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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시기 | 199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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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존 매든 |
역대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작을 살펴보면, 현대물이나 판타지 장르에 비해 코스튬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는 시대극이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77회 아카데미 수상자인 샌디 포웰(Sandy Powell)도 1998년 작품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로 이미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화 의상 전문 디자이너다. 존 매든 감독이 연출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주연을 맡은 조셉 파인즈와 기네스 팰트로에, 주디 덴치와 제프리 러쉬를 비롯하여 벤 애플렉, 콜린 퍼스, 루퍼트 에버렛 등 멋진 배우들이 줄줄이 가세한 코스튬 드라마다. 남장 여인이나 신분 속이기 등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희극에 즐겨 사용했던 소재를 현대적으로 엮은 활기찬 로맨틱 코미디물이기도 하다. 시대 배경이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하던 1593년이므로 당연히 르네상스 시대 의상의 고증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인체미를 변형시켜 과장된 모습으로 표현하면서까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그 시대를 정교하게 재현한 의상들로 인해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남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패드나 주름 장식을 사용하여 어깨, 소매, 가슴 등 상체를 부풀린 의상도 눈길을 끌었지만, 눈이 부시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드레스의 향연이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깊게 파인 목둘레선과 코르셋으로 숨이 막힐 만큼 가늘게 조인 허리, 남자 두세 명쯤은 능히 숨길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부풀린 스커트는 화려하고 에로틱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기네스 팰트로는 은은한 푸른빛과 골드 컬러를 주조로 하여 고급스럽지만 야하거나 사치스럽지는 않은 드레스로 우아함을 발산하는 한편, 남장 여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하에서 콧수염과 짧은 머리, 재킷과 타이즈로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의상은 기네스 팰트로도, 조셉 파인즈의 셰익스피어도 아닌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 공작새 깃털과 갖은 보석으로 치장한 거대하고 압도적인 의상을 입고 엄숙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멋지게 그려낸 주디 덴치는 단 6분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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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 – 패션에 쉼표를 찍다, 김정희,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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