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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37

핀란드 디자인

자연과의 깊은 뿌리와 표현의 순수한 기쁨

핀란드인들은 “북쪽의 영혼”이라 부르는 핀란드 자연과 특수한 관계를 발전시켰으며, 이것은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와 유기적 형태의 디자인 접근에서 입증되었다. 그들은 “해야 할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야 할 것이다”라는 의미 있는 Sisu 개념에 근거하여, 근엄함, 인성, 끈기, 평온 및 내적인 생각으로 알려졌다. 전통에서 파생된 그들의 조용함과 감정은 예술창조의 수단으로서 디자인을 통해 출발하였다.

핀란드에 기능주의 즉 현대 디자인의 발전은 19세기이다. 이웃 나라와 마찬가지로 예술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벨기에의 앙리 반 데 벨데(Henry van der Velde)의 영향이 이곳에 도착함에 따라 핀란드 디자이너들은 민속예술로 그들의 눈을 돌렸고, 많은 여행과 더불어 러시아에 대한 반항으로 국민주의 예술을 발달시켰다. 실제 핀란드가 1809년 러시아의 자치국이 되었을 때, 핀란드인들은 그들만의 정체성을 추구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엘리아스 뢴로트의 “영웅들의 나라”란 칼레발라(Kalevala, 1835)의 서사시에 잘 나타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전, 벌써 핀란드 디자인은 유럽의 아트누보에 영향을 받아 구스타브 스트렌겔(Gustaf Strengell)과 시구드 프로스터루스(Sigurd Frosterus)는 국민 낭만주의 건축과 가구를 제작했다. 1901년 스트렌겔은 “의자는 그것이 그 기능을 완전히 충족할 때 아름답다. 그것이 앉기 편하면 구태여 장식이 필요 없다. 그것이 정확하게 만들어졌다면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글을 썼다.

헬싱키의 핀란드 국회(Edusk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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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사이, 아트누보의 한 부분으로써 국내와 국제적 병합을 통해 핀란드 디자인의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핀란드 독립은 문화, 사회 부흥작업에 따른 공공건물의 필요성을 가져와 기능주의가 도착했고, 유용성 및 단순함의 철학은 현대 핀란드 디자인의 개성을 창조하면서 문화유산과 조화되었다.

핀란드 산업예술은 1920년도 스웨덴의 Modern Movement에 영향을 받았지만, 사회개혁은 안락한 가정에 목표를 두고 시작되었다. 1937년 알바 알토(Alvar Aalto)의 파리 세계국제박람회 참여는 핀란드 건축의 돌파구로 그는 벌써 1929년 투르크의 전시회에 첫 모형의자를 얇은 합판에 풀을 붙여 원하는 형태로 굽혀 만든 라미네이션 테크닉을 사용, 세계 가구역사에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알토는 지나치게 엄격한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재해석하면서,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유기적 형태와 천연재료를 합성시켰다. 그는 제품들과 사용자들 간의 신체적·심리적 관계가 향상되기를 원했으며, 건축가의 임무가 단지 집 구조만이 아니라 실내장식의 부분, 즉 문잡이에서 의자, 심지어 화병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의 유명한 Savoy(1936) 화병은 핀란드 호수의 물결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인간적인 디자인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추상화함으로써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방향을 마련했다.

파울리 블롬스테트(Pauli E. Blomstedt) 또한 헬싱키호텔(1930)의 가구 재료에 튜브형 금속을 사용한 아방가르드로서, “Rationalism gives birth to collective art(이성주의는 집단예술을 생성한다)”라는 유럽대륙 풍조에, “제품은 무엇보다도 우선 새 시대에 맞는 아름다움과 새로운 기술과 재료로서 나타내어야 한다”라고 가구에 관한 그의 의견을 제시했다.

1930년도 아트 글라스 활동이 누타야르비(Nuutajärvi), 카후라 이탈라(Karhula-Iittala), 리히마키(Rihimäki) 공장에서 풍성했다. 헨리 에릭손(Henry Ericsson)은 리히마키가 개최한 경연에서 일등상을, 1929년 바르셀로나 세계박람회(Barcelona World Exhibition)에서는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 활동은 핀란드 디자인에 디자이너 독자성의 바탕을 마련했던 아르튜 부룸머(Arttu Brummer)로 계속되었다. 유럽의 사회기능주의에 관계치 않고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핀란드 산업디자인을 개인주의 바탕으로 둔 부룸머는 이탈리아 Domus 잡지의 편집자로, 1931년 경제 불경기에 반대하는 기사를 썼다.

