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19세기와 20세기 전반기의 심리학

다른 표기 언어

개요

19세기의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학파들의 체계적인 전개, 그리고 실험 및 연구 분야의 분화로 특징지어진다.

학파로는 연합주의·내성주의·헤르바르트주의·지향주의·진화주의·기능주의를 들 수 있고, 관련 분야로는 생리심리학·실험심리학·이상심리학·차이심리학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연합주의

스코틀랜드 철학자 T. 리드, D. 스튜어트, T. 브라운은 지각이론을 발전시켜 연합주의의 영향력을 넓혔다.

브라운은 감각과 지각을 구분했는데, 지각은 순수 감각과는 달리 바깥 물체를 지향한다. 지각에서는 먼저 일어나는 감각이 연합에 의해 물체를 분명히 구분하는 다른 감각들을 시사한다. 다시 말하면 둘 또는 그 이상의 감각 요소들의 복합 때문에 지각에서 대상의 의미가 발생한다. 제임스 밀은 어떤 대상에 관한 관념은 성분 관념들의 융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아들 존 스튜어트 밀은 요소들의 조합이 때로는 그 복합체에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을 생성한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분트는 이를 창조적 통합이라고 불렀고,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이를 출현속성이라고 했다.

내성주의

1874년에 출간된 분트의 〈생리심리학 기초 Grundzüge der physiologischen Psychologie〉는 새로운 과학에 관한 체계적인 교과서였다.

그는 1879년에 처음으로 라이프치히에 실험실을 만들었다. 분트는 요소주의자이자 연합주의자였는데 감각과 감정이 심적 요소들이라고 가정하고 이들의 연합에 의해 관념과 지각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분트는 의식 경험에 대한 직접 자료를 언어적으로 기술하는 내성주의를 심리학의 기본방법론으로 삼았다.

그는 의식 현상들은 이들이 속하는 신체와는 상관없이 관찰·기술될 수 있다고 믿었다. 분트의 이러한 입장은 O. 퀼페와 E.B. 티치너에 의해 발전되었다. 퀼페는 분트의 내성법을 사고 연구에 적용시켰지만, 이 방법이 사고의 합목적적인 성질을 유지하는 무의식적 방향성을 관찰하는 데 적합하지 못함을 발견했다. 티치너는 분트의 지도를 받은 후 미국에서 분트의 입장을 펴는 데 주력했고 심리학이 궁극적으로는 생리학과 관계를 맺지 않고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헤르바르트주의

J. F. 헤르바르트는 19세기 전반의 심리학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마음에 대한 실험 연구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경험·형이상학·수학에 기초한 심리학을 제창했다. 그는 관념들이 능동적이며 의식에 그 자리를 잡으려고 서로 경쟁한다고 생각했다. 헤르바르트는 라이프니츠와 함께 정신물리학과 정신분석학에 의식역(意識)이라는 개념을 제공했고, 의식역 이하에는 무의식이 있음을 주장했다.

지향주의

분트가 생리심리학 교재를 발간한 바로 그해에 브렌타노 역시 다른 입장에서 쓴 교재를 출판했는데, 그는 의식적인 마음은 생각하기·판단하기·느끼기와 같은 행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분트는 마음을 감각·감정·심상 등과 같은 정적 요소들로 나누었는데, 브렌타노는 이와 대조적으로 마음은 행위이며, 행위는 이들이 지향하는 대상들을 가지고 있다고 제안했다. 사람이 어떤 초록색을 본다면 보는 행위가 마음의 자료이며 보는 행위의 대상인 초록은 그 행위 안에 지향적으로 존재한다.

브렌타노의 심리학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들은 물론 독일의 C. 슈툼프, 영국의 워드 등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워드는 인지·감정·의욕을 구분하고 이들이 표상적인 심적 행위에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진화주의

다윈의 진화론이 심리학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계통발생적 발달과 유전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F. 골턴은 1869년에 일부 뛰어난 영국인들이 혈연 관계에 있음을 밝힌 〈유전하는 천재 Hereditary Genius〉를 발표했다. 그당시 이 자료들은 심적 능력이 생물학적 유산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간주되었다. 뛰어난 업적을 낸 사람들의 탁월성은 부분적으로는 그들이 받은 교육과 사회적·경제적 신분에 기인함이 나중에 분명해졌다.

골턴은 심리적 유전에 관해서와 쌍둥이의 유사성에 관해서도 연구했다. G. J. 로먼스는 영국에서 동물의 지능을 연구했고, 미국의 J.M. 볼드윈은 심리적 진화에 관한 저서들을 냈다. M. 커텔은 골턴의 영향을 직접 받아 1888년에 '심리검사'라는 용어를 만들고 개인차심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기능주의

진화주의는 미국에서 기능주의의 배경을 이루게 되었다.

