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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다른 표기 언어 sociology , 社會學

요약 사회적 관계의 성격·원인·결과 및 개인과 집단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

또한 이러한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풍습·구조·제도에 대한 연구와, 그것들을 서로 결합시키거나 약화시키는 제세력·집단·조직에 대한 참여가 개인의 행동과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사회학은 부분적으로든 보편적으로든 사회의 기본적 성격 그리고 지속성을 유지하거나 변동을 일으키는 사회적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 생활이다. 따라서 제도화된 사회적 형식은 인간의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형식들이 어떤 식으로 수립·발전·상호작용하고 소멸되어가는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개인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사회학의 과제이다. 그 구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족이다.

그밖에 동류집단, 공동체, 경제 및 정치 질서, 다양한 자발적 집단, 교회나 군대와 같은 특수집단 등도 사회학의 주요탐구영역에 속한다(→ 사회집단).

역사

초기의 주요사회학파

사회에 대한 분석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된 서구 합리주의 전통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근대의 과학적 분석이 출현한 것은 18~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초기 사회학자들은 사회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방향을 정립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른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사회학도 원래는 근대 철학의 일부로서, 생물학과 진화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초기의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유기체와 생물학적 유기체 간의 공통성에 관한 이론을 전개했으며,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사회에 적용하기 위해 시도했다(사회진화론). 오귀스트 콩트가 '소시올로지'(sociologie)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은 1838년이었으나, 그뒤 거의 60년이 지나서야 사회학은 독자적인 학문으로 정립되었다.

사회학이 고유한 영역을 가지는 학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회학적 주제의 고유한 성격, 심리학이나 생물학과 구별되는 위상, 인간 행동을 일반화할 수 있는 분야 등을 규정해야만 했다. 19세기말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개인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으로부터 각 개인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속성, 즉 '사회적 사실'(social facts:집단적인 감정, 풍습, 제도, 민족 등)이 생긴다고 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심리학 수준이 아니라 사회학적 수준에서의 연구와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나아가 사회 각 부문의 상호관계는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서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면서 개인의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현대의 주요사회학파

초기에 찰스 H.쿨리가 이룩한 이론적 체계화에 뒤이어 피티림 A.소로킨, 톨콧 파슨스, 로버트 머턴, 에버트 C.휴 등은 사회조직의 성격과 그것이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거대한 사회체계와 국가, 사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파슨스는 사회체계에 대해 더욱 분석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는데, 이는 각각의 체계가 생존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기능적 필수조건')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즉 각 사회체계가 작동하는 데 요구되는 표준화되고 안정적인 구조의 성격과 환경에 대한 관계, 경계의 설정, 구성원의 충원과 통제 등의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다. 머턴이나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사회구조를 분류하고 그 기능의 차이에 관해 탐구했다(구조기능주의). 이러한 구조·기능주의적 분석과 연관된 주제와 연구방법은 한때 일반적인 과학적 분석방법과 동일시되거나, 적어도 사회조직의 성격에 대한 과학적 연구방법으로 인정될 정도로 영향력을 얻었다.

한편 사회학자들은 오랫동안 19세기의 본능주의적인 심리학이나 전적으로 객관적이고 실험적이었던 웟슨의 고전적 행동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이라는 이론은 현대 미국 사회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분야로 발전하게 되었다. J.마크 볼드윈과 윌리엄 제임스 외에도 존 듀이, 조지 H.미드, 쿨리 등이 사회심리학의 토대를 닦았다. 이들은 정신과 자아는 인간 유기체의 고유한 소양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며, 사회적 과정 즉 개인간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했다(자기). 미드나 다른 학자들에 의해 발전된 자아개념은 개인간의 상호과정이나 사회적 과정의 측면들을 내면화한 것이다.

즉 자아개념은 심상과 상징의 형태로 존재하며,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지각을 통해 각 개인에게 내면화되고 조직화된다. 부정확하고 유동적이며 불특정한 자아라는 개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행동에 대한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 즉 개인은 자신의 자아에 대한 기존의, 혹은 앞으로 기대되는 상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계급의 분화와 계급간의 갈등은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되며, 정치체계는 대부분 그러한 사회적 분화의 산물이라는 경제적 결정주의가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자들' 가운데서 다시 등장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C.라이트 밀스의 '권력 엘리트' 이론이다.

