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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종교적·사회적 이유 또는 미관상 사람 몸의 일부에 행하는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인 변형.
변형과 절단의 방법에는 절개, 천공, 완전 또는 부분적 제거, 소작법, 박리, 부착, 이물질의 삽입, 압축, 확대, 전환, 확장, 염색 등이 있고, 이들 방법 중 1가지 또는 2가지 이상을 함께 쓴다.
신체를 고의로 변형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이다. 마술이나 의학적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름다워지려고 이런 방법을 쓰는 경우도 많다.
여러 가지 문화에서 나타나는 변형 결과의 다양성은 미의 개념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이다. 관습에 따라 몸을 변형하는 경우는 제물로 바치거나 고행을 하는 종교와 관계가 있거나, 마술로 몸을 보호하려는 행위, 애도의 표시, 서열이나 지위 또는 단체의 일원이라는 표시, 허세, 형벌 등과 관계가 있다.
관습에 따른 신체절단은 보통 그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 보고 알 수 있도록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바꾸기 위해 행한다. 신고식·결혼식·장례식 등 의식의 일부로 절단하기도 하고, 무거운 죄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법행위를 벌하는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 사회적 행동).
머리의 변형과 절단
머리 부분을 변형하는 방법에는 두개골·입술·이·혀·코·눈·귀 등의 모양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고대 인류의 골격을 보면 분명히 두개골변형을 행한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변형을 가장 잘 입증하는 형태이다.
판상변형은 어린아이의 머리를 작은 판이나 편평한 것으로 계속 압박을 가해서 만든다(→ 머리 납작하게 만들기). 환상변형은 꽉 죄는 띠로 만들며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머리 모양에 따라 종류를 세분한다.
두개골변형은 모든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오세아니아에서 이루어진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는 보기 드물며 인도 남부에서는 행해지지 않는다(→ 두개). 아래쪽 입술, 드물게는 윗입술을 장식용 마개나 다른 장식품을 넣으려고 뚫는 것은 아프리카와 저지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 성행하며 예전에는 북아메리카 북서쪽 연안의 원주민과 에스키모들 사이에서도 성행했다.
P. T. 바넘이 책에 잘못 쓴 뒤로 우방기(Ubangi)라고 널리 알려진 중앙 아프리카의 사라족 여자들의 경우를 가장 놀라운 예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입술을 갈라서 접시 모양의 마개를 끼운다. 아주 드물지만 장식품을 넣기 위해 뺨을 뚫는 경우도 있다(→ 입술마개).
이를 절단하는 것은 대개 하나 이상의 앞니를 빼기도 하고(고대 페루, 대부분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종족, 아프리카의 몇몇 종족, 멜라네시아와 그밖의 지역), 여러 가지 형태로 이를 잘라내거나(아프리카) 깎아낸 후(고대 멕시코, 중앙 아메리카) 표면을 깎아서 장식하며 때로는 양각을 하기도 하고(인도네시아) 보석이나 금속을 박기도 하며(아시아, 인도, 고대 멕시코, 에콰도르), 이 사이에 못을 박거나(인도) 이를 검게 만든다(인도 남부와 미얀마의 구릉지에 사는 사람들과 몇몇 말레이시아 종족).
고대 아스텍과 마야 원주민들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방법의 하나로 혀에 가시덤불을 그렸으며, 몇몇 오스트레일리아 종족은 성인식 때 혀 밑에 상처를 내서 피를 뽑는다. 장신구를 넣으려고 코중격[鼻中隔]이나 한쪽 또는 양쪽의 콧방울을 뚫는 경우는 남아메리카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 인도와 아프리카 주민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그밖에 폴리네시아나 북아메리카 원주민에게서도 가끔 볼 수 있다(→ 코중격).
고대 마야 원주민은 사시를 아름답다고 여겨서 갓난아이의 눈 사이에 물건을 달아 사팔뜨기가 되게 했다. 장신구를 끼우기 위해 귓불을 뚫는 것은 널리 퍼져 있다. 더 큰 장식품을 달거나 장식물의 여백을 남기기 위해 구멍이 점점 커지기도 한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북아메리카 동쪽 원주민과 몇몇 아프리카 및 열대 남아메리카 종족들은 귓바퀴를 따라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장신구를 넣는 경우도 있다(→ 귀걸이).
생식기의 변형과 절단
생식기변형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지고 널리 퍼져 있는 방법은 포경수술(包莖手術)이다.
음경망울[尿道口]과 음낭 사이의 길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남자 성기의 아래쪽 면을 따라 나 있는 요도를 절개하는 할례(割禮 subincision)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성인식 때 널리 행해지며, 남태평양 피지 제도 주민과 통가 주민, 아마존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치료법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관습적으로 한쪽 고환을 자르는 단고환수술은 중앙 알제리와 이집트의 베자족, 에티오피아의 시다모족, 중앙 아프리카의 산족·코이코이족, 몇몇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그리고 미크로네시아의 포나페 섬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쪽 고환을 모두 거세하는 방법은 이슬람 국가의 후궁이나 고대 중국과 한국 등의 궁궐에서 시중을 드는 환관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19세기말 교황 레오 13세가 법으로 금지하기 전까지 몇 세기 동안은 카스트라토라 불리는 로마 가톨릭 교회 성가대의 남성 소프라노와 알토 가수를 만들기 위해서도 이 방법을 썼다(→ 카스트라토). 중앙 아프리카의 아잔데족과 바빌로니아인, 고대 이집트인, 고대 중국인과 그밖의 지역에서 양쪽 거세는 간통에 대한 징벌을 뜻하는 절단법이다.
