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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역사

자동차경주는 1880년대 가솔린 연료의 내연기관이 발명된 직후 시작되었다. 최초의 조직화된 자동차경주대회는 1894년 프랑스 파리-루앙 간의 약 80㎞ 구간에서 개최되었는데, 이것은 순수한 자동차경주라기보다는 일종의 자동차 안전도 테스트로 평균시속 16.4㎞로 달린 자동차가 우승했다.

1895년 최초로 열린 진짜 자동차경주대회가 프랑스 파리-보르도 왕복구간 총연장 1,178㎞ 경주였다. 우승자는 평균시속 24.15㎞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시행된 최초의 자동차경주는 1895년 추수감사절에 시카고-에번스턴(일리노이 주) 왕복구간의 87㎞ 경주였다. 초기의 이 두 경주는 신문사에서 선전을 목적으로 주최했다. 유럽에서 프랑스의 도시간 경주나 프랑스와 다른 나라 간의 경주는 자동차경주의 전형으로 자리잡았으나 1903년 잦은 사고를 이유로 관계당국은 파리-보르도 간 경주 및 보르도-마드리드 간 경주를 금지시켰다.

최초의 자동차도로경주는 1898년 페리괴 코스에서 145㎞ 구간 1트랙 경주로 행해졌다. 이러한 자동차경주는 프랑스 자동차 클럽(1895 창설)에 의해 관장되었는데, 영국·웨일스·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전유럽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1900년경 경주용 자동차들은 시속 80.46㎞ 이상의 속력을 내게 되었다. 비경주용 도로 위에서 벌이는 자동차경주는 경주자뿐만 아니라 관중과 가축 등도 위험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도로경주대회가 줄어드는 원인이 되었다. 밀레밀리아는 예외적인 도로경주로 1957년까지 계속되었다.

현대적 의미에서의 국제자동차경주는 〈뉴욕 헤럴드 New York Herald〉의 소유주인 제임스 고든 베넷이 트로피를 제공하여 전국 자동차 클럽의 주관하에 매년 뛰어난 자동차제조 국가들에서 생산된 부품들로 조립된 3개 자동차를 경쟁하도록 한 이후부터이다. 프랑스 자동차 클럽이 처음으로 베넷 트로피 경주를 1901, 1902, 1903년에 조직했다. 이 경주는 이후에 1903년 아일랜드 서킷에서, 1904년 독일의 타우누스 룬트슈트레케에서, 1905년 도베르뉴 서킷에서 개최되었다. 세 자동차에만 출전이 한정된 데 불만을 지닌 프랑스의 제조업자들은 1906년 베넷 트로피 경주를 거부했고, 그해 르망(Le Mans)에서 최초의 프랑스 그랑프리 경주를 설립하여 개최했다. 이 경기는 제조업체 팀별로 이루어졌다.

같은 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최초의 타르가 플로리오가 거행되어 72~1,049㎞의 다양한 구간 경기가 전시를 제외하고 계속 열렸다. 뉴욕의 운동선수인 윌리엄 K. 밴더빌트는 1907년을 제외하고 1904~09년에 매년 롱아일랜드의 450~482㎞ 구간 트로피 경주를 창설했다. 그후 이 경기는 1916년에 중단되기까지 서배너·밀워키·샌타모니카·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에서 거행되었다. 그후 밴더빌트 컵 경주는 1936, 1937년에 뉴욕 주 롱아일랜드 루스벨트 경주로에서 거행되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거행된 초기 자동차경주에 출전한 차들은 주로 다음해에 선보일 신형 모델들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자동차경주는 자동차경주 전용차량으로 더욱 전문화되었다. 포장형 자동차들의 몸체 부분이 분해되고 경주에 필요한 특수의자, 연료 탱크, 타이어가 장착되어 사용되었으며 일반용 차량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훨씬 후인 1939년부터 경주를 위해 약간만 수정한 일반 차량으로 출전하는 스톡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스피드웨이 경주

최초의 고속자동차 경주장은 1906년 잉글랜드 서리 주 웨이브리지 근처의 브루클랜즈에 세워졌다. 총 4.45㎞ 원형 트랙은 300m 넓이에, 8.5m 높이에서 안쪽으로 기울어진 2개의 만곡궤도로 된 것이었다.

