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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성숙해짐에 따라 뇌하수체 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정소와 난소 등의 생식선(生植腺)에서 수컷은 테스토스테론(안드로겐), 암컷은 에스트로겐 같은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을 분비하여 2차 성징을 나타낸다. 즉 남성에서는 체형변화, 근육 및 체모의 발달,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며 여성에서는 가슴의 발달, 월경, 여성적 체격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생식선을 절제하면 생식선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전립선의 퇴화, 신체의 불충분한 발육 및 비정상적 행동과 목소리가 나타난다.

이 증상은 불충분한 호르몬의 분비가 원인이므로 적절한 호르몬 처리를 하면 일시적으로 정상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형벌의 한 종류로서 이용되었고, 외국에서는 종교적 목적이나 전통적 관습에 따라 사람에게 거세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의학 및 생물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생식선 호르몬의 분비장애가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생명에 위협이 되는 선천적 질환과 같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한다. 이와는 달리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학 및 축산학에서는 다양한 목적으로 널리 이용되어왔다.

즉 동물에서는 생식선으로 인한 질환의 치료목적뿐만 아니라 동물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된다. 특히 말과 같은 동물의 경우 고환을 제거하면 난폭한 성질이 매우 온순하게 되어 사역 및 수송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편리하며 사육하기도 쉽다. 또 육질의 개선과 빠른 비육을 위해 양·돼지·닭 등에서 이용된다.

개와 고양이에서는 난소를 절제하여 발정기에 내는 소란을 방지하며, 잡종의 번식을 막기도 한다. 육종학적 견지로 보아, 비유능력 및 수정능력이 좋지 않아 종축(種畜)으로서 가치를 상실한 동물의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