현재, 특히 우리가 현존하는 상황들 속에서, 예술가는 어떤 면에서 사회 바깥에 존재하는 개인이 되고 있다. 아무도 그를 필요로 하지 않고, 그는 헛되게 국가지원과 보호를 요구해달라고 간절히 구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고 국가적 자신감이 디자인으로 달성되었음은 제2차 세계대전 후였다. 타피오 빌칼라(Tapio Wirkkala)와 티모 사르파네바(Timo Sarpaneva)는 새로운 미적 표현으로 독특한 디자인 언어를 창조했고, 핀란드 디자인은 아름답고 유기적인 형태와 재료들로 국제 인정을 받았다. 빌칼라의 조각 글라스는 “원시적인 대담성과 우아함의 놀라운 혼합”으로 1951년과 1954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수상하였다. 순수한 바우하우스의 기능주의를 떠나서 핀란드 디자인은 1950년대의 돌파구로서 혁신적인 시대정신을 반영하였다.

이러한 수확은 핀란드 산업이 재료와 자신의 특성을 알고 있는 재능이 풍부한 예술가를 사용한 이유이다. 이미 1920~1930년도 글라스와 세라믹 워크숍은 예술가에게 자유재량을 부여했다. 핀란드 디자인은 최고 품질을 마련하고자 장인, 디자이너, 제조업체 간의 협력을 원칙 삼아, 카이 프랑크(Kaj Franck)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신경 쓰지 않던 단순성과 순수한 라인의 디자인 철학을 믿었다. 또 알토의 합판 의자는 “가구 원료는 어디서든지” 신조로 핀란드에서 쉽게 발견되는 자작나무로 만들었고, 디자인의 중요한 개념인 단일성은 에리엘 사아리넨(Eliel Saarinen) 제품의 세심한 부분에서도 볼 수 있다.

민감한 재료처리와 유기적인 형태를 향상하는 일은 1960~1970년도 초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황금시대에도 여전했다. 디자이너들은 새 기술을 실험했고 대담한 색상과 많은 추상형태를 개발, 오이바 토이카(Oiva Toikka)의 글라스웨어, 부오코 누르메스니에미(Vuokko Nurmesniemi)의 텍스타일, 에로 아르니오(Eero Aarnio)의 가구이다. 세계 석유위기를 맞아 합리적인 디자인 접근방법이 인체공학, 안전 및 사회적 필요성에 집중되면서, 위르요 쿡카푸로(Yrjö Kukkapuro)의 Fysio(1978)는 인간 치수에 기반을 둔 첫 사무실 의자였다. 다음 세기에는 스테판 린드포스(Stefan Lindfors)의 곤충 모습을 한 Scaragoo(1987~1988) 램프 등 급진적인 제품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주도했다.

이웃 나라와 대조적으로, 핀란드는 혁신적인 해결책과 우수한 제조의 결과로 디자인에 경제 붐을 즐겼다. 오늘날 아라비아(Arabia)와 이탈라(Iittala)는 위대한 옛 디자이너들을 연결하는 동시, 현재 대두하는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협동한다.

핀란드 디자이너들은 눈과 손을 즐겁게 해주며, 순수한 기능을 넘어서서 숭고한 디자인을 마련해주는 자연과의 깊은 뿌리를 시각화한다. 재료에 대한 공감, 기능의 고려, 공예전통의 지식을 합해서 만든 제품은 단순함과 솔직한 디자인 표현으로, 생존을 위한 오랜 투쟁의 결과이다.

또 다른 특징은 표현의 순수한 기쁨이다. 지나친 공예는 억제되었고 효과적으로 장식되었다. 전통은 현대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때 허용되므로, 디자이너들은 문화유산에서 핀란드식 형태를 찾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해 미적이고 포괄적으로 계획된 환경, 즉 어린이, 노인, 장애인, 그리고 기후에 따른 특정분야까지 확장된다. “디자인 의도(Design-intensive)” 철학은 인간의식에 따라 높은 디자인 표준에 기초를 둔다.

대표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
카이 프랑크(Kaj Franck)
타피오 빌칼라(Tapio Wirkkala)
티모 사르파네바(Timo Sarpaneva)
마이야 이솔라(Maija Isola)
안티 누르메스니에미(Antti Nurmesniemi)
부오코 에스콜린 누르메스니에미(Vuokko Eskolin-Nurmesniemi)
오이바 토이카(Oiva Toikka)
에로 아르니오(Eero Aarnio)
위르여 쿡카푸로(Yrjö Kukkapuro)
스테판 린드포스(Stefan Lindfors)
하리 코스키넨(Harry Koski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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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집필자 소개

힌두교ㆍ불교ㆍ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공통유산을 연구해 종교 간의 상호 영향과 교류를 연구해 온 이색 예술인이다. 또한 이를 연구하는 가운데 영감을 받은 건축ㆍ오너먼트ㆍ디자인이나..펼쳐보기

출처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37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37 | 저자이희숙 | cp명이담북스 도서 소개

동양 최초의 스칸디나비아 유학생이자 디자이너인 이희숙이 섬세하면서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서술하였다. 전세계 디자인의 선두주자, 획기적이면서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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