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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험심리학의 확립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실험심리학의 창시자인 독일의 빌헬름 분트의 제자로서 심리학의 범위와 방법에 관한 분트의 이론을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표현했다.

1890년 라이프치히대학교에 있는 분트의 연구소에 들어갔으며 1892년에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분트와 개인적인 접촉은 거의 없었지만 심리학의 관심사는 정상적인 성인의 정신에 대한 체계적·실험적인 연구로 다른 방법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 적절한 방법은 내성법, 즉 의식적 경험에 대한 치밀한 검토와 기술이라는 견해를 철저히 동조·신봉했다. 그는 뉴욕 시 이타카의 코넬대학교에 온(1892) 후에도 계속해서 분트의 견해를 해설했으며 이곳에서 심리학교수가 되었다(1895~1927).

1898년 이래 티치너는 정신상태와 정신과정의 구성요소 및 배열에 관심을 갖는 구조주의 심리학의 제1인자가 되었다. 분트에 의해 확립되어 독일에서 배양된 심리학을 미국에 이식하겠다는 열망에서 그는 분트와 오스발트 쾰페의 저작을 포함해 11권의 독일어 책을 번역했다. 그는 8권의 저작을 저술했는데 그중 다수가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쳤으며 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실험심리학 Experimental Psychology〉(4권, 1901~05)인데 2권의 학생용 교습서와 2권의 교사용 교습서로 이루어져 있다. 실험실 방법에 따라 학생들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기 때문에 이 교습서들은 화학의 양적·질적 실험에서 사용되는 교습서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다른 저작으로는 〈심리학교과서 A Textbook of Psychology〉(1910)가 있는데 여기서는 자신의 심리학에 대한 포괄적이지만 간결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1892년에는 미국 심리학회의 설립위원이기도 했지만 그는 오랫동안 거기에 머물지는 않았으며 1904년에는 실험심리학자 협회를 창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