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불교의 모든

5온

5음, 五蘊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의 무더기

온은 무더기 · 모임 · 집합 · 더미를 뜻한다. 5온은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의 무더기이다. 5온은 5음(陰)이라고도 한다.

① 색온(色蘊)은 몸이라는 무더기, 몸의 감각 무더기이다.
② 수온(受蘊)은 괴로움이나 즐거움 등 느낌의 무더기이다.
③ 상온(想蘊)은 생각 · 관념의 무더기이다.
④ 행온(行蘊)은 의지 · 충동 · 의욕의 무더기이다.
⑤ 식온(識蘊)은 식별하고 판단하는 인식의 무더기이다.

어느 때 붓다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色)은 무상하다. 무상은 괴로움이고, 괴로움은 ‘나(我)’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내 것’ 또한 아니다. 이렇게 통찰하는 것을 진실하고 바른 통찰이라 한다. 이와 같이 느낌(受) · 생각(想) · 의지(行) · 인식(識)도 무상하다. 무상은 괴로움이고, 괴로움은 ‘나’가 아니며, ‘나’가 아니면 ‘내 것’ 또한 아니다. 이렇게 통찰하는 것을 진실하고 바른 통찰이라 한다.”
<雜阿含經 제1권 제9경>
“비구들아, 몸 · 느낌 · 생각 · 의지 · 인식은 무상하다. 이것들을 일어나게 한 원인과 조건도 무상하다.
비구들아, 무상한 것에서 일어난 것들이 어찌 영원하겠는가.”
<상윳타 니카야 22 : 18, 因(1)>
“무명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고, 행으로 말미암아 식이 있고, 식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고, 명색으로 말미암아 6입이 있고, 6입으로 말미암아 촉이 있고, 촉으로 말미암아 수가 있고, 수로 말미암아 애가 있고, 애로 말미암아 취가 있고, 취로 말미암아 유가 있고, 유로 말미암아 사(死)가 있고, 사로 말미암아 우수(憂愁)와 고뇌가 헤아릴 수 없다.
5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것들이 일어난다.”
<增一阿含經 제42권 제3경>
나타(羅陀) 비구가 붓다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란 어떤 자를 말합니까?”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몸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하고, 느낌 · 생각 · 의지 · 인식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한다. 나타야, 몸의 경계는 반드시 허물어 소멸시켜야 하고, 느낌 · 생각 · 의지 · 인식의 경계도 반드시 허물어 소멸시켜야 한다. 그래서 애욕을 끊어 애욕이 다하면 괴로움이 다할 것이니, 괴로움이 다한 사람을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한다.

비유하면, 마을의 아이들이 놀이로 흙을 모아 성과 집을 만들어놓고, 소중히 여기고 집착하여 애욕이 끝이 없고 생각이 끝이 없고 탐닉이 끝이 없어 늘 아끼고 지키면서 말하기를 ‘내 성이다, 내 집이다’ 하다가 그 흙더미에 애욕이 다하고 생각이 다하고 탐닉이 다하면 손으로 파헤치고 발로 차서 허물어뜨리는 것과 같다.”
<雜阿含經 제6권 제12경>
몸은 모인 물거품
느낌은 물 위의 거품
생각은 봄날의 아지랑이
모든 의지는 파초
모든 인식은 허깨비 같다고
석가족의 존자는 설했네.
<雜阿含經 제10권 제10경>

괴로움의 요점을 5취온고(五取蘊苦) · 5성음고(五盛陰苦)라고 하듯이, 5온에 집착이 있으므로 괴로움이고, 5온은 집착에 속하므로 괴로움이고, 5음에 집착이 번성하므로 괴로움이고, 또 거기에 집착하므로 괴로움이다. 집착을 뿌리로 한 중생의 5온은 괴로움일 수밖에 없다. 열반에 이른 성자도 5온이 작용하지만 그 5온에는 집착이 없어 괴로움이 소멸된 5온이다. 이 5온의 무더기를 편의상 ‘나’라고 지칭하지만, 거기에는 독립적으로 존속하는 실체도 없고, 고유한 본질도 없고, 고정된 경계도 없고, 불변하는 틀도 없다.

따라서 5온은 집착할 대상이 아니라 알아차리기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 자신’을 5온으로 해체해서 거기에서 매 순간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일어나는 몸-마음의 생멸을 끊임없이 알아차려야 무상(無常)이 보이고, 고(苦)가 절실하고, 무아(無我)가 드러난다. 그리하여 개체적 자아라는 생각이 희박해져가고, 몸-마음에 대한 집착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고,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가 점점 소멸되어 평온에 이른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어 표기법

  • ・ ⓢ 혹은 <산>은 산스크리트(sanskrit), ⓟ 혹은 <팔>은 팔리어(pāli語)를 가리킨다.
  • ・ 산스크리트와 팔리어의 한글 표기는 1986년 1월 7일에 문교부에서 고시한 ‘개정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된소리와 장음표기를 쓰지 않고, 동일 겹자음일 경우에 앞 자음은 받침으로 표기했다.
  • ・ 예) ⓟvipassanā ⇒ 위팟사나
  • ・ 음사(音寫)는 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를 한자로 옮길 때,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을 말한다.
  • ・ 예) 반야(般若, ⓢprajnā ⓟpannā) / 열반(涅槃, ⓢnirvāṇa ⓟnibbāna)

경전 표기법

  • ・ 전거에서, 예를 들어 <雜阿含經 제30권 제7경>은 《잡아함경》 제30권의 일곱 번째 경을 가리킨다.
  • ・ 《니카야(nikāya)》의 경우, <디가 니카야 22, 大念處經>과 <맛지마 니카야 54, 哺多利經>에서 22와 54는 경 번호이고, <상윳타 니카야 23 : 15, 苦(1)>에서 23은 분류(division) 번호이고, 15는 경 번호이다.

곽철환 집필자 소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불교 길라잡이』와 『시공 불교사전』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핵심 아함경』이 있다.

출처

불교의 모든 것
불교의 모든 것 | 저자곽철환 | cp명행성B잎새 도서 소개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삶이 고달프고 가난한 사람뿐만 아..펼쳐보기

전체목차
제3장. 대승의 세계 보살 중관 유식 여래장 밀교 천태 화엄 정토
제7장. 기초 용어와 문답 불보살과 수행자 가르침과 그 언저리 불교상식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불교

불교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5온불교의 모든 것, 곽철환, 행성B잎새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