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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다른 표기 언어 L’Enfant au Pigeon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01년
가격 $79,235,000(831억 3000만 원)각주1)
작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캔버스에 유화 / 73×54cm

ⓒ 2014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위대한 걸작이 나라를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
이 작품은 정말 위대한 걸작입니다.
이 그림이 감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 그림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해요.
이 그림은 바로 피카소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첫 작품이니까요.”
-바나비 라이트(코톨드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파블로 피카소의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는 오랫동안 영국에 있던 그림이다. 영국의 애버콘웨이라는 귀족 집안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1974년부터 2010년까지 런던 국립 미술관에 대여해 주어 그곳에서 오랫동안 전시했고, 그 후 코톨드 미술관과 테이트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했다.

그런데 40년 가까이 영국의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되던 이 그림이 2012년에 카타르 미술관 위원회에 팔리고 말았다.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 피가르〉의 보도에 따르면 판매 가격은 약 5000만 파운드(831억 3000만 원)였다. 카타르는 1인당 국내 총생산이 10만 달러(1억 원)가 넘는 자원 부국으로, 세계 미술 시장의 새로운 거물로 급부상한 나라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서 1위에 소개된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과 뒤에 나오는 로스코의 〈화이트 센터〉도 카타르에서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입장에서는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를 카타르에 넘겨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이고 처음부터 줄곧 영국에 있던 그림이기에, 영국 정부는 이 그림이 팔려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201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 그림이 영국 밖으로 반출되지 못하도록 막고 이 그림을 되사들일 만한 자금력 있는 컬렉터나 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000만 파운드(831억 3000만 원)를 제시한 카타르의 자금력을 능가하는 컬렉터나 기관은 영국에 없었다. 결국 2013년 5월 코톨드 미술관에 걸려 있던 이 그림은 카타르로 넘어갔다. 영국 언론과 미술계는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를 끝내 지키지 못한 현실에 크게 분개했다.

이 그림을 그린 1901년은 피카소의 작가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청색 톤으로 가난한 파리 뒷골목의 쓸쓸한 인생들을 그린, 이른바 ‘청색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청색 시대에 이르러 처음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을 갖기 시작했다. 피카소가 1901~1904년에 그린 그림이 전체적으로 청색 톤을 띠고 있어서 청색 시대라는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단지 색깔 때문만은 아니다. 영어 ‘블루’는 우울하다는 뜻도 담고 있다. 실제 이 시기의 피카소 그림은 모두 우울한 느낌을 준다.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를 그릴 당시 피카소의 나이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삶과 죽음의 깊이를 인물 속에 담아 그릴 수 있을 만큼 예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주로 죽음과 가난을 그린 청색 시대의 다른 그림들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데 비해, 이 그림은 외로워 보일지언정 사랑스럽다. 소재가 어린아이와 새이기 때문일까? 가녀린 소녀가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비둘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애틋하고 아름답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난한 엄마와 아이, 바짝 마른 사람들, 직업여성 등이 많다. 소재 자체로도 우울한 ‘블루’의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에 비해 이 그림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와 그 소녀가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새를 그렸다는 점이 독특하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 그림의 특징이 뚜렷하면서, 다른 청색 시대 그림에 비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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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출처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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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규현,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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