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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전국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갈등이 2008년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특히 2008년에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낮았던 국립대들이 앞 다퉈 두 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사립대의 경우 학교측의 계획대로 인상이 이뤄질 경우 연간 등록금이 1천만 원에 육박하게 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의 국립 부경대는 올 초 각 부서의 사업추진 내역을 종합한 결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30% 가량의 등록금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혔으나 총학생회가 대학본부 집기류를 들어내는 등 강력 반발하자 7.8%로 인상률을 낮춰 재고시했다.
사립대의 경우 부산 동아대가 로스쿨 유치로 인한 신규사업 진행을 들어 14~15% 인상안을 제시하고 총학생회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천의 인하대도 작년 인상률 6.8%보다 높은 9.5% 인상안을 내놓았고 조선대의 경우 의치학 계열은 연간 등록금이 974만6천원으로 1천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또 치솟는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휴학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부산대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학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천여 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휴학생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대와 부경대, 부산교대, 동의대, 부산예술대,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등 부산과 경남지역 8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21세기 부산ㆍ경남 대학생 연합’은 부산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대학 총학생회가 연계해 대학측의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쿨 유치에 적극 나섰던 일부 지방대의 학생들은 “학교측이 로스쿨 유치작업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로스쿨 설치비를 왜 전체 학생들이 감당해야하는지 의문”이라며 “학생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학교측에서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경우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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