1880, 1890년대의 미국은 신생국가로서의 기질을 다분히 갖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마음의 용도가 유기체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 또는 개인의 사회적 성공을 위한 경쟁에 있다고 믿는 실용적·기능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다. W. 제임스는 1890년 저서 〈심리학의 원리 Principles of Psychology〉(2권)에서 마음의 여러 문제에 대한 기능주의적 접근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1896년 듀이에 의해 기능주의 학파가 형성되었다.

기능주의는 의식과 행동에 관한 자료를 모두 받아들이는데 그 까닭은 기능주의가 유기체로 하여금 그가 처한 다양한 환경조건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변수들에 1차적으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기능주의는 곧 행동주의로 대체되었지만 그 정신은 생리심리학·동물심리학·응용심리학 등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생리심리학

19세기에 들어서 신경생리학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예를 들면 1811년 은 감각신경을 운동신경과 구분하고, 이들이 척수의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1850년 H. 헬름홀츠는 신경흥분의 전달속도를 측정했다. 이 발견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P. 브로카는 1861년 뇌의 좌반구에 언어중추가 있음을 발견했고, 1870년 G. 프리치와 E. 히치히는 뇌를 전기로 자극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운동중추를 찾아냈다. J. 뮐러는 1826년에 특수신경 에너지설을 제안하여 감각심리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가설은 감각의 질이 물리적 자극의 성질보다는 직접 흥분되는 신경섬유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헬름홀츠는 이 가설을 하나의 감각 안에서 관찰되는 여러 질적인 차이들의 설명에 적용했다. 나중의 연구들은 신경섬유 그 자체보다는 섬유가 뇌에 투사되는 부위들에 따라 감각의 질이 결정됨이 밝혀졌다.

실험심리학

색혼합 법칙에 관한 뉴턴의 발견이나 음의 고저 지각에 관한 갈릴레오의 발견은 정신물리학적 연구인데, 나중의 연구들과 함께 실험심리학의 기초가 되었다.

실험심리학은 감각생리학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1834년 베버는 촉감민도(觸感敏度)에 관한 실험 결과들을 발표했다. 그는 지각된 감각 강도에서 간신히 파악될 수 있는 차이를 초래하는 물리적 자극 강도들은 서로 일정한 비의 관계에 있음을 발견했다(베버의 법칙). 정신물리학의 창시자인 페히너는 1860년에 〈정신물리학의 요소〉를 발간했다.

그는 감각 자극들은 물론 감각 그 자체를 측정해서 이 2가지 측정 간의 관계를 등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각을 측정하는 방법론들을 형식화했고 절대역(간신히 알아차릴 수 있는 물리적 자극 에너지)과 차이역(감각들간의 차이를 간신히 알 수 있는 물리적 자극의 차이들)의 개념들을 확립시켰다.

페히너는 방법론의 확립으로, 헬름홀츠는 감각과 지각에 관한 사실들을 발견함으로써 실험심리학에 크게 기여했다. 헬름홀츠는 〈생리적 광학 총서 Handbuch der physiologischen Optik〉(1856~67)를 발표했는데, 특히 제3권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시각정신물리학과 시지각 분야에서 으뜸 가는 참고문헌이었다. 페히너의 방법론과 헬름홀츠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여 분트는 실험심리학을 만들었다.

독일과 미국의 각 대학에 실험실들이 마련되면서 처음에는 감각과 지각, 그 다음에는 행위, 기억, 학습의 순으로 점차 그 연구가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이상심리학과 차이심리학

18세기 후반에 F.A. 메스머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독특한 힘을 행사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동물자기(animal magnetism)라고 불렀다.

이러한 최면 현상은 나중에 메스메리즘이라 불리게 된다. J.M. 샤르코는 19세기 후반기에 신경증 상태인 히스테리를 연구했다. 단기간 샤르코의 지도를 받은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개념들과 방법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켰다.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 Pie Traumdeutung〉(1900)을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골턴은 개인의 심적 능력들을 측정하려고 간단한 심리검사법을 고안해냈으며, 커텔은 미국에서 여러 심리검사법을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심리검사들은 감각과 운동 능력들을 간단히 측정하는 검사들이었다. 지적 능력 및 학업 능력의 측정은 1903년 프랑스의 비네로부터 시작된다. 지능검사와 함께 특수 능력검사와 적성검사 연구는 20세기에 더욱더 발전하게 된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심리

심리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19세기와 20세기 전반기의 심리학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