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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지폐 200장

다른 표기 언어 200 One Dollar Bills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62년
가격 $43,762,500(459억 1000만 원)각주1)
작가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캔버스에 실크 스크린, 잉크, 연필 / 203.84×234.32cm

ⓒ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SACKS, Seoul,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돈이 벽에 걸려 있는 게 좋다.
어차피 20만 달러(2억 원)를 주고 그림을 살 거라면
그냥 돈을 벽에 거는 게 더 낫다.”
-앤디 워홀

경매에서 한 번 팔린 작품이 몇 년 뒤 다시 그 경매에 나오는 일이 자주 있다. 〈1달러 지폐 200장〉도 그런 경우다. 이 작품은 원래 1986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8만 5000달러(4억 원)에 낙찰됐다. 그런데 23년 만에 같은 경매 회사를 통해 다시 나와 백 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미국 팝 아트의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 초부터다. 작품을 사고팔 때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작품을 1986년에 산 사람은 아주 때를 잘 맞춰 잘 산 것이다. 앤디 워홀의 그림 가격이 급등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다시 팔려고 내놓은 2009년 가을은 미술 작품을 팔기에 썩 좋은 때는 아니었다. 세계적 투자 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2008년 9월에 파산하고 세계 경제 위기가 도래하면서 2009년 내내 미술 시장, 특히 현대 미술 시장은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4376만 달러(459억 1000만 원)라는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당시 뉴욕의 11월 메이저 경매를 통틀어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추정가가 800만 달러(84억 원)에서 1200만 달러(126억 원)로 매겨졌다. 워홀의 대표작치고는 비교적 낮게 매겨진 추정가였다. 당시가 불황이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추정가를 낮게 매기는 것은 경매 회사가 불황기에 사용하는 일종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황일 때는 추정가를 낮게 책정해야 손님들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당시 경매 때 소더비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의 추정가를 호황일 때에 비해 50~75퍼센트로 낮게 매겨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아무리 경기가 불황이어도 그림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 있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은 추정가가 낮게 매겨져 있으면 “그래? 이 기회에 한번 사 볼까?” 하고 몰려들게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경쟁을 하다 보면 추정가보다 훨씬 높게 낙찰되기 쉽다.

이 작품의 소장 기록 첫 줄에는 로버트 스컬과 에델 스컬 부부의 이름이 적혀 있다. 미국 유명 미술관의 소장품을 다루는 사람들 눈에는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미국 현대 미술 컬렉터이자 후원자인 이들은 드 쿠닝의 〈가제트 형사〉를 소장한 적도 있다. 스컬 부부가 소유한 작품 중 일부는 뉴욕 현대 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 등에 이들의 이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러니 이들이 가지고 있던 작품이라는 것은 아주 좋은 소장 기록이다.

1달러짜리 지폐는 워홀이 1960년대 초에 다룬 중심 주제를 나타내기에 딱 좋은 소재다. 미국 자본주의와 소비문화를 적극적으로 껴안으면서 그것을 통해 그 사회를 풍자한 워홀의 세계를 한눈에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실크 스크린으로 200회나 반복해서 찍은 1달러짜리 지폐를 통해 돈으로 둘러싸인 현대 사회와 현대인의 가치관을 보여 주고 있다. 동시에 돈이 이렇게 다닥다닥 반복돼 찍혀 있어 ‘돈의 의미’를 희석하는 효과가 드러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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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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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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