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가장 오래된 악기 형태이며 몸울림악기와 막울림악기로 분류된다. 몸울림악기는 종(벨)·심벌즈·캐스터네츠 같이 악기의 몸통 자체가 진동하는 악기이고 막울림악기는 북같이 부착된 막을 진동시켜 소리 내는 악기이다.
가장 오래된 악기 형태이며 몸울림악기[體鳴樂器]와 막울림악기[膜鳴樂器]의 2가지로 분류된다.
몸울림악기는 종(벨)·심벌즈·캐스터네츠같이 악기의 몸통 자체가 진동하여 소리나는 타악기이고 막울림악기는 북같이 부착된 막을 진동시켜 소리내는 타악기이다. 두 그룹 모두 음높이가 분명한 악기와 불분명한 악기의 2가지로 나뉜다. 팀파니·벨·실로폰은 분명한 음높이를 낼 수 있으며, 작은북·트라이앵글·딱딱이·딸랑이(rattle)·심벌즈는 음높이가 불분명하다. 음높이를 지닌 것은 선율에 사용되지만 본질적으로 두 유형 모두 주로 리듬을 내기 위한 것이다.
20세기 서양음악의 가장 놀라운 발전은 온갖 타악기가 확대·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음악). 이전에는 리듬을 쳐주거나 선율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20세기에는 극단적으로 다양한 음색(각 악기의 특유한 소리)을 얻기 위해 사용되었다. 서양 작곡가들은 동양 음악에 매료되어 목통(Wood block), 목탁(temple block), 목종(wood chime)과 유리종(glass chime), 틈북 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악기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재즈에 마림바와 봉고가 사용되는 데서 라틴아메리카의 영향이 감지된다.
많은 전위 작곡가들은 기존의 틀 안에서 다른 음색을 얻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예로 심벌즈의 주위를 활이나 톱으로 쳐서 소리내는 실험을 들 수 있다.
몸울림악기의 역사
인류는 석기시대초부터 이미 발음체를 악기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최초의 몸울림악기는 막대기로 긁어 소리를 낸 금이 난 뼈나 호리병박에 자갈을 담거나 조개껍질·씨·이빨 등을 꿰어 묶은 딸랑이였다. 또다른 원시 악기로 나무통에 가느다란 틈새를 만들어 땅에 구멍을 파고 그 위에 놓아 발로 구르거나 막대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악기인 틈북(slit drum)이 있다(틈북). 그리스 최초의 몸울림악기는 크로탈라(나무나 동물뼈로 만든 캐스터네츠와 유사한 딱딱이)와 킴발라(초기 심벌즈로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금속판을 서로 부딪혀 소리냈음)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합창의 지도자는 박자를 쳐주기 위한 악기로 발 딱딱이(foot-clapper)를 사용했는데, 이것을 로마에서는 스카벨룸, 그리스에서는 크루팔론이라고 했다. 이들은 1차적으로 제의악기로서 석기시대부터 그리스·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주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종은 악령을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딱딱이와 심벌즈는 디오니소스교를 믿는 여인들에 의해 사용되었으며, 종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세속적 기능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중세로도 전해져 그리스도교 종교 의식에서도 딱딱이와 종이 사용되었다. 비잔틴에서 유럽에 전래된 벨차임(cymbala라고도 함)은 온음계(현대 피아노의 흰색 건반의 음들)로 조율된 금속 컵들(반구형 또는 튤립형)을 몸체에 매단 형태였고 중세에는 널리 사용되었다.
종의 크기가 커지게 되자 벨차임은 카리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카리용은 근대의 뮤직박스와 비슷한 못이 달린 회전 실린더 장치를 사용해 해머로 종을 쳐서 선율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계적 진보를 거두었고 북유럽에서는 교회탑이나 시계탑에 장치되었다.
중세에 음악 외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다른 몸울림악기로 딱딱이('뼈'라는 뜻의 tabulae, 나병 환자들이 경고용으로 휴대)와 징글(작은 종, 중세 기사들의 마상 시합이나 전쟁터에서 마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여 휴대)이 있었다.
15세기에 처음 등장한 트라이앵글(삼각형 모양의 철제 악기로 한쪽의 맨 끝이 열려 있으며 금속봉으로 쳐서 소리냄)은 음높이는 분명하지 않지만 다른 악기들의 배음들을 수집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기악음악의 중요성이 커지자 몸울림악기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단순히 노래나 춤을 반주하거나 종교 의식에 대한 효용성이나 마법적인 효과 때문에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율을 연주할 수 있게 되며, 선율적 기능도 증가하게 된다. 조율된 나무판들을 해머로 쳐서 소리내는 실로폰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되었다. 최초의 실로폰은 나무판들이 밀짚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밀집 피들(straw fiddle)이라고 했다. 심벌즈·캐스터네츠·트라이앵글은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18세기말 터키의 재너서리 밴드를 모방한 '터키 음악'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다시 사용되었으며, 특히 오페라와 군악대에서 '토속적 색채'를 내게 했다.
