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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측천(武測天)^각주1) 의 생애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그녀는 두 번 황궁에 들어가 28년 동안 황후로, 6년 동안 태후로, 15년 동안 황제로 있었다. 그녀가 정치에 참여하고 대권을 장악하여 중국 천하를 통치한 기간은 40여 년에 이른다. 그녀가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탁월한 미모와 자질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황제가 될 수 없었다. 더 결정적인 요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무측천은 태종의 공부상서가 된 무사확(武士彠)의 딸로 이름은 조(照)이다. 특히 태종이 직접 무측천을 정5품인 재인(才人)에 봉했다는 것은 그녀를 대단히 중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태종은 그녀를 보고 ‘꽃 같고 옥같이 예쁘다’며 ‘무미(武媚)’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녀를 ‘무미랑(武媚嫏)’이라 불렀다.

재인은 내관 명칭의 하나로 비빈의 한 등급이다. 당나라는 수나라 제도를 계승해 황후 외에 궁중에 많은 비빈을 두었다. 그 중 귀비 · 숙비 · 덕비 · 현비는 각 한 명으로 정1품이고 소의 · 소용 · 소원 · 수의 · 수용 · 수원 · 충의 · 충용 · 충원도 각 한 명으로 정2품이었다. 첩호는 정3품으로 아홉 명이었고 미인은 아홉 명으로 정4품이었다. 재인은 아홉 명으로 정5품, 보림은 스물일곱 명으로 정6품이었고 어녀는 정7품, 채녀는 정8품으로 각각 스물일곱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