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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실험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1856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의학학위를 받았다. 잠시 동안 요하네스 뮐러의 지도를 받은 뒤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생리학강사로 임명되었으며, 1858년 같은 대학에서 물리학자이자 생리학자인 빌헬름 폰 헬름홀츠의 조수가 되었다. 여기서 〈감각지각론에 대한 공헌 Beiträge zur Theorie der Sinneswahrnehmung〉(1858~62)을 썼다.

분트가 처음으로 과학적 심리학에 대한 강좌를 개설한 것은 바로 이 시기인 1862년이었다. 당시까지 심리학은 철학의 한 분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 주된 연구방법은 합리적 분석이었으나, 분트는 오히려 자연과학에서 끌어들인 실험적 방법을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그의 심리학 강의는 〈인간과 동물의 정신에 대한 강의 Vorlesungen über die Menschen und Thierseele〉(1863)로 출판되었다. 1864년 생리학조교수로 승진했다.

1871년에 헬름홀츠 후임교수로 임명받지 못하자 분트는 심리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작의 하나가 된 〈생리심리학 원리 Grundzüge der physiologischen Psychologie〉(2권 1873~74, 3권 제6판 1908~11)를 쓰는 데 전념했다. 이 책은 감각·감정·의지·관념을 포함하는 의식에 대한 즉각적 경험을 탐구하려는 심리학체계를 발전시켰고 통각(統覺), 즉 의식적 지각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었다. 여기서 규정된 방법론은 내성법, 즉 의식적 경험의 의식적 검토였다. 1874년 분트는 1년 동안 취리히대학교에 있다가 라이프치히대학교 교수로 옮겨 그곳에서 가장 왕성하게 학문경력을 쌓아나갔다(1875~1917).

1879년 세계 최초의 심리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881년에는 최초의 심리학 잡지 〈철학 연구 Philosophische Studien〉를 창간했다. 분트의 가장 중요한 후기저작은 〈심리학 요강 Grundriss der Psychologie〉(1896)·〈민족심리학 Völkerpsychologie〉(10권, 1900~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