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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시기 | 199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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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앤서니 밍겔라 |
영화 역사상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기억하는가. 보트 위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던 매력적인 그의 모습이 필자의 뇌리에는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친구를 죽이고 신분 상승을 꿈꾸던 주인공이 결국 보트 프로펠러에 걸려있던 시체가 발견되는 바람에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라스트 신이 인상적이다. 〈태양은 가득히〉는 여류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이후에도 그 치명적인 매력으로 인해 수많은 리메이크가 이어졌다. 오늘 얘기하려는 영화는 바로 그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 작으로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감독 앤서니 밍겔라가 메가폰을 잡은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1999년)다.
맷 데이먼, 기네스 펠트로, 쥬드 로라는 매력적인 할리우드 스타를 내세운 〈리플리〉는 알랭 들롱의 전작에 비해 멜로 분위기가 강조된 느낌으로, 재즈 선율과 함께 지중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멋진 눈요기를 제공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50년대는 돌체비타(LA DOLCE VITA,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의 시대였다. 이는 패션에도 영향을 미쳐 섬세한 실루엣으로 여체의 곡선을 돋보이게 하고 섹시한 노출보다는 갖춰 입으면서도 은근한 미를 발산하는 복고적인 아름다움으로 스타일을 완성했던 시기다.
앤 로스(Ann Roth)와 게리 존스(Gary Jones)가 함께 의상을 담당한 이 영화에서 기네스 펠트로는 ‘돌체비타’ 스타일의 도도하면서도 로맨틱한 귀족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얇은 플라워 프린트 블라우스, 깅엄 체크의 린넨 셔츠, 얇은 시폰 스커트와 풍성한 플레어스커트, 화려한 프린트의 비키니 수영복 등은 고급 리조트룩의 정수를 표현해 주었다.
필자가 첫손에 꼽는 매력남 쥬드 로는 평생 써도 남을 엄청난 재산과 완벽한 외모를 소유하고 이성뿐 아니라 동성마저 사로잡아 버리는 디키 역으로 등장하여 주인공 리플리를 연기한 맷 데이먼보다 더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 팬츠와 맨발에 신은 로퍼, 눈부신 셔츠와 고급 수제 재킷까지 이탈리안 스타일의 토털 패션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주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거론되기도 했던 리플리 역의 맷 데이먼은 영화를 위해 30파운드나 감량을 했고,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 장면을 위해 피아노를 배우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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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숨 쉬는 일과 같다. 아담과 하와 이후, 혹은 유인원에서 털을 퇴화시키고 인간으로 진화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패션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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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리플리 – 패션에 쉼표를 찍다, 김정희,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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