1932년에 개최된 1,600㎞ 장거리 경주뿐만 아니라 단거리·릴레이·내구성·장애물 경주도 브루클랜즈에서 치러졌다. 1929~31년 24시간경주가 개최되었다. 브루클랜즈는 1939년에 폐쇄되었다. 영국 최초로 공인된 도로경주는 1932년 랭커셔의 도닝턴 파크에서 거행되었다. 그러나 이 경주도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 유럽 대륙에서 안쪽으로 경사진 타원형의 고속자동차 경주장은 밀라노 교외에 있는 몬차(1922)와 파리 외곽에 위치한 몽레레(1924)가 있는데, 이 코스들은 모두 순환도로와 연결되어 있고 그 트랙의 1/2이 그랑프리 경주의 일부로 사용되었다. 몽레레는 또한 장거리 경주에서 많은 속도기록을 배출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가장 잘 알려진 고속자동차 경주장은 인디애나 주의 인디애나폴리스 근처 스피드웨이에 있는 4㎞ 인디애나폴리스 고속자동차 경주로로, 1909년에 비포장 트랙으로 개장되었으나 1911년 최초의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경주를 위해 벽돌로 포장된 이래로 이 경주는 전쟁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최초로 사용된 안쪽으로 기울어진 타원형의 넓은 트랙들은 1920년대 미국에서 인기가 있었다. 1920년대를 전후로 0.8㎞, 1.6㎞ 길이의 비포장 트랙이 사용되었다.

미국·유럽·국제 자동차경주

1906년 프랑스에서 열린 최초의 그랑프리 경주와 1911년 최초의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경주 이후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자동차경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었으나, 1950년대에 그랑프리 경주가 세계적인 규모로 조직되면서 차이가 없어졌다. 미국의 자동차경주는 본질적으로 트랙 경주로, 트랙은 진흙이나 석탄재를 깐 0.8㎞ 트랙에서부터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경기장의 4㎞ 트랙까지 다양하다. 스톡카 레이스는 1930년대에 플로리다 주의 데이터너비치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트랙 경기로 변모했고 1947년 주요관장기구인 전국 스톡카 자동차경주연맹(NASCAR)이 창설되었다.

4㎞의 직선도로상에서 벌이는 자동차 가속경주인 드래그 레이스를 비롯한 핫로드(hot-rod) 경주는 193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에서 시작되었다. 핫로드카는 처음에는 스톡카를 수정해서 만들어졌지만 나중에는 다른 경주차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전문화되었다. 핫로드 경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퍼져나가 1951년에는 미국 전국 핫로드 연맹(National Hot Rod Association/NHRA)이 설립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캐나다·영국·독일·이탈리아·일본·스웨덴 등지로 퍼져나갔으며, 1965년에는 FIA에 의해서 정식으로 승인되었다. 소형 자동차 경주는 194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1950년대에는 고카트(gocart)라고 불리는 훨씬 더 작은 소형차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 고카트 경주는 이후에 영국에서도 시행되었고, 기타 유럽 전역에 보급되면서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일본 등으로 퍼져나갔고 1960년대부터 국제대회도 열리고 있다.

스포츠카 레이스는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프로·아마추어 모두 인기가 있는데, 초기 스포츠카들은 주로 유럽산이었다. 1944년에 설립된 미국의 관장기구인 미국 스포츠카 클럽(Sports Car Club of America/SCCA)과 1951년에 설립된 캐나다 자동차 스포츠 협회(Canadian Automobile Sports Committee/CASC)는 긴밀한 공조관계에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주로 지역 랠리(규정된 평균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경주)나 경주시합에 출전하지만 일반대중의 관심은 주로 프로 경주에 있다.