밀스에 따르면 권력 엘리트는 자본주의적 경제·군사 체계에 따라 통합된 집단인 군산(軍産)복합체를 형성하여 자신의 이해에 따라 임의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카를 만하임은 계급갈등에 대립되는 관점을 정립했다. 그는 계급간의 균열을 경제적 이해에 입각한 합리적 인식이라기보다는 이데올로기적인 산출물이자 사상의 분할로 보았다. 만하임은 이러한 갈등이 해결되기를 소망했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결정론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지식사회학'이라는 이념과 행동 간의 관계를 해석하기 위한 노력을 자극시키는 데 기여했다.

현대 사회학의 방법적 고찰

개요

19세기 사회학에는 체계적인 방법이 결여되어 있었는데, 이후 점차 검증가능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뒤르켐은 자살에 대한 연구에서, 공식적으로 등재된 출생률·사망률·범죄율·자살률 등의 통계적 자료들을 이용했으나 이러한 시도는 지식의 진보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것은 이러한 접근법이 기존의 관념들을 지지하는 데 활용되는 것으로 그쳤기 때문이다. 20세기에 들어 사회학적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진일보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W. I. 토머스의 〈방법론 노트 Methodological Note〉나 플로리안 즈나니에츠키의 〈유럽과 미국의 폴란드 농민 Polish Peasant in Europe and America〉 등의 저작은 바로 그러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한편 1920년대에 시카고대학교에서는 로버트 E. 파크의 고무하에 버제스와 그 동료들이 거대도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귀납적인 방법이 이용되었기 때문에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설이 세워졌다. 이러한 시도는 실질적인 결과라는 측면과 함께 방법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통계학

초기의 사회학자들은 가치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칼 피어슨의 '상호관계 계수'는 지속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측정하기 위해 시도된 것으로서, 이 방법은 변수간의 연관성이 필연적이지 않아도 그 연관의 정도를 밝혀주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포함해 요인 분석 등 여러 종류의 통계적 방법이 사회학의 모든 분야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실험

한때 사회학적 연구에서는 부적합한 것으로까지 여겨졌던 실험적 방법은 심리학자들에 의해 개인과 집단에 대한 연구에 적용되기 시작하여 상당한 진척을 보게 되었다.

1930년대 무렵 K. 레빈과 동료 심리학자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실험방법을 고안했다. 그뒤 사회학자들이 이들의 전례를 모방하여 수많은 심리학 실험실을 만들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의 로버트 F. 베일스가 소규모의 인공집단에 대해 체계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유용한 결과들을 산출해낼 수 있었다.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본질적으로 비체계적인 관찰에서부터 특수한 방법을 통한 정교한 측정에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될 수 있다. 자료수집에 관련된 문제에는 가장 적절한 용어의 사용, 측정되는 단위의 정의, 사용해야 할 분류법의 선정 등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자료수집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질문법이나 면담법, 소시오메트리(sociometry) 등이 있다.

현대 사회학의 위상

대학에 최초로 사회학과가 설치된 것은 1892년 시카고대학교의 앨비언 스몰에 의해서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서구 문명의 전통 속에서 사회학적 주제는 독자적인 학문 영역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19세기에 사회과학의 주제들은 도덕철학의 영향하에서 논의되는 데 불과했다. 심지어 콩트가 1838년 처음 사회학이라는 용어를 도입한 이후에도 사회학의 주제는 계속해서 다른 학문과의 관련 속에서 다루어졌다. 전문적인 사회학자가 나타나게 된 것은 각 대학에 사회학과가 설치되고나서부터였다.

현대의 사회학은 그 연구분야가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학문과의 연관성도 증대되었으며 계속해서 연구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회학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대 사회학은 이에 대한 적절한 치유책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의 사회학

한국의 사회학은 토착학문이라기보다는 서유럽으로부터 이식된 학문이며, 일반적으로 해방 이후 각 대학의 사회학과에 기초를 두고 발달한 제도권 사회학을 말한다. 해방 이후의 한국 사회학은 일본 교육체계의 유제로서 프랑스·독일 등의 서유럽 사회학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적·사변적 사회학이었다.

1950년대 이래 실증주의적이고 행동과학적인 미국 사회학이 주류를 형성했고, 그결과 사실 탐구를 위한 사회조사가 널리 행해지면서 산업화 시기의 정책결정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이후 미국 사회학의 무비판적 추종경향이 비판되고 한국의 역사적 사실과 한국사회의 총체적 해명을 위한 이론적 틀이 모색되면서, 1970년대 중반 이래 한국적 사회학이 모색되고 있다. 이러한 모색의 연장선 위에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사회의 현실을 접합시키려는 새로운 시도가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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