앉아서 파이프를 피우며 종일 빈둥거린다. 왓슨이 홈스가 생각하는 동안 산책하러 갔다 돌아왔는데 파이프 연기가 방에 온통 가득 차 있었다고 할 정도다.

홈스는 경찰은 아니지만 리볼버 권총을 갖고 있으며 때때로 방에서 사격 연습(?)을 하기도 한다. 셜록 홈스의 첫 번째 소설인 『주홍색 연구』에 나온 셜록 홈스의 지식과 기술에 대한 말은 매우 흥미롭다.

셜록 홈스의 지식은 이후 점점 늘어나는데 『보헤미안 사건』에서는 셰익스피어와 성서를 인용하며 『셜록 홈스의 모험』에 이르면 탐정 활동에 필요한 것은 대부분 통달하게 된다. 또한 홈스는 암호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보여 준다.

홈스의 취미와 특기도 관심거리인데 우선 바이올린을 잘 다룰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고 작곡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고귀한 신사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코카인에 빠져 있으며 각종 약물에 탐닉하는데 그런 그의 습성은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뱃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도일이 배를 탔던 경험을 접목한 것으로 생각된다. 홈스의 상징으로 흔히 알려진 것이 사냥꾼 모자와 파이프일 정도로 지독한 애연가이기도 하다. 그의 고약한 습관인 코카인 복용은 왓슨의 조언으로 서서히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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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홈스가 사용한 파이프와 모자
• 2홈스가 활동하던 시대에 사용된 현미경

홈스는 종종 화학 실험에 빠지는데 이는 과학수사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그는 관찰을 통해 특정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성격은 어떠하고 직업은 무엇인지 추론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왓슨을 처음 만났을 때 악수하는 것만으로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는 것을 간파했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변장과 연기에도 능하여 수사할 때 종종 사용했다. 단편 『빈집의 모험』에서 셜록 홈스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으로 변장하였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왓슨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들에게는 흔히 동료가 붙어 다닌다. 동료가 하는 역할은 주로 일을 거들고 조사 활동을 맡는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결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홈스의 훌륭한 동지이자 조언자인 왓슨 박사는 홈스가 사건을 추적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인물이다. 홈스가 왓슨과 만나는 해는 정확하게 1882년이다. 왓슨은 군의관으로 복무하다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귀국한 후 그의 조수였던 스탬포드를 통해 홈스를 소개받아 하숙집을 같이 쓴다.

홈스는 왓슨을 제외하면 사적으로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홈스는 일이 아니면 그다지 사람을 만나지 않는 평생 독신으로 그려진다. 『보헤미안 사건』에서 만나게 된 아이린 애들러와는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는 하나 분명한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이는 그의 이야기로도 알 수 있다. 홈스에게 연애란 것은 감정적인 것으로 자신이 그 무엇보다도 존중하는 이성과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홈스가 다소 무미건조하고 무덤덤한 사람이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홈스는 어머니에 대해선 장편과 단편을 불문하고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홈스의 친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스에 대해서만 나오는데 그의 형은 영국 정부의 관료로 숫자의 천재이며 정부 회계와 관련된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공식적인 직책 외에 마이크로프트는 영국 여왕이나 수상과도 극히 가까운 관계인데, 국가적으로 곤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종종 그의 두뇌를 빌려 해결했다고 암시한다. 또한 마이크로프트가 홈스에게 직접 사건을 소개한 적도 두 번 있다.

홈스는 1903년경에 은퇴하면서 양봉에 몰두했고 독일과의 전쟁이 임박하자 독일 첩보 조직을 와해시키는 데 기여한다. 홈스 연구자인 윌리엄 베어링 굴드에 의하면 홈스는 1957년 사망하며 그때 나이는 103살이다. 장수의 비결은 양봉하면서 발견한 로열젤리 덕분이라고 한다.

셜록 홈스는 코넌 도일이 만든 상상의 사설탐정이지만 많은 사람은 그가 실존 인물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영국인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을 리 만무다. 현재 런던의 ‘셜록 홈스 박물관’이 베이커가 221번지 B호(221B Baker Street)에 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실제 주소는 239번지). 원래 하숙집이었던 오래된 아파트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습 그대로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든 것이다. 왓슨 박사와 함께 많은 추리를 해냈던 서재에는 괴상한 실험 기구와 다양한 책이 있어 셜록 홈스가 실존한 사람이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어떤 대상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척도로 그 작품이 영화로 리메이크된 숫자를 들 수 있는데 ‘신데렐라’가 첫째다. 이에 필적할만한 것이 ‘드라큘라’로 역사상 리메이크된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신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캐릭터는 셜록 홈스로, 배우 총 70여 명이 영화 200여 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