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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 형사

다른 표기 언어 Police Gazette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55년
가격 $63,500,000(666억 2000만 원)각주1)
작가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1904~1997)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캔버스에 유화, 에나멜 물감, 목탄 / 109.8×127.6cm

ⓒ The Willem de Kooning Foundation, New York / SACK, Seoul, 2041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단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
구도, 배열, 관계, 빛, 선, 색, 형태······
이런 불필요하고 부차적인 것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유일하게 지키려 했던 것이다.”
-윌렘 드 쿠닝

윌렘 드 쿠닝의 〈여인 3〉처럼 이 그림 역시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로스앤젤레스의 엔터테인먼트 거물 데이비드 게펜이 팔고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큰손 스티븐 코언이 샀다. 미술 시장이 한창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 특급 컬렉션을 소유한 전통 컬렉터들은 작품을 파느라 바빴고, 새로 진입한 거물 컬렉터들은 사느라 바빴다. 이 숨 가쁘던 미술 시장에서 데이비드 게펜은 열심히 판 대표적인 컬렉터이고, 스티븐 코언은 열심히 산 대표적인 컬렉터다.

〈가제트 형사〉는 기본적인 색깔인 빨강, 노랑, 초록, 검정을 주로 사용한 추상 표현주의 그림이다. 드 쿠닝은 아흔세 살의 나이로 일기를 마칠 때까지 70여 년 동안 여러 스타일을 오가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전통적인 구상화를 그리다가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민 왔다. 당시 미국은 경제 대공황과 제2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드 쿠닝의 작품 경향도 미국에 와서 더 다이내믹해졌다. 1950년대 상반기에는 여인을 소재로 한 구상화를 그리다가 1950년대 중반에 다시 추상화로 돌아갔다. 이 무렵 그린 추상화는 마치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며 보는 풍경의 느낌을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이때 그린 작품을 ‘도시적인 추상화(Abstract Urban Landscape)’라고도 한다. 〈가제트 형사〉는 바로 이 시기의 그림이다. 온몸으로 열정을 다해 휘갈긴 듯한 붓질과 아낌없이 사용한 원색으로 인해 무척 생동감 있고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추상화다.

이 그림은 데이비드 게펜을 거쳐 스티븐 코언에게 왔지만 그 전에도 유명한 사람을 많이 거쳤다. 맨 처음에는 시드니 재니스가 드 쿠닝에게 직접 구입했다. 시드니 재니스는 미국 현대 미술이 오늘날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딜러이자 컬렉터다. 드 쿠닝과 그는 10여 년간 각별했지만, 나중에는 금전적 문제와 계약 사항에 대한 갈등으로 법정 다툼까지 벌일 정도로 악화되고 말았다.

시드니 재니스를 거친 뒤 이 그림은 또 다른 유명 딜러이자 컬렉터인 유진 소를 거쳐 1960년대 ‘팝 아트의 교황’, ‘미니멀리스트들의 메디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예술가들을 후원한 로버트 스컬 부부에게 갔다. 로버트 스컬이 1973년 뉴욕 소더비를 통해 경매에 내놓았고, 스위스의 내로라하는 딜러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18만 달러(1억 8880만 원)에 낙찰 받았다. 이 가격은 당시 드 쿠닝 작품 중 최고 판매가 기록이었다. 이후 큰손 컬렉터이자 카지노 거물 스티브 윈에게 넘어갔고, 그는 1990년대 중반 데이비드 게펜에게 이 그림을 팔았다. 그리고 2006년 데이비드 게펜은 이 그림을 스티븐 코언에게 6350만 달러(666억 2000만 원)에 넘겼다. 작가의 명성만큼이나 역대 소장자들의 면면도 화려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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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참고문헌

・ 뉴욕 현대 미술관의 드 쿠닝 회고전 ‘de Kooning:A Retrospective’ 전시 사이트, 2011년 9월 18일~2012년 1월 9일, http://www.moma.org/interactives/exhibitions/2011/dekooning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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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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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가제트 형사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규현,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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