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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시기 | 200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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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케리 콘랜(Kerry Conran) |
우리 시대의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배우 두 사람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드 로와 기네스 펠트로를 들 수 있다. 이 두 스타와 함께 파워 섹시걸 안젤리나 졸리가 가세한 영화가 바로 케리 콘랜(Kerry Conran) 감독의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2004년)이다.
1939년 뉴욕을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 장면을 촬영하고 난 후에 배경을 디지털로 그려 넣어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 제작 과정의 특수성 때문에 촬영은 26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흐릿하게 처리된 윤곽선과 흩어지는 조명 아래 주조를 이루는 회갈색, 미래적인 느낌과 복고풍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건물과 기계장치들, 1930~40년대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인물들의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영화다. 주드 로가 맡은 스카이 캡틴은 섹시함과 유머를 겸비한 캐릭터이며, 기네스 팰트로가 맡은 리포터 폴리는 강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우아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
흐릿하고 낡은 듯한 질감의 화면 속에서 배우들은 각기 저마다의 빛을 발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돋보인 것은 단연 기네스 팰트로였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의 정서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 속에서 그레이스 켈리나 마를렌느 디트리히를 연상시키는 그녀가 가장 매력적인 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에 회갈색 톤 화면과 완벽한 대조를 보인 붉은 입술, 거짓말처럼 완벽한 금발은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여주인공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의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가 맡았다. 영화 내내 기네스 팰트로가 입었던 카키색 트렌치코트와 검은 중절모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나 형사 콜롬보를 연상시키면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주었고, 주드 로의 비행사용 보머재킷(bomber jacket)과 고글도 스타일리시하게 주인공의 캐릭터를 드러내 주었다.
화려하거나 다채로운 패션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미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것이 인상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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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숨 쉬는 일과 같다. 아담과 하와 이후, 혹은 유인원에서 털을 퇴화시키고 인간으로 진화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패션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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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월드 오브 투모로우 – 패션에 쉼표를 찍다, 김정희,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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