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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시기 | 200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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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벤 스틸러 |
대다수가 공감하거나 몰입하지 못하고 호평과 혹평의 극단을 달리는 작품들이 있다. 2001년도 영화 〈쥬랜더(Zoolander)〉도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이 영화는 평범한 소시민에서부터 고집불통 사이코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이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졌을 것만 같은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귀에 익은 유명 팝송이 대거 사용되었고, 위노나 라이더, 빌리 제인, 쿠바 구딩 주니어, 내털리 포트만, 크리스찬 슬레이터 등 수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단히 독특하고 미국적인 분위기의 코미디라 대중적인 흥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고 기억된다.
영화는, 멍청하지만 순수한 슈퍼 모델 쥬랜더가 음모에 말려들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데렉 쥬랜더는 벤 스틸러가 1996년 한 패션상 시상식을 위해 친구와 함께 창조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벤 스틸러가 만들어낸 패션모델 쥬랜더의 필살기 포즈 ‘블루스틸’의 우스꽝스러움은 시종일관 너털웃음을 자아낸다. 말레이시아 수상의 새로운 노동법과 임금 인상 선언으로, 더 이상 싼 임금을 지불하고 제 3세계 미성년 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없게 된 미국 패션산업계는 수상의 암살을 계획하고, 신인 모델 ‘헨젤’로 하여금 ‘올해의 남자모델’ 상에서 탈락된 슈퍼 모델 ‘쥬랜더’를 암살범으로 지목하게 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수상과 국가를 폄하하였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패션에 관한 ‘덧없는 무관심과 헛똑똑한 예’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혹자는 말한 바 있다. 제3세계의 낮은 임금을 이용하는 미국의 패션산업,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하는 멍청한 모델은 암살자로 이용하기 좋다는 대사, 컴퓨터도 켜지 못하는 패션모델 쥬랜더, 자기도취에 빠진 괴상한 옷차림의 디자이너 등 상표만 다를 뿐 서로 모방하느라 개성을 잃어버린 패션의 흐름이나 겉만 화려한 패션모델을 비꼬는 부정적이고 풍자적인 코드가 많이 등장하는 블랙코미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그런 주제들이 심각하게 다가오기보다는 ‘웃음’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리바리 패션모델의 좌충우돌 해프닝, 쥬랜더의 의상은 데이빗 로빈슨(David C. Robinson)이 담당했다. 한때 서태지가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독특한 패턴의 스웨터, 실버와 레드의 가죽 재킷,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를 풍자한 과장되고 개성 있는 패션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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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숨 쉬는 일과 같다. 아담과 하와 이후, 혹은 유인원에서 털을 퇴화시키고 인간으로 진화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패션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들이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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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쥬랜더 – 패션에 쉼표를 찍다, 김정희, RHK,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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