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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비싼 그

그린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다른 표기 언어 Green Car Crash(Green Burning Car I)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63년
가격 $71,720,000(752억 5000만 원)각주1)
작가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리넨에 실크 스크린, 합성수지, 아크릴 물감 / 228.6×203.2cm

ⓒ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SACKS, Seoul,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죽음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죽음이 이런 식으로라도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처럼 이 그림도 실제 일어난 자동차 사고 사진을 실크 스크린으로 여러 번 반복해 찍어서 이미지를 흐릿하게 만든 것이다.

1963년 미국 시애틀의 한 시골길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스물네 살의 남성이 과속으로 차를 몰다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는데 충돌의 충격으로 운전자가 차체에서 튕겨 나가 전봇대의 못에 걸렸다. 이 남자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사고 사진은 같은 해 6월 3일 주간지 《뉴스위크》에 ‘추격의 종말(End of Chase)’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으니, 이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앤디 워홀은 《뉴스위크》에 난 사진을 녹색 실크 스크린으로 여러 번 반복 인쇄하는 방법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는 무슨 이미지를 가지고 만든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오히려 초록색 이미지가 반복되는 패턴 때문에 장식성마저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집어진 채 불타는 자동차와 솟구치는 연기는 물론이고 전봇대에 걸려 목이 푹 꺾인 운전자까지 또렷이 보인다. 더 끔찍한 것은 그 사고 현장 뒤로 유유히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 동네 사람으로 보이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고 현장 뒤편을 걸어가고 있다. 아마 이 사람은 이 사고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무리 사고 현장을 보지 못했다 해도 한 사람은 죽어 가는데 다른 한 사람은 이렇게 유유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그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니······. 평범한 마을의 한쪽 편은 불지옥으로 바뀌었지만, 한쪽 편에서는 마을의 평범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교통사고 사건은 수없이 일어나고 사망자도 쉬지 않고 발생한다. 그런데 사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이런 사고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 아무리 지옥 같은 사고가 발생했던 날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날일 뿐이다. 이렇게 여러 사람 인생 가운데 천국과 지옥이 섞여 있을 뿐 아니라, 한 개인의 삶에도 천국과 지옥이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언제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우리네 삶이다.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은 위탁자는 스위스의 유명한 아트 딜러인 브루노 비쇼프버거에게서 이 작품을 구입했다. 브루노 비쇼프버거는 미국 팝 아트를 유럽에 소개하는 데 앞장선 역사적인 화상이다. 이렇게 유명한 갤러리를 통해서 사면 아무래도 수수료가 더 들고 그림 값도 비싸다. 하지만, 나중에 팔 때 확실한 보증 수표가 된다는 점에서 훨씬 유리하다. 미술 작품을 사고팔 때 소장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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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참고문헌

・ Robert Brown, ‘Green Car Crash:June-July 1963’, Christie’s New York, 현대 미술 이브닝 세일 특별 도록, 2007년 5월, pp.29-37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출처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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