인도네시아 셀레베스의 토라드자족·사당족, 보르네오의 일부 다야크족의 성인 남자들 중 많은 수는 성교 상대의 쾌락을 높이기 위해 음경귀두를 뚫어서 양끝에 둥근 혹이 달린 4㎝ 정도의 성기 장식핀을 끼운다. 셀레베스의 알푸르족은 같은 목적으로 음경귀두의 피부 밑에 작은 조약돌을 넣는다.
여성 생식기의 변형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아프리카와 고대 이집트, 인도,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러시아의 그리스도교 분파인 스콥치 사이에서는 생식기의 절제(음핵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는 음핵절제, 음핵환상절제술을 시행하거나 때때로 음순이나 불두덩[陰阜]까지 자르기도 함)가 이루어진다.
멕시코의 토토낙족과 열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부분도 제거하지는 않는 성기 절개를 하며 동부 아프리카와 일부 아랍민족 사이에서는 다시 절개하기 전에는 성교할 수 없도록 작은 구멍만 남기고 소음순을 붙이는 음부봉쇄술(陰部封鎖術)이 행해진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절개를 통해 질입구를 넓히는 확장술을 사용하며, 남아프리카와 캐롤라인 제도의 문헌에서는 음순을 늘이는 방법(tablier)이 나타난다. 그밖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몇몇 종족들은 인위적으로 처녀막을 파열시키기도 한다.
사지의 변형과 절단
꽉 죄는 띠로 손이나 발을 죄면 죄지 않은 부분이 영구적으로 비대해질 수 있다. 몇몇 동부 아프리카 종족들과 열대 남아메리카 종족들 사이에서 관습으로 행해지며, 드물지만 나이지리아·동남아시아·멜라네시아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618~907) 때부터 20세기까지 전족의 풍습이 있었다. 이는 여자의 발을 아주 어릴 때부터 꽉 묶어서 크기를 줄이고 그들이 추구하던 아름다움에 맞게 변형시킨 유명한 예이다. 이와 비슷하지만 정도가 가벼운 관습이 알래스카의 커친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전해진다.
제물을 바치거나 애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손가락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르는 것은 북아메리카 원주민과 오스트레일리아 종족, 부시먼족과 호텐토트족, 통가족, 피지인, 니코바르족, 그리고 뉴기니와 남아메리카 등의 지역에 사는 일부 종족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었다(→ 절단술).
구석기시대에 그려진 유럽의 동굴벽화에서 손가락의 전부 또는 일부가 없는 그림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시대에도 비슷한 관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가락을 자르는 일은 드물지만 피지인들은 애도를 표할 때 이 방법을 쓴다.
피부의 변형과 절단
피부는 주로 문신을 새기거나 흉터를 내서 변형한다(→문신). 문신의 경우는 피부에 색깔을 넣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피부를 불로 지지거나 칼로 베어 생긴 흉터(켈로이드)를 가지고 장식무늬를 만드는 것이다(→ 반흔형성).
흉터를 내는 방법은 아프리카 여러 지역의 흑인들과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태즈메이니아 종족, 그리고 멜라네시아와 뉴기니 종족 등 짙은 피부색을 가진 종족들 사이에서 주로 행해지는데, 보통 미적인 효과와 종족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피부변형의 또다른 형태는 피부 밑부분에 이물질을 넣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의 광부들이 다이아몬드를 빼돌릴 때 이 방법을 쓰며, 위나네스 여행자들은 목이나 가슴의 피부 아래에 보석을 감춘다. 미얀마 사람들 중 일부는 몸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부적을 피부 밑에 삽입하기도 한다.
몸통의 변형과 절단
몸통에 대한 절단과 변형은 목·가슴·유방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미얀마 파다웅 지역의 여자들은 목에 구부러진 놋쇠 고리를 감아 목을 약 38㎝까지 늘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은 약 4개의 흉추골을 목쪽으로 뽑는다.
아름다움을 위해 유방의 모양을 바꾸는 관습도 있다. 예를 들면 카프카스와 16~17세기 스페인에서는 가슴을 눌러서 줄였으며, 파라과이의 파야과 사람들은 그 크기를 늘였다. 절단했던 기록도 있는데 아마존의 설화에는 오른쪽 유방을 제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스콥치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양쪽 유두를 잘랐고,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벌로 유방을 도려낸다는 조항이 있다(→ 유방절제술).
에픽·간다·나이오로 등을 비롯한 몇몇 아프리카 종족의 여자들은 사춘기가 되면 몇 달 동안 격리되어 특별한 음식으로 살찌게 된다. 이슬람 후궁의 여자들도 아름다워지려고 일부러 살을 찌게 했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에서는 날씬해지려고 몸에 꽉 끼는 코르셋을 입었는데 이때문에 흉곽과 내부장기가 영구적으로 해롭게 변형되었다(→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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