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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선거에서 악명 높은 제분세에 대한 불만 등을 배경으로 아고스티노 데프레티스가 이끄는 좌파가 승리, 1896년까지 이어지는 좌파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들은 이름만 좌파일 뿐 입각 후에는 왕정을 지지하는 온건파가 되어 선거권의 확대, 지방자치제, 과세형평 등 1880년대의 잇따른 개혁조치도 우파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는 선에서 절충되었다.
이와 같이 1876∼87년 데프레티스 정권하에서 우파와 좌파의 전통적인 구별을 와해시켜 양극단을 피한 다수파를 형성하는 정책이 취해졌는데 이를 트라스포르미스모(변형주의 또는 다수파 공작)라고 한다. 카보우르 시대의 연합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이 정책은 이후 이탈리아 정치의 기본틀이 되었다. 한편 이즈음 유럽 열강이 식민지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자극받아 이탈리아도 지중해 연안에 진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통일과 독립 달성의 원동력이 되었던 이탈리아 민족주의가 이제는 팽창주의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외교는 전통적으로 부르봉 왕가와 합스부르크 왕가, 즉 프랑스와 독일의 대립을 이용하는 것으로, 프랑스를 구슬려 오스트리아군을 몰아냄으로써 독립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즈음에는 비스마르크 치하의 강국 독일과 동맹할 필요가 생겼을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에 진출한 프랑스와 대립하게 된 이탈리아는 숙적 오스트리아와도 손잡고 1882년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의 3국동맹으로 프랑스에 대항하게 되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튀니지 등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으나 미수복의 트렌토 및 트리에스테의 오스트리아 지배를 인정한 셈이 되어 미수복지역 회복운동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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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이탈리아 좌파 정권의 출범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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