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미스터리와
진실, 인물
다빈치의 미완성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림 해부

문화 인물 미스터리

루브르박물관의 그림이나 아일워스의 그림이 〈모나리자〉인가에 대해서는 추후에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되므로 더 설명하지 않겠지만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그림은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다. 이곳에서는 근래 알려진 〈모나리자〉 연구에 대해 설명한다. 학자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분야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어딘가 모르게 차가우면서도 인자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오묘한 미소인데 200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연구팀이 ‘감정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나리자〉를 연구한 결과 이 미소에 인간의 복합적 감정이 섞여 있다고 발표했다. 입술의 굴곡과 눈가의 주름 등 얼굴 주요 부위의 움직임을 수치화해 분석하자 표정의 83퍼센트는 행복의 감정이었지만 불쾌함도 9퍼센트, 두려움 6퍼센트 있었고, 분노 2퍼센트 등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나리자〉는 코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입 근육이 서로 다르다. 왼쪽 입술은 일자로 다물고 있어 무표정하게 느껴지는 데 반해 오른쪽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웃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때문에 차갑지만 순간적으로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모나리자〉의 얼굴을 합성해서 좌우 모두를 웃도록 하거나 무표정하게 만든다면, 표정은 더 또렷해지지만 특유의 신비감은 확연히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빈치가 과연 이런 면까지 파악하고 그렸을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학자들은 이 질문에 관한 한 다빈치가 이런 내용을 사전에 알고 의도적으로 그렸다고 믿는다. 해부학에 조예가 깊었으므로 인체를 한층 섬세하게 그리는 내공을 보였다는 것이다. 모나리자의 눈과 입에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도 그 방증으로 제시된다.

스푸마토 기법은 서로 다른 색상 사이의 윤곽을 명확히 구분하는 대신 안개를 표현하듯 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색상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표현하는 명암법이다. 이런 기법은 다빈치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다람쥐 털 소재의 붓으로 연하게 녹인 물감을 칠해 색의 변화를 낸 후 손가락으로 윤곽을 지워 마무리하곤 했다고 한다. 다빈치의 그림에 아직 그의 지문이 뚜렷이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구현한 스푸마토 기법은 그림을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거리감과 공간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었고 이는 미소뿐 아니라 그림 전체에 심오한 깊이를 더해주는 효과를 낳았다.

스푸마토 기법이 사용된 대표적인 작품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성 가족〉

아기의 몸을 스푸마토 기법으로 표현했다.

ⓒ 북카라반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모나리자〉 그림에서 빠지지 않는 궁금증은 바로 눈썹이다. 그림 속 주인공은 눈썹이 없는데 그 이유는 당시 넓은 이마를 미인의 조건으로 여겼기 때문에 눈썹을 뽑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래의 〈모나리자〉에 눈썹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프랑스의 파스칼 코트는 자신이 개발한 특수 카메라로 그림을 분석했다. 그 카메라는 자외선, 적외선 등 13개 스펙트럼을 가지고 2억 4000만 화소로 이미지를 정밀 촬영할 수 있는데 〈모나리자〉의 얼굴 부분을 24배 확대했더니 왼쪽 눈썹 한 가닥을 그린 붓 자국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눈썹이 지워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는데 지워진 이유는 누군가가 실수로 지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모나리자〉 그림의 눈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금들을 볼 수 있는데, 그림 복원 과정에서 이 부분을 부주의하게 닦았다는 설명이다.

2010년에는 〈모나리자〉의 눈 속에서 글자와 숫자가 발견되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문화유산위원회가 〈모나리자〉 그림의 눈을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오른쪽 눈에 ‘LV’, 왼쪽 눈에 ‘CE’ 혹은 ‘B’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경 부분인 다리의 아치에서도 숫자 ‘72’ 혹은 글자 ‘L’과 숫자 ‘2’가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른바 예수가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다빈치 코드』의 결정적인 단서인지도 모르지만 이 글자만으로도 앞으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임은 틀림없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파퓰러사이언스, 『미스터리 사이언스』(양문, 2011).

이종호 집필자 소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Dr. Ing.)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과학국가박사(Dr. d..펼쳐보기

출처

미스터리와 진실, 인물편
미스터리와 진실, 인물편 | 저자이종호 | cp명북카라반 도서 소개

람세스에서 메릴린 먼로까지 역사 인물에 얽힌 세계 미스터리의 진실과 거짓을 밝힌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에 입각하여 동서양을 넘나들며 신과 인류가 남기고 간 수많은..펼쳐보기

전체목차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Daum백과] 〈모나리자〉 그림 해부미스터리와 진실, 인물편, 이종호, 북카라반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