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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경주 선수권대회에서 5차례(1951, 1954, 1955, 1956, 1957)나 우승함으로써 오늘날에도 맞설 선수가 없을 만큼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팡히오가 선수로 있던 시절에는 경주 참가자가 가죽 헬멧을 대충 쓰고 안전 벨트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가 진행되어 현역시절에만 적어도 30명이 경기중 사고로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그의 승리는 바로 이렇게 위험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팡히오는 전 남아메리카 지역 장거리경주에 참가한 후 1948년 국제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에 참가해 알파 로메오, 메르세데스벤츠, 페라리, 마세라티 등을 타고 달리며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다. 1957년에는 선두차량들보다 거의 1분이나 뒤처져 달리다가 후반에 따라잡아 3.6초 차이로 결승선에 들어오는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경기중 의자를 조이고 있던 볼트가 떨어져나가자, 무릎으로 아슬아슬하게 몸을 지탱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랩 타임(트랙을 1바퀴 도는 기록)을 10번이나 깨는 쾌거를 올렸다.

1958년 은퇴할 때까지 그랑프리 선수권대회에 51번 참가해 24번 우승하는 기록을 세워 아르헨티나 국민의 열광뿐만 아니라 동료들 사이에서도 찬사를 받았다. 은퇴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사의 임원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