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불교의 모든

불교에서 종과 교의 뜻은

종(宗)과 교(敎)에 대한 정의의 기원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7권본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궁극의 진리, 즉 싯단타(siddhānta)를 종취(宗趣), 데샤나(deśanā)를 언설(言說)이라 번역했다. 언설은 가르침, 즉 교를 뜻한다.

어느 날 대혜가 세존에게 궁극적인 진리의 특징을 물으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모든 성문 · 연각과 보살에게는 두 가지 근본 도리가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궁극의 진리(宗趣)와 그에 대한 가르침(言說)이다. 궁극의 진리는 스스로 체득한 것으로, 언어와 분별을 떠나 번뇌에 물들지 않은 청정한 경지에 들어가 스스로 깨달음을 찬란하게 드러낸다. 가르침은 여러 가지 설법으로 대립적 견해를 떠나 훌륭한 방편으로 중생을 이 진리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셨다.
<大乘入楞伽經 제4권>
宗趣與言說 自證與敎法
종취와 언설은 스스로 증득한 것과 그에 대한 가르침이다.
若能善知見 不隨他妄解
이것을 잘 알면 저 그릇된 견해에 이끌리지 않는다.

따라서 종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스스로 체득한 깨달음 그 자체이고, 교는 그것을 언어로 표현한 가르침이다. 또 중국에서는 불교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같이한 무리를 종 또는 종파(宗派)라 했고, 그 가르침을 종교라고도 했다.

이상에서 보듯 본래 종교라는 말에는 현재의 사전적인 의미, 즉 ‘신이나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라는 뜻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노우에데쓰지로(井上哲次郞) 등이 《철학자휘(哲學字彙)》(1881)를 편찬할 때 서양에서 일본에 처음 들어온 ‘religion’이라는 말을 종교라고 번역했다. 이후 종교의 의미는 확장, 승격되어 원래 불교 안에서 사용했던 종교라는 말이 거꾸로 종교 속에 불교를 포함시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어 표기법

  • ・ ⓢ 혹은 <산>은 산스크리트(sanskrit), ⓟ 혹은 <팔>은 팔리어(pāli語)를 가리킨다.
  • ・ 산스크리트와 팔리어의 한글 표기는 1986년 1월 7일에 문교부에서 고시한 ‘개정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된소리와 장음표기를 쓰지 않고, 동일 겹자음일 경우에 앞 자음은 받침으로 표기했다.
  • ・ 예) ⓟvipassanā ⇒ 위팟사나
  • ・ 음사(音寫)는 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를 한자로 옮길 때,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을 말한다.
  • ・ 예) 반야(般若, ⓢprajnā ⓟpannā) / 열반(涅槃, ⓢnirvāṇa ⓟnibbāna)

경전 표기법

  • ・ 전거에서, 예를 들어 <雜阿含經 제30권 제7경>은 《잡아함경》 제30권의 일곱 번째 경을 가리킨다.
  • ・ 《니카야(nikāya)》의 경우, <디가 니카야 22, 大念處經>과 <맛지마 니카야 54, 哺多利經>에서 22와 54는 경 번호이고, <상윳타 니카야 23 : 15, 苦(1)>에서 23은 분류(division) 번호이고, 15는 경 번호이다.

곽철환 집필자 소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불교 길라잡이』와 『시공 불교사전』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핵심 아함경』이 있다.

출처

불교의 모든 것
불교의 모든 것 | 저자곽철환 | cp명행성B잎새 도서 소개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삶이 고달프고 가난한 사람뿐만 아..펼쳐보기

전체목차
제3장. 대승의 세계 보살 중관 유식 여래장 밀교 천태 화엄 정토
제7장. 기초 용어와 문답 불보살과 수행자 가르침과 그 언저리 불교상식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불교

불교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불교에서 종과 교의 뜻은불교의 모든 것, 곽철환, 행성B잎새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