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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008 세계피겨선수권대회 2년 연속 동메달을 시작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2008~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까지, ‘피겨퀸’ 김연아(18ㆍ군포 수리고)의 눈부신 활약이 빛난 한해였다.
지난 2006년 시니어 무대 데뷔와 함께 그해 그랑프리 파이널과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사상 첫 동메달의 기쁨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줬던 김연아는 2007년과 2008년에도 정상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세계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김연아는 10월 2008~2009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인 ‘컵 오브 아메리카’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총점 193.45점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했던 나카노 유카리(일본ㆍ172.53점)에 20.92점이나 앞서는 완승이었다. 여름 휴식기 동안 부상 없이 착실하게 새 시즌을 맞은 결과였다. 김연아는 상승세에 박차를 가해 지난달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도 총점 191.75점으로 ‘라이벌’ 안도 미키(일본ㆍ170.88점)를 무려 20.87점 차로 제치고 우승, 그랑프리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하지만 ‘컵 오브 차이나’는 김연아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이기도 하다. ‘점프의 교과서’라는 칭찬을 받아왔던 김연아가 플립 점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아서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도 “시니어 무대에서 두 시즌을 거치는 동안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뛰었던 기술인데 갑자기 잘못된 에지라고 판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12월 12일 치러진 2008~2009 SBS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해 가산점을 2점이나 받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면서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불거졌던 롱 에지 논란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김연아는 라이벌 아사다 마오(18ㆍ일본)와 치열한 경쟁 속에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13일 펼쳐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감기 증세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 두 차례 점프 실수가 이어지며 아사다에게 1위를 내 줘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의 입장권 매진 사태를 시작으로 광고업계의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등 2008년 하반기를 몰아친 ‘김연아 신드롬‘의 절정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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