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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봉송이 이뤄진 4월 27일 시내 곳곳에서는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반(反)중국 시위자들이 성화 봉송을 환영하러 나온 중국인 시위대와 잇따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중국인들이 보도블록, 플라스틱 물병 등을 던지고 죽봉을 휘둘러 취재기자, 의무경찰대원, 시민단체 회원,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 미국ㆍ캐나다인 등이 다쳤으며 중국인 1명과 탈북자 3명 등 4명이 연행됐다.
기독교사회책임의 서경석 목사 등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행동’ 회원 180여 명은 오후 1시께부터 올림피아나 관광호텔 앞에 모여 중국 내 북한 이탈 주민의 강제송환과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다가 친(親)중국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오후 2시 50분께는 성화 봉송로 중 신천역 인근 코스에서 탈북자 장 모(33) 씨가 뛰어들어 성화 봉송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의해 곧바로 체포돼 송파서에서 조사를 받았 다. 또 오후 3시 40분께는 역삼역 인근에서 손 모(44), 최 모(50) 씨 등 탈북자 2명이 도로 중앙으로 뛰어들며 휘발유를 자기 몸에 붓는 등 소동을 벌이다가 체포돼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성화 봉송 도착점인 서울시청 근방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친중국 시위대 수백 명이 소규모 반중국 시위대와 다툼을 벌였으며 일부는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오후 4시 20분께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티베트 자유(Tibet Free)’라는 티셔츠를 입고 걸어 가던 미국인 4명이 친중국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태평로지구대로 호송됐다. 이날 오후 5시15분
께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모여 있던 친중국 시위대 300여 명이 광장 맞은 편 프라자호텔 앞에서 티베트와 대만 국기를 흔들고 있던 반(反)중국 시위대에 몰려간 뒤 호텔 내 로비로 진입해 구호를 외치는 등 20여분 간 소란을 벌였다.
이를 제지하던 과정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박모 의경이 친중국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머리가 찢어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로비와 객실에 있던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주자 교대 지점이나 군중 운집 장소 등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봉송로 전 구간에 경찰력과 헬리콥터를 배치해 성화 봉송 자체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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