18세기초에는 카리용에서 발전한 글로켄스필이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악기는 종 대신 동판을 사용했다. 이 악기를 휴대용으로 만든 벨 리르는 군악대에서 사용되었다. 건반이 있는 현대판 글로켄슈필인 첼레스타는 금속 막대를 사용하며, 막대 밑에 목제 공명통이 있다. 보다 최근에 개발되었지만 현대 관현악단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튜뷸러 벨스는 틀에 걸어놓은 일련의 금속관들을 생가죽 해머로 쳐서 소리낸다.
오늘날에는 종을 2열로 배치하여 반음계(옥타브를 구성하는 12음들)를 이루고 있는 반면 예전 형태들은 1열로 온음계만을 이루었다.
그리 흔하지 않은 몸울림악기로 불확정 음높이의 청동판을 해머로 쳐서 소리내는 중국의 공(탐탐)이 있는데, 프랑스 혁명 무렵(18세기) 유럽으로 수입되어, 극음악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다양한 크기의 컵에 물을 담아 손가락으로 둘레를 문질러 소리내는 악기로부터 발전해나온 글라스 하모니카는 근원이 불분명하다.
이전에는 단음만을 연주할 수 있었지만, 1763년에 벤저민 프랭클린이 화음을 연주할 수 있는 글라스 하모니카를 만들어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이 악기를 위한 곡을 썼지만 민감한 손 끝으로 컵(글라스)을 계속 마찰함으로써 심한 신경성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부터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글라스 하모니카를 제외하고 앞에서 언급한 대다수 악기들은 현대 관현악단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실로폰과 그 친족 악기인 마림바와 비브라폰은 재즈에서 즐겨 사용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사용되는 대형 실로폰인 마림바는 막대 밑에 조율된 공명체가 있다. 비브라폰은 크기가 점차 증가하는 금속막대를 사용하며, 그 밑에 전기 모터를 사용하여 열고 닫히면서 독특한 비브라토 효과를 내는 금속 공명체가 있다.
막울림악기의 역사
막울림악기의 역사와 발전은 몸울림악기의 경우와 비슷하다. 최초의 북은 손으로 치는 것이었으며, 뱀이나 도마뱀 가죽을 막('울림막'이라고도 함)으로 사용하면서부터 스틱으로 치는 북이 나왔다. 튜뷸러 드럼(tubular drum)은 본래 통나무를 잘라 만들었으며, 구멍을 파서 위에 가죽을 씌워 소리냈다.
호리병박·자기·나무로 만든 소형 휴대용 북도 나오게 되었다. 또다른 초기의 북 유형으로 1~2개의 가죽을 수평으로 펴서 그 위를 테로 고정시켜 만든 틀북(frame drum)이 있는데 고대 그리스의 북인 팀파논은 이러한 유형의 북이었다.
중세초에 북은 서유럽에서 흔한 악기가 아니었다. 12세기에 왼팔에 묶어 조그마한 파이프로 연주하는 양면북인 테이버(tabor)가 나타났는데 테이버는 거트 현으로 이루어진 울림줄(snare)을 사용하여 문지르는 듯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파이프 앤드 테이버).
이 시대의 또다른 악기로는 네이커(항상 짝을 이루는 소형 케틀드럼)와 탬버린(주변에 방울을 단 단면북)이 있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박을 쳐주며 노래와 춤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었다. 15세기 중엽이 되면 송아지 가죽을 울림판으로 사용하며 몸체는 커다란 청동 냄비 모양으로 되어 있는 케틀드럼이 발전했는데 군대와 의식 음악에서 트럼펫과 함께 사용되었다.
테이버는 작은북(side drum : 연주자의 옆에 달아 연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임)으로 발전하여 군대에서 사용되었다. 테너 드럼은 울림줄이 없으며 커다랗고 깊은 작은북이다. 17세기초 케틀드럼은 으뜸음과 4도 아래 음으로 조율된 북이며 1쌍으로 관현악단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근대 케틀드럼인 팀파니는 대략 5개의 음을 낼 수 있고, T자형 나사나 페달로 울림판의 장력을 변화시켜 조율할 수 있다. 보통 지름이 34인치에 달하는 큰북(bass drum)은 터키 음악에서 최초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 여전히 관현악단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타악기
타악기는 국악기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 32가지 중에서 북 종류가 18종 정도로 가장 많다. 이 악기들 가운데에는 현재 쓰이지 않는 악기도 많다. 악기는 일정한 음률을 가진 유율악기와 고정 음률을 갖지 않은 무율악기로 나뉜다.
유율악기에는 편종·특종·방향·운라·편경·특경 등이 있는데, 편경·특경·편종·특종은 원래 아악기이고, 방향은 당악기이다. 유율악기는 다시 악기의 재료에 따라 금부와 석부로 나뉘어 금부에는 편종·특종·방향·운라의 4가지가 포함되고, 석부에는 편경·특경이 포함된다.
무율악기는 자바라·징·대금·소금·박·축·어·부·장구·갈고·절고·진고·좌고·교방고·용고·중고·건고·삭고·응고·뇌고·뇌도·영고·영도·노고·노도·소고 등이 있다. 다시 이들은 금부·목부·토부·혁부로 나뉜다. 금부에는 자바라·징·대금·소금 등 4가지가, 목부에는 박·축·어의 3가지가, 토부에는 부 1가지가, 혁부에는 갈고와 절고를 포함하여 나머지 18가지의 북 종류가 모두 해당된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타악기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