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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국이 2008년 12월 초부터 혼란스러웠다. 3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2008년 11월 2일엔 급기야 수도 방콕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방콕에 비상사태가 내려지기는 2006년 9월 19일 당시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가 쿠데타설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2년 만이다. 비상사태는 방콕에만 선포됐지만 시위는 지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태국 남부에 있는 대표적인 휴양지 푸켓에 있는 국제공항이 시위대 점거로 일시 폐쇄된 데 이어 핫야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후 운영이 재개됐다 다시 폐쇄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확산되고 있다. 정국불안으로 주가와 바트화가 급락하고 경제성장률도 둔화되면서 일각에선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태국의 외환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이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사막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농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긴급 사태가 선포됐지만 정부청사를 점거한 시위대의 농성은 계속됐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부패 문제였다. 2007년 말 총선에서 자신의 후계세력이 승리하자 올 초 귀국했던 탁신 전 총리는 지난달 부패 혐의에 대한 법원의 출두명령을 거부하고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러자 탁신 전 총리의 귀국 후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그의 후계자인 사막 총리의 퇴진 요구로 발전했다.
76년 헌정 동안 태국에서는 모두 17차례의 군사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지만, 육군참모총장의 시위진압 거부로 사막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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