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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시기 | 196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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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비드 린 |
시인이자 의사인 한 러시아 기혼남성이 정치운동가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면서 격동적인 혁명기를 보낸다는 이야기.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을 데이비드 린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다. 이 영화는 196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그리고 의상상까지 5개 부문을 석권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모리스 자르의 사운드 트랙은 최고의 인기음반이 되어 수십 만 장이 팔려나가기도 했는데, 가장 유명한 〈라라의 테마(Somewhere, My Love)〉는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곡이다. 이 노래 덕분에 러시아 여성의 이름인 ‘라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름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정작 1994년까지 러시아에서 상영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집트계 배우인 오마 샤리프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그는 시인의 상처받기 쉬운 감성과 순결한 지성, 두 여자를 모두 사랑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 오마 샤리프처럼 멋진 콧수염을 기르는 남자들이 부쩍 늘어났고, 그의 옷차림이 세간의 이슈로 부상했다.
필자는 이 영화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스럽기까지 한, 상대를 뚫어버릴 듯 강렬한 오마 샤리프의 눈빛과 두 연인이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멋진 얼음궁전이 떠오른다. 그리고 여주인공 줄리 크리스티의 모피코트, 검은 담비가죽 모자, 하이 네크라인의 레이스 블라우스, 페전트(peasant) 원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의상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또다른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디자이너 필리스 달튼(Phyllis Dalton)이 담당했다. 북구의 추운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피가 다양하게 선보인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 무렵 크리스찬 디올이나 입생 로랑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은 ‘지바고 룩’을 발표했다. 이후 모피 트리밍과 부츠가 다시 유행하면서 영화가 트렌드를 만드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겨울이면 모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밍크에서부터 폭스, 라쿤, 친칠라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모피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올 겨울도 멋진 지바고 룩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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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숨 쉬는 일과 같다. 아담과 하와 이후, 혹은 유인원에서 털을 퇴화시키고 인간으로 진화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패션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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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닥터 지바고 – 패션에 쉼표를 찍다, 김정희,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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