1960년대부터 미국의 서부 사막과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에서 개최되었던 오프로드(Off-road) 경주인 '바자 500'(마일)경주나, '멕시코 1,000'(마일)경주가 유명하다.

대부분의 유럽이나 기타 여러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자동차경주와 관련된 단일 관장기구가 없다. 위에서 언급된 여러 종류의 자동차경주 관리기관은 미국 FIA 산하 자동차경주협회(Automobile Competition Committee/ACC)의 멤버들이며 FIA는 기본적으로 자문과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

1906년 르망에서 최초의 프랑스 그랑프리 경주가 열린 이후로 초기 자동차경주는 빈번하게 르망에서 열렸고 1923년부터 24시간 지구력을 겨루는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되었다.

그랑프리 레이스는 1907, 1908년에 개최되고 나서 1912년까지 개최되지 않았다. 최초의 이탈리아 그랑프리 경주는 1908년에 개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경주는 재개되어 프랑스 그랑프리 경주와 이탈리아 그랑프리 경주가 1921년에 개최되었다. 벨기에 그랑프리는 1925년에 시작되었고, 독일 그랑프리는 1926년, 모나코 그랑프리는 1929년에 시작되었다.

각국의 클럽들은 1904년에 공인국제자동차 클럽 연맹(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Automobiles Clubs Reconnus/AIACR)이라는 관장기구를 설립했고, 1946년에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각국의 차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모두 단색으로 색칠했는데 프랑스는 파랑색, 이탈리아는 빨강색, 독일은 흰색, 영국은 초록색 등으로 구분지었다. 제조업체별로 참가가 이루어지는데, 대개 2~3대의 차와 전문적인 운전자들로 참가한다.

경주는 한 바퀴가 5~6㎞인 폐쇄 순환경주로 위에서 펼쳐졌는데, 경주거리는 총 250~650㎞에 이른다. 1934년까지는 프랑스의 제조업체와 이탈리아의 제조업체가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으나 1930년대 중·후반부에는 독일의 제조업체들이 모두 우승했다. 자동차경주는 1947년에 재개되었고 1950년대부터 영국산 자동차들이 우세했다. 1950년에는 운전자를 위한 세계선수권이 제정되었는데, 주로 모나코,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캐나다, 미국 등의 15개 그랑프리 레이스에서의 득점을 총계하여 최고득점 운전자에게 세계선수권이 주어졌다.

포뮬러 I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위한 선수권은 1955년에 시작되었다.

자동차 랠리 경주

검문소 사이의 감독관들에 의해 운전자가 일정한 노선을 유지하는지 감시를 받으며 정해진 특정한 노선에서 경주를 벌이는 랠리 장거리 경주는 1907년 베이징-파리 간의 약 1만 2,000㎞ 구간 경주로 시작되었다. 여러 곳의 출발점으로부터 출발하는 몬테카를로 랠리는 1911년에 시작되어 그후 전쟁시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되었다. 랠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등지에서 매우 인기가 높았으며 FIA는 국제선수권을 제정했다. 주말 랠리 경기는 지역 자동차 클럽이 개최하는 것에서부터 더 큰 조직의 후원을 받아 개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속력

관장기구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속력의 꾸준한 상승을 저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종류의 자동차경주에 있어서 속력은 최대목표가 되어왔다. 그리하여 속력은 1911년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경주 때의 시속 120.04㎞에서 1970년대 후반에는 거의 시속 260㎞까지 상승하기에 이르렀다. 지형과 몇몇 커브가 변하는 그랑프리 경주에서는 속력이 다소 낮아졌다. 1920년대에는 육지에서 속도기록을 세우기 위해 특이한 사막이나 해안지역의 트랙과 코스를 피하려 했고, 차들은 오로지 기록을 위해서 설계되었다.→ 스포츠 기록 : 자동차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