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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은 서양에서 『일 밀리오네(Il milione)』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백만장자가 된 마르코 폴로(Marco Polo)를 마르코 밀리오니(Marco Millioni, 백만장자 마르코)라고 불렀고 그가 살던 저택을 코르트 디 밀리오니(Corte di Millioni)라고 불렸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방견문록』이 밀리오네로 불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설이 있다.

마르코 폴로가 사람들에게 동방에 다녀온 이야기를 백만 번(million)이나 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책의 내용이 너무 과장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붙은 제목이라는 설명도 있다. 또한 폴로 가문은 예로부터 아에밀리오네(Aemillione, 큰 에밀리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 이름이 와전되어 뒤의 ‘밀리오네’만 남았다는 설도 있다. 한편 마르코 폴로에 정통한 영국의 헨리 율(1820~1889)이나 이탈리아의 오르란디니 등은 마르코 폴로가 대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언제나 백만